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다'는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때 쓰는 말이다. 흔히 '바래다'와 뒤섞어 쓰곤 하는데, '바래다'는 빛깔이 옅어지거나 색이 희미해질 때 쓰는 말이니 그 뜻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표현은 어색하다.
네가 돌아오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
단번에 합격하기를 바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우리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이는 '네가 돌아오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 '단번에 합격하기를 바라.' '우리의 한결같은 바람이다'라고 써야 의미가 산다. '바랬다, 바래, 바램'이라고 쓰면 간절한 바람의 빛깔을 옅게 하거나 그 강렬한 색을 희미하게 만드는 셈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마음은 간절한데 그 마음을 전하는 말이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다른 건 몰라도 바람은 그 빛이 바래서는 안 될 테니까.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이런~~여태 '바래'를 잘못 알고 쭈욱 써왔는데요ㅜ 주변에도 널리 알려야겠어요~
그랬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