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의 로망스
07.12.05 00:35
권 준 부
수원으로 내려와 갈비 집 한다고 십여년 동안 안쓰럽게 고생하는 마누라를
생각하여 언젠가 한번 부부동반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몇 해가
지나가도 바쁘다는 핑게로 실행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야 모임의 친구들과
부부동반 14쌍이 함께 3박4일 동안 북국의 로망스라는 켄섶아래 눈의 나라
북해도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너무나 환상적인 시간이었기에 부부가
함께 늙으면서 다하지 못한 사랑을 무언의 행복으로 감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우리 늙은 친구들에게 권유하고 싶어 여기 글을 올립니다.
11월 29일 목요일
일본 3대 온천으로 남쪽은 벳부 본토는 아타미 북해도는 노보리벳츠로 유명한
그 온천지역을 찾아 가기 위하여 하꼬다데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항구도시가
일본풍이 아니고 목가적인 구라파 건물들로 일본에 온 것이 아니고 구라파에
온 것 처럼 깨끗하고 이국적인 풍경은 저녁노을과 함께 낭만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분위기였으며 쌍쌍이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야경은 데이트 나온
젊은이들 처럼 가슴 설레이는 밤이었다네
(하꼬다데의 야경)
마치모토건물은 16세기 중세 서양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행정관청으로는
이국적이었고 고료카구성을 일본의 대표적인 성의 하나로 150년 전 에도시대에 별 모양으로
지은 서양식성곽으로 북해도를 서양세력을 막기 위하여 축조되었다 하나
성 내부는 전부 소실되고 외곽 부분의 성곽만 투렸하며 봄이면 사쿠라 나무로
뒤덮인 오능각은 장관을 이룬다 하나 지금은 푸른 잔디만이 성곽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오
고료가꾸(오능각) 별 모양의 성곽
우린 서둘러 하꼬다데를 떠나 온천으로 유명한 시카베에 도착 여정을 풀고
유황냄새가 넘쳐나는 온천탕에 푹 빠져서 야외에서 맑은 공기와 찬바람을
맞으며 별들을 헤아리며 속세의 잡념들을 마음껏 지워가고 있는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사미센의 음율마져 귓가를 즐겁게 해주니 이 아니 행복의
시간이었든가 시간이 여가서 멈추어 서 영원히 이곳에서 그대로 있고
싶었으나 시장기가 느껴지지에 다음 순서인 저녁파티를 위하여 우린
준비된 곳으로 같다
넓은 다디미 방 바닥에 한사람씩 독상으로 상이 차려져 있고 우린
온천탕에서 나온 그대로 유카다(일본식 나이트카운)차림으로 각자의 자리에
앉으니 기모노차림의 일본여인이 부어 주은 정종을 마시고 카이세기요리
(계절에 따른 일본 전통음식)를 먹으며 담소하고 각자의 감회를 들으며
앉은자리 파티도 술과 분위기와 사랑하는 여인과의 대화가 어울려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워 담소하다 행복한 사랑에 빠져 하루가
지났다네
(카이세끼 요리를 먹기 전 우리들의 모습)
하고다데 관광의 잡념
일본본토에서 북해도를 잇는 자동차용 해저터널이 1988년에 53.8KM되는
터널을 2개의 통로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통되었으나 항공기와 열차의
이용으로 자동차의 통행이 줄어들어 지금은 유지보수에 막대한 적자를
발생하고 있어 1개라인은 개조하여 가스 저장고로 개조하고 있다고
하며 그곳에 가스를 전부 저장하면 일본이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대전 엑스포의 휴유증, 대운하등 건설에
우리나라에도 타산지석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1월30일
오늘저녁은 노보리벳츠의 지옥계곡에서 일박이라 서둘러 시카베 호텔을
출발하여 노보리로 가는 도중 화산 활동이 정지되면서 산봉우리로 들러 쌓여
만들어진 도야마 호수의 뱃놀이는 둘레가 43KM이고 제일 깊은 곳이 173M나
되는 설국의 도시 북해도에서도 결빙되지 않는 부동호로 맑은 물과 은은히
흘러오는 유황 냄새와 맑은 공기는 자연의 위용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광경이었고 1943년부터 3년간 화산 폭발로 인하여 만들어진 활화산으로
그 당시 높이가 287M이었으나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용암이 흘러나와
식어지면서 현재는 그 높이가 403M로 계속 높아지며 그 정점의 용암온도는
3000도가 된다하며 언제 크게 폭발 할 런지 모르는 활화산으로 쇼화
원년에 발생하였다하여 쇼화신산이라 명명 하는 관광명소를 지날 때는
그 유황 냄새가 언제 진하게 나타날까 두려움도 느꼈답니다.
(쇼화신산의 모습)
(도야호수의뱃머리에서 본 쇼화신산)
서둘러 노부리벳츠로 향하니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지옥계곡을 가르키며
우리를 반기고 있는 가운데 화산연기가 뭉게 뭉게 흘러나오는 노보리 벳츠에
도착하여 관광버스의 문을 여니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높이450M 화산의 계곡속에서 약 600M 의 산책로 주변에서는 곳곳에
유황연기가 쉼없이 솟아오르고 80도의 황화수소 식염 철천등 10여 가지
온천수의 질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온천으로 이름이 나 있어 이번여행으로
본격적인 즐거움을 위하여 여장을 풀자마자 온천 탕으로 들어가니 약수 탕
미인 탕등 2개 층으로 되어 노천탕까지 포함하여 탕이 20여개나 되어
한개 탕에 5분만 있어도 두 시간이나 걸리는 대 욕탕 이며 바로 눈앞에는
지옥계곡의 전경이 펼쳐지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고 시간을 초월한 온천욕이라
건강과 상괘함은 이루 말 할 것 없고 시간의 짧음만을 아쉬워 할뿐이네
( 노보리벳츠의 지옥계곡)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온천수의온도가80도
(우리나라 온천 수는 최고 45도를 넘지 못한다 함)
뷔페의 저녁식사는 소고기 돼지고기 무공해 야채 대게 요리등 정말로
건강식으로 충분하고 푸짐한 뷔페로 입맛대로 배불리 먹고 또 온천으로
소화를 시키고 말기름으로 전신 마사지까지 하니 황제가 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네
우리 집 사람은 한밤중인데도 지옥계곡으로 가서 유황이 흘러나오는
구멍에다 손을 넣고 유황찜질을 하고나니 손가락 마디의 관절이 부드러워
졌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번여행은 정말 행복한 여행인 것 같았다오
(노보라뱃츠부근의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활화산)
노보리벳츠는 온천이지만 주위의 호로벳츠, 와시벳츠, 카루루스지역등은
골프와 스키등 테마파크로 되어 있어 언제 여유가 있으며 이곳에서
10여 일간 겨울휴가를 보내고 싶은 염원을 담고 깊은 꿈나라로 들어 갔다오
12월 1일
벌써 집 떠나 온지 1달이 된 것 같구려 11월에 출발하여 12월이 되었으니
아침 일찍부터 마음껏 온천욕을 즐기고 나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노보리
벳츠를 떠나 삿뽀로로 가는 도중 북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민속촌을
방문하여 원주민의 생활상을 보고 물고기와 사냥으로 살아온 원주민은
쇼화시대부터 명령으로 아이누족은 전부 일본인과 혼인하여 정통성을 말살
시켜 현제에는 아이누민족의 혈통이 거의 없는 상태이라고 하니 정말
아찔한 생각이 나는 대목이었소
한일합방이 길어졌다면 창시개명은 물론 일본인과 혼인하여 배달민족이
없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아픈 과거는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외다.
(아이누족의 민속 공연장면
이어
이태리 베니스처름 오타루는 운하의 도시로 150여년전 국제 항구 도시로
번성하던 곳으로 물류의 수송수단으로 운하를 계획적으로 만들어 이국적인
건물들과 계획도시로서의 아름다움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영화 러브레타의 주무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관광명소로 그 운하는 거의 복개되고 1KM 만큼만
옛 정취를 위해 남겨 놓고 있지만 관광수입을 위하여 언젠가는 운하를
복원한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상술은 세계적이라 할까
(서구풍 오타루항의 운하)
땅거미가 질 무렵 우린 삿뽀로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삿뽀로 라면쪼에 들러
10,000원짜리 라면을 간식으로 먹고 나니 요코하마 라면보다 짜지만 국물은
구수하여 일본 3대 라면의 하나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는데 언제 하다카 라멘만
맛볼 수 있으면 3대 라면을 다 맛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라면이 더 맛있다고
생각되니 애국심의 발로인지
1869년부터 계획도시로 발전해온 삿뽀로는 일본 5대도시의 하나로 폭100M의
녹지인 오오도리공원은 남북으로 나누는 도심의 오아시스이며 매년
2월이면 설국의 눈 축제가 열리므로 세계적으로 설국으로 아름다운 도시로
이름이 나 있어 기대를 하고 왔으나 날씨가 따뜻하여 눈은 없고 황량한
오오도리는 루미나루 등 축제가 한창이라 서울시청 앞 루미나루축제보다
색채관경이 뛰어나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분위기를 띄우니 우리들도 한동안
일본인이 되어 오색찬란한 등불아래를 걸으면서 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 밤이라 그토록 기다렸든 북해도 게 요리를 먹으러 게 뷔폐 집으로
발 거름을 돌려 그 비싸고 맛있는 게 요리를 1일당 4KG( 3-4마리)이상 먹고
나니 포만감으로 살이 저절로 찌는 느낌이 더니 세상이 온통 내 것
인양 부러 울 데가 없었다오
배가 부러니 또 온천욕을 즐기면서 이 밤을 보내려 삿포르 푸라자 호텔의
자연수 온천탕에서 여독을 풀고 나니 아쉬운 하루가 또 마무리 되었소
(삿뽀로의야경 등불축제)
12월2일
아침 일찍 눈을 뜨니 눈발이 휘날리는 거리의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였으나
눈은 길거리에 쌓이지 않고 녹아 버려 그 즐거움이 반감되는 가운데 우린
일본맥주의 원 고장 삿뽀로 맥주공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일요일이라 기린맥주
공장을 대신 방문하여 맥주시음도 하고 맥주역사관도 관람하였으나 무엇보다도
이곳 북해도는 목축과 농업 어업등으로 생활하는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공기가 맑고 물맛이 좋아 좋은 원료만 있으며 좋은 맥주를 생산할 수 있기에
맥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것으로 생각되고 이 깨끗한 환경을 잘 지켜내는
국민과 행정의 노력이 오늘의 북해도 더 나아가 일본열도를 만드는
원동력인가 보오
예부터 대륙의 사람은 기를 땅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다혈질적이고 동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섬나라 사람들은 기를 땅에 빼앗기기 때문에 성격이 차분하고
정적이고 소극적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실리만을 채우는 일본인들을
을목(乙木)이라고 하여 환경에 잘 순응하며 살아가는 민족이라고 하였으니
신에 대한 의지와 신앙은 철저하여 잘못을 하면 신이 벌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준법정신이 철저하여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으며 에도시대부터 사무라이
정신으로 이어온 150여년의 짧은 역사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해방 후 약 50여년의 역사로 현재를 만든 저력으로
앞으로 20년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면 일본의 150년 역사를 우리들은
70년으로 그 역사를 앞지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북국의 로망스 여행을
마무리 하였소
( 아이누족 추장 동상과 함께)
여보 이번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짧은 일정이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소
항상 건강하고 오래도록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 가자꾸요
정해년도 저물어가는 12월 초순에
(사진도 편집하였으나 실력이없어 올릴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