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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後記)
달그림자
철부지 초등학교 시절
해마다 가을이면 은풍 교정 감나무엔
홍시가 빨갛게 익어가고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갈때
운동장 하늘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온 면민들의 축제날인 운동회가 열리던 날
새로 산 까만 빤스(팬티)에
하얀 난닝구(러닝셔츠)를 갖춰 입고
온 동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재주 한껏 발휘하던 그때
그리운
그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칠순을 바라보는 연륜!
귀밑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굴엔 어찌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나타나는구나.
손주를 둔 나이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니
허물없는 마음은 어릴 때와 다름없고
모두 다 그 시절의 개구쟁이로 돌아 간다
영희야 철수야 하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이젠 어엿한 여사님들이 된 여자 동창들도
거리낌 없이
남자동창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사진을 찍고 철부지 장난도 친다.
그 모습을 행여 여자동창 남편분들이 보시면
매우
속상해 할지도 모르겠다
남편분들에게 꼭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발
오해 없으시길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여행 일정으로
10월 24일에는
대절한 버스로 서울에서 동창들이 출발하여
문경에서 태재욱 동창과 합류하고
예천읍내 버스정류장 앞에서 여러 동창들과 합류했다
영주에서 김인흠 동창과 합류한 후
울진 방향으로 여행하며
모두들 가을 정취에 한껏 젖어들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햇빛 밝은 옥방벨리휴게소 공터에서
여러 동창 친구들이 정성을 다해 집에서 마련해 온
온갖 반찬 곁들여 맛있게 점심도 먹었다
옥방벨리휴게소를 출발하여 가는 길에
예쁘게 단풍 물든 길가 소공원에 잠시 차를 세우고
멋진 단풍 경치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울진의 사랑바위휴게소에 버스를 주차하고
모두 내려서
멋진 노송들이 어우러져 늘어 서 있는 언덕바지의
사랑바위를 구경하고 전설도 읽어봤다
만산홍엽 울긋불긋 산야를 구경하며
불영계곡 굽이굽이 돌아돌아 지나가니
어느덧 푸르런 넓고 넓은 동해바다.
석재 또는 목재를 사용하여
남성들의 심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조성한
삼척의 해신당공원을 둘러보고
해초 냄새 풍겨 오는 바닷가 넓은 공터에
건어물 판매점이 늘어서 있는 데서
불에 구운 건어물을 안주삼아 기분좋게 소주도 한잔했다
차창 밖 경치를 바라보며 일정따라 가는 길에
강릉 옥계휴게소에서
아주 오래도록 보지 못하였던 반가운 얼굴
권오열 동창을 만났다.
해후의 기쁨도 잠시
그 친구가 선물로 준 드링크제 큰 한상자를
감사한 마음으로 버스에 싣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작별을 했다.
우리가 탄 버스가 동해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차창 밖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양양 기사문항에 도착하니 사방은 어두워져 있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삼팔횟집 바로 앞에
오늘밤 1박할 삼팔파크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미리 예약해둔 삼팔횟집에서
잔을 높이 들어 브라보를 외친 후
싱싱한 생선회를 입맛대로 마음껏 먹고
오가는 정담속에 술 한잔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오늘의 단풍여행과 일정을 마친 우리들은
바닷가 항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밤이 이슥하도록 얘기꽃을 피워갔다
다음날 25일.
모두들 나이들어 잠이 없는지
새벽 같이 잠이 깨어 오가는 기척이 들려 오고
두런 두런 얘기 소리 옆방에서 들려온다
아홉시가 지나서 늦은 아침식사를 한 후 출발하여
양양의 바닷가 휴휴암을 둘러보고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치악휴게소 단풍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울긋불긋 수 놓은 저수재를 타고 넘어
상리 도촌에서 한우 쇠고기를 구워 가며
푸짐하게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황금빛 넘실대는 고향 들녘엔
누렇게 익은 벼가 들판에 넘실대고
주렁 주렁 익은 과일 나무마다 풍년이다
눈에 익은 고향풍경 마음에 가득 담고
타지에서 늘 그리던 고향 내음 한껏 맡고
예천읍을 경유하여 여행을 마쳤다.
이번 가을단풍 여행은
나이 들어가며 서로간의 우정이 깊어지고
한층 더 가까워진
참으로 보람되고 즐거웠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 참여치 못한 친구들
아마 모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으리라
다음 여행때는
모두 참석하는 여행이었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멋진 대형 버스를 이틀간 대절하여
뜻깊은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준
김경수 동창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울러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정성들여 만들어 온 친구들과
손수 농사 지은 최상품 과일과 과일즙을 가지고 온 친구들
고급 세면타월을 맞춰와서 한개씩 나누어준 친구
동창 친구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하며 애쓴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은풍 32회 모든 친구들!
나이가 들어가며 아픈데도 많아지니
부디 건강 잘 챙기고
아무쪼록 오래오래 강건(强健)하길 빌어본다.
첫댓글 목수야 !
글 쓰는 재주도 ㅎㅎㅎㅎ 보통이 아이네
이런 솜씨를 숨겨 두지 말고 카페에서 자주 만났으면 한다.
그리고 이 번 여행의 취지와 행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서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모두 건강해야 모임도 뜻있게보낼 수 있는 것이고
경수만해도 대단한 것이 경제적으로 좀 돌아간다고 아무나 선뜻
마음 낼 수있는게 아닌이상 경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단다.
이렇게 2014년도 저물어가나보다
우리 다음에도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이렿게 동영상까지 올려주는 친구가 있어 서 또한번 행복하구나 목수야 경수야 모든친구들 고마워 우리 친구들 더 늙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자 그때의 여행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네 친구들아 우리 자주만나자...
해숙아
고마워
이번 우리들이 함께한 단풍 여행이 무척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오래 남지 않을까.
목수씨 여행후기를 넘재미있게 잘써서 두번세번 읽었다네 그날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우리힘네세...
감사 감사 매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