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차 불탄봉-195m
◈산행일:2005년06월05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참가인원:73명 ◈산행소요시간:3시간00분(11:25~14:2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3:49)-순천요금소(05:05)-열가재식당(05:38-06:05)-27번국도(고흥,도양)으로 우회전(06:11)-녹동여객선터미널(07:00)-오가고호승선출발(07:25)-거문도상륙(08:50)-모비딕승선출발(09:11)-백도관광(10:00-35)-거문도도착(11:20)-거문도출발(14:40)-녹동항상륙(16:00)
◈산행구간:부두→삼호교→거문중학교→불탄봉→촛대바위→신선바위→보로봉→선바위→유림해수욕장→부두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김용현),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고흥군 도양읍소재 해수온천에서 목욕
◈산행메모:남해고속국도를 따라가다가 순천에서 2번국도를 만나고 조성면과 별량면의 경계에 있는 열가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되돌아와서 27번국도로 우회전하니 여기서도 시원한 4차선도로다. 나로도갈림길을 지나니 2차산으로 좁아진다. 고흥읍을 지나 구불구불 진행하니 왼쪽송곳봉 위에 중계탑이 보이더니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인 녹동항여객선터미날이다.
차에서 내리니 갯내음이 물씬 풍기며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섰고 사람들도 단체별로 여객선을 타기위해 줄을맞춰 섰다.
오가고호에 승선하여 거문도를 향하여 출발한다.
배의 꽁무니에서 흰 물보라를 뿜어 올리며 녹동항이 멀어진다.
왼쪽으로 거대한 섬 거금도가 다가와서 뒤로 밀려간다.
거금도는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1시간20분쯤 흐르니 거문도에 도착한다.
유람선(오고가고호)에 옮겨 타고 백도로 향하여 출발한다.
<백도는 거문도에서 28킬로미터로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를 비롯 팔색조, 가마우지 등 희귀조류 120종과 풍란, 석곡 등 353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향이 진한 풍란은 관광객들이 마구 채취하는 바람에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상륙금지 상태여서 섬에 내리지 못하고 유람선을 타고 감상해야 한다. 멀리서 보면 섬 선체가 온통 하얗게 보인다하여 백도라 불리는 이 섬은 크게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등대섬이 있는 상백도가 웅장하고 남성적인 반면 서방바위가 가운데 우뚝 선 하백도는 갖가지 전설이 붙은 바위들이 촘촘히 모여 아기자기하다. 물안개가 곱게 피어오르는 날이면 섬 전체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파도가 뱃전을 치며 흩날리는 물보라 때문에 갑판에서 선실로 쫓겨 들어간다. 주변의 섬들이 없어지니 큰 너울을 만나 배에 부딪치며 휘청거린다. 빠른 음악에 맞춰 의자에 앉은 채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안전원은 이쪽저쪽 선실을 다니며 비닐이 필요한 사람에게 비닐을 나누어주고 비닐을 담을 통도 여기저기에 갖다놓는다. 백도가 다가오며 배가 속도를 줄인다.
앞쪽에 문이 열리며 뱃전으로 나가니 기암절경에 입이 벌어진다. 깎아지른 암벽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바쁘다. 뱃전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이곳에 서식하는 가마우지와 거북바위. 곰바위 등 설명을 들으며 상백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니 절벽 아래로 바닷물이 부딪치며 일어나는 하얀 물결이 시퍼런 너울과 어울려 환상적인 절경이다. 따로 떨어져 있는 하백도 오른쪽에 끼고 돈다. 각시바위, 도끼바위, 십자동굴, 원숭바위, 부자바위 등 그럴듯한 이름이 붙여졌다. 파도가 센 곳이라 질 좋은 백도미역이 유명했는데 지금은 생산량이 미미하단다. 이곳은 주상절리가 발달된 곳이란다. 절벽에 암적색의 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일본사람들이 박아놓은 쇠못 때문이란다. 서방바위(남근바위), 신선바위, 보석바위 설명을 끝으로 유람선은 거문도로 향한다.
백도관광은 기상환경이 좋을 때 거문도에서 백도까지 40분, 백도관광 40분, 백도에서 거문도까지 40분으로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예상보다 10분 늦게 거문도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돌아가니 영국군묘지, 삼산면사무소, 우체국 표지를 만나고 무지개다리인 삼호교를 건넌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삼거리횟집 앞을 지나서 경로당을 만난다. 마을회관 왼쪽 시멘트도로로 따라가니 덕촌분교장을 만나고 그 뒤에 있는 거문중학교로 들어간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른쪽 건물 뒤로 가니 리본이 발견되고 산길이 열린다. 평평한 능선에 올라서니 염소가 여기저기서 풀을 뜯고 있다. 오른쪽으로 오르니 불탄봉이다. 불이 자주 발생하는 산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조금전 그 능선이다. 염소 똥이 길에 깔렸다. 키 큰 소나무들이 덩굴에 감긴 채 고사목으로 변했다. 억새밭을 잠시 만나더니 아래로 내려가며 동백나무 숲이 시작된다. 컴컴한 숲이 잠깐 끝났다가 오르막으로 변하며 다시 동백 숲이다. 햇볕이 쨍쨍한데 비오는 소리다. 바람 한 점 없는데도 서걱대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며 깜짝 놀란다. 나무 아래로 거미줄이 늘어지고 줄의 끝마다 벌레가 매달렸다. 나뭇가지의 색깔을 띤 벌레다. 움직이는 모습은 자벌레와 비슷하다. 벌레가 길에 덮였다. 언제 왔는지 모자에도 옷에도 팔에도 벌레가 기어다닌다.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로 착각한 것이다. 돋아난 잎을 모두 먹어버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겨울철의 숲이 되었다. 봉에 올라서니 촛대봉이다. 표지도없이 길쭉한 바위가 세워져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아래로 보이는 시퍼런 바닷물이 또 다른 절경을 이룬다. 구들장으로 길을 덮은 등산로가 산성을 연상케 하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아래로 내려가니 유림해수욕장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지는 안부삼거리다(12:25-45). 신선바위0.3, 불탄봉1.4킬로미터란다. 점심식당을 차린다.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줄을 지어 올라온다. 여유있는 걸음으로 치고 올라 기와집몰랑을 지난다. 마을이나 바다에서 보면 바위능선이 마치 기와지붕의 선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단다. 기와집몰랑은 거문도에서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힌단다. 내려가니 오른쪽 아래에 따로 독립된 우뚝한 바위봉을 만난다. 바위봉 위에서 사람들이 식사중이다. 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풍류를 즐길 만큼 넓고 평평한 공간이다. 납작한 돌을 쌓아 만든 계단길이 아래로 이어진다. 되돌아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봉에 올라 내려가니 갈림길이다. 등대1.5, 관백정1.6, 신선바위0.3, 불탄봉1.7킬로미터 이정표다. 직진하니 사방이 트이는 보로봉이다. 정면에 수월산과 거문도등대가 와있고 왼쪽으로 유림해수욕장, 삼호교와 거문도가 눈 아래로 펼쳐진다. 갈림길까지 되돌아 가서 왼쪽으로 내려가니 신선바위에서 나오는 길과 합쳐진다. 365계단으로 3분간 쏟아지니 시멘트도로다. 짚차형 거문도택시가 기다린다. 나뭇잎을 갉아먹는 벌레의 폐해가 심각하다. 누에치기 때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알에서 갓깨어난 개미누에에겐 부드러운 뽕잎만 골라 아주 잘게 썰어서 준다. 그런데 손가락 굵기의 어른누에로 자라면 뽕잎이 달린 가지채로 그냥 주어도 잘 먹는다. 지금 이 벌레들은 어른누에와 같은 먹성을 보인다. 모자와 옷에 붙은 벌레들을 또 떼어낸다. 오른쪽 목넘이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다. 유림해수욕장을 거쳐 삼호교를 지나 부두에 닿으면서 산행이 마무리된다(14:10).
<다도해국립공원인 거문도에는 울창한 자연동백림:섬전체 수종의 80%, 기암괴석의 절경과 사방으로 확 트인 푸른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등산로는 환상적이다. 동양 최대의 프리즘렌즈를 자랑하는 거문도등대가 있으며 이 고장 사람들 문장의 해박함에 감탄하여 큰 글이 있는 섬이라 불리는 거문도(巨文島)에는 이곳의 경관을 시로 노래한 귤은선생, 학식과 효성이 지극한 만회선생, 이곳으로 유배와서 살다가 최후를 마친 임병찬의사의 혼이 배어있고 영국군에게 무단 점거 당했던 상흔이 남아있다.>
☆거문도출발(14:40)-녹동항상륙(16:00)-승차이동(16:07)-목욕(16:10-17:25)-벌교휴게소(18:12-24)-차량지체-광장식당(19:15-26)-순천요금소(19:28)-섬진강휴게소(19:45-20:22)-순천깃점86.5킬로미터에서 차량지체-지수요금소(21:20)-군북요금소(21:37)-산인요금소(22:18)-마산도착(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