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에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청도를 간다.
왜 가느냐는 설명하지 않으련다.
다만 밥벌이 차원이라는 정도만... ㅎ
그곳에 오가는 시간이 대략 점심시간에 걸쳐져 있어서
그곳에서 먹든가, 아니면 땟시간을 한참 넘겨서
집으로 돌아와서 먹든가 하는데
집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는 이유는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 한상 차려달라는게 미안스러워 그런다.
그러나 어디 사람의 일이라는게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매사가 순조롭게 돌아가는게 아니라
기다려야 할 시간에는 시간을 때울 겸해서 식당을 찾는데...
작년 겨울이였다.
내륙의 아주 자그마한 마을에 생선구이 식당이 있어
넓은 주차장과 메뉴가 마음에 들어 문을열고 들어서니
홀에 여인네 서넛이 밥을 먹고 있다가 내게 합창으로 외치는 소리가...
"브렉 타임입니다." (나 이거 제대로 표기한겨?) 한다.
멈칫 들어서는 것을 멈추고 뭔소리? 하며 잠시 머리를 굴리고야
이게 뭔소리인지 그 뜻을 알고
"죄송합니다~아." 하고 물러나서는
다음에 그 식당의 브렉 타임이 언제인지도 헛갈리고 하여
늘 지나치기만 하였는데...
오늘 좀 이른 시간에 시간을 때울 겸한 식당을 찾으니
마침 그 식당만이 문을 열어놓았기에
궁굼증 해소 차원에서 식당을 들어서니
남자 주인이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
홀의 테이블은 이미 젊은 남녀 한팀이 차지하고 있어
할 수 없이 방안으로 들어가 조기구이 정식을 주문하니
잠시 후 한상 차려져 나오는데 의외로 깔끔~
막 숟가락을 떠 국물과 조기 한조각을 입에 넣고 있는데
주인 아줌씨가 방으로 들어와 맛나게 드시라고...
모자라는 것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하시라고...
가지가 몸에 좋으니 가지를 많이 드시라고...
이러면서 두번이나 드나들며 모자라는 것 없느냐고 묻는다.
얼라리?
이 작은 마을에 이런 친절이 있었나?
손님이 찾아오는데 과감히 블렉 타임을 외치던 식당이
이런 친절이 있었던가?
다음에 한번 더 가봐야지...
혼자 먹는 밥상이 아니면 더욱 좋을테지만 모...
혼자서라도 한번 더 가봐야지...
이거 속풀이에 해당되는거 맞나요? ㅎㅎㅎ
첫댓글 브레이크타임에 밥먹는 타입들
전 지금 매생이 굴 떡국 만들었는데 .....
생긴건 저래도 맛있어요
온 아가씨는 나으 아군인지, 적군인지...
@더딘발 최소한 적군은 아닌줄 아뢰오
와~~맛나겠당
<생긴건 저래도> 라니..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요.
도톰한 굴하고, 쫄깃한 떡하고..
고소하고 구수한 국물로 보이는데요....
고소하고 션~~~~~~합니다
식당에서 브레이크타임 갖는거
좋더라구요~
사장님도 종업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오후 3-4시까지는 되도록 식당엘 안가는 게 상책.
요즘은 오후 9시 이후에 문을 닫는 식당이 많더군요
요즘 메스컴에 자주오르는 을지로유명
냉면집 을지 면옥도 3시에서 5시까지
블렉타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