근 6년 만에 간 청주에서, 나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봉용불고기를 먹고 싶었다.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청주나 와서야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근 6년 전에 함께 내일로로 청주에 왔던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봉용불고기를 저 없이 나 혼자 먹으면 배신이라고...
수암골에서 만난 그에게 얘길 전했더니, 본인도 봉용불고기를 생각하고 왔지만 그렇다 하면 짜글이를 먹으러 가잔다.
선한 그 이와 함께 백종원의 3대천왕서 본 짜글이를 먹으러 갔다.
본고장에서 영접한 짜글이 한 상. (왜 자꾸 아마추어같이 내 손가락을 같이 찍는지 모르겠다.)
1인분에 만 원씩 2인분 상이다.
그냥 자리에 앉자마자 인원수 보고 아주머니가 "2개?" 하면 "네~" 하는 게 끝.
가까이서 본 짜글짜글 짜글이.
기실 짜글이의 맛이라는 게 비주얼로도 다 이해가 되는 그런 맛 아니겠는가.
(백종원의 3대천왕을 볼 때부터 "아, 저건 무슨 맛이겠구나~" 했었다.)
실제 먹었을 때도 딱, 그 맛이었는데 김치 안 들어간 달달한 김치찌개를 졸인 맛? 정도?
멀리서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지만 짜글짜글 끓이는 찌개에
숭덩숭덩한 돼지고기를 건져 쌈싸먹는 재미도 있고
달달하게 숨 죽은 파를 먹는 재미도 쏠쏠.
같이 나온 도라지, 추가 주문 시에는 돈을 받는다는 계란전? 마늘쫑 등등의 반찬도 집어먹기 좋았다.
청주에 들르게 되면 한 번쯤 먹어 봄직한 맛. 또 가고 싶다.
뭣보다 그가 살뜰하게 계속 국자로 저어줘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