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결국에 RAW를 이끌어가는 주요 스토리라인은 '헤비급챔피언'을 비롯한 몇몇 메인이벤터들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혹자는 RAW의 메인이벤터들이 너무나 많아서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활용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할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선적으로 현 헤비급 챔피언인 '츄플H'를 보았을 때, 각본에 간섭하거나 지나친 권력야욕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루머나 비난으로 이미지가 상당히 얼룩진 상태이다. 더군다나 그는 과거와 같은 꾸준하면서도 튼튼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원래부터 츄플은 화려한 스타일의 메인이벤터는 아니었다.) 부상 이후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질적 등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부커티는 레메19에서 막판 츄플의 각본개입으로 인한 타이틀획득에 실패한 이후로 메인이벤터 자리를 사실상 마감했으며, RVD의 경우는 하드코어 경기에 너무나도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코어 디비전이 사라지고 난 후 카리스마와 마이크웍의 부재등으로 준메인이벤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초, WWE가 야심차게 빅푸쉬를 주면서 데뷔시킨 스캇 스타이너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팬들로부터 매몰찬 야유를 듣고 난후 메인이벤터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케인은 너무나도 무법자적 성격이 짙은 나머지 다양한 각본 전개력이 불가능하므로 더이상의 푸쉬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또한명의 메인이벤터이던 케빈 내쉬는 어물쩡거리다 회사와의 계약을 종결시켰고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아이콘' 락은 여전히 영화계 외도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고의 스타인 오스틴은 더이상 선수생활이 힘들며, 랜디오튼이나 바티스타는 아직 경험이 필요한 단계에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메인이벤터 자리를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는 츄플H(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어쩔수 없다.대체 선수가 아직은 없으니까), 숀 마이클스, 골드버그, 제리코, 벤와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겠다.
이중 벤와는 이적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으며 아직 월드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이고, 제리코는 사상최초의 통합챔피언이긴 하였으나 츄플이나 숀, 골드버그에 비하면 네임밸류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결국 RAW의 메인이벤터는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스맥다운과 비교해보자.
최강의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날이 각본수행능력이나 연기력등이 괄목상대하고 있는 '브락 레스너' ,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최고의 레슬러 '커트앵글' WWE의 살아있는 역사 '언더테이커' 화려한 테크닉과 코믹한 연기로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에디 게레로, 차세대 아이콘 ' 존 시나', 거대한 몸집에 걸맞지 않는 좋은 경기력의 '빅 쇼' 등..
누구하나 경기력이나 각본수행에 있어서 미비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2003년도는 다소 브락과 커트, 빅쇼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된 감이 적지 않으나 2004년 들어서부터 새로이 에디와 시나를 메인이벤터로 승격시킴으로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에디의 챔피언 획득이 브락과 골벅의 대립을 위한 억지스런 각본일 뿐이라 비하하실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방식의 타이틀 획득이라 하더라도 이후, 필자를 놀라게 할만큼 뛰어난 메인이벤터로서의 자질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능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만약 타이틀을 잃고 난 후에라도 언제든지 메인이벤터로서 중용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RAW에만 슈퍼스타들이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은 다소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물론 네임밸류만으로는 RAW의 로스터에 무게감이 실려있다는 것엔 찬성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메인이벤터들의 능력이나 경기력을 보았을 경우 오히려 스맥다운이 앞선다고 말할 수 있겠다.
<2. 지나친 일인독재와 역할분담의 실패. >
츄플에 대한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만약 필자의 칼럼을 몇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츄플에 대한 나의 주장을 대부분 아시리라고 생각하니까. 다만 한마디로 꼬집어서 현재의 츄플의 독재는 더이상의 변명거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를 잃었다.
한명이 타이틀을 독식하면서 보유기간을 오래 가질때는 타이틀의 가치가 상승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럴 경우 팬들은 과연 누가 그 타이틀을 뺏어올 것인가에 대한 큰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WWE의 각본은 인터넷이라는 전세계적 대중매체로 인해 실시간으로 파괴된다.
그러므로 츄플의 승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팬들 중 어느 누구도 챔피언쉽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츄플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타이틀의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다. 더더욱 형편없어진 그의 경기력으로 인해 그나마 있던 팬들 또한 등을 돌리게 되는 악영향이 발생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을 꼽으라면 바로 역할 분담의 실패를 꼽을 수 있겠다. 그 문제점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바로 '에릭 비숍'과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이다. 이들은 현재 잘못된 역할로 쇼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버렸다.
우선적으로 G.M이라는 자리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권력을 가진자를 뜻한다. 권력을 가진자는 일반적으로 악역의 역할을 맡아온 것이 레슬링 산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에릭 비숍의 현재 역할은 너무나도 비중이 없어져 버렸다고 본다.
오히려 그가 처음 RAW의 G.M이 된 2002년엔 대표적 악역으로서 관중들의 야유를 얻어 낼 수 있는 훌륭한 각본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현재를 보라. RAW에서 그가 하는 역할이 뭔가. 맨날 오스틴에게 찍소리 못하며 죽어지내고 권력을 휘두르며 횡포를 부리는 일 따윈 과거에 비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쇼의 재미가 살아나려면 악역들이 그 역할을 잘해주어야 한다. 수많은 악역들이 행패를 부릴 때, 몇몇의 선역이 이에 대항해 싸우고 이기는 모습에서 팬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에릭비숍은 스맥다운의 폴헤이먼에 비해 형편없을 정도로 비중없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는 '스톤콜드'의 잘못된 기믹 선정도 큰 몫을 한다. 현재의 RAW는 스톤콜드라는 큰 거목에 지탱하여 서있는 실정이다. 부상으로 인해 더이상 선수생활이 불가능한 그를 팬들은 여전히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할을 맡겨 쇼에 출연시키는 것이다.
사실 2003 서바이버 시리즈 전까지 50 대 50의 권력을 가진 G.M으로서의 오스틴은 좋았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오스틴의 보안관 기믹은 역대 오스틴의 기믹 중 최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팬들이 이 기믹이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가 오스틴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그는 권력에 굴하지 않으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누구든지 행동으로서 응징한다. 선역인것 같으면서도 악역같은 그 당당함과 카리스마에 팬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오스틴은 과거 자신이 대항했던 권력자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물론 옳은 일만 하지만..)
그는 권력을 가진자에게 대항하는 이미지가 구축된 선수이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오히려 옳은 일이긴 하지만 권력을 휘두르고 다닌다. 실질적으로 보았을 땐, 그런 역할은 비숍이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비숍이 해야 할 일을 오스틴이 해버리니 비숍의 비중은 더더욱 축소될 수 밖에 없다.
G.M 시절의 오스틴처럼 비숍과 옥신각신하며 다투고, 그런 비숍을 엿먹이며 선수들이 마음에 안들때는 자신을 공격하게 한 뒤 응징해주고 그런 점이 오스틴의 매력인 것이다. 하지만 권력의 비중이 오스틴에게로 쏠려있는 보안관 기믹은 그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비숍을 너무나도 초라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이번 레슬매니아20를 향한 각본 전개에 있어서도 RAW의 단장 에릭비숍과 SMACK의 단장 폴헤이먼이 자존심 대결을 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얼마나 흥미진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스토리는 거의 전무했고 딱 보기에도 레슬매니아를 위해서 끼워맞추기식의 급조된 경기 형식으로 마무리지어 버렸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WWE는 각본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고 보여진다. 이는 앞으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특히 보안관 기믹은 각본팀만의 문제가 아닌 오스틴 본인이 이 기믹을 강력히 주장했다는 점에 비춰보아 오스틴 자신에게도 어느정도 생각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3. 경기력의 부재. >
스맥다운을 보면 경량급 경기가 상당히 활성화 되어있다. 레이, 빌리 키드먼, 타지리, 울티모 드래곤, 차보 , 제이미 노블, 푸나키, 폴런던 등. 이처럼 기량이 우수하고 화려한 쇼맨쉽을 지닌 선수들이 좋은 경기들을 연출해 냄으로서 메인이벤트 경기를 기다리는 데 지루함을 덜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RAW를 보라. 메인이벤터 경기를 빼고나면 특징이 없다. 매번 번갈아가며 나오는 선수들이 나올 뿐이다. 항상 등장하며 돌아가는 순서로 싸우는 에볼루션, 크리스쳔, RVD, 케인, 더들리즈 간간히 리코나 허리케인, 여성 디비젼 그걸로 끝이다.
랜스스톰은 언제본지 기억도 나지 않으며 발비너스는 몇주 간격으로 겨우 나올 뿐이고, 보다 많은 푸쉬가 필요한 테스트나 매트 하디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상대와 일회성 경기를 가질 뿐이다. 2003년에는 조나단 코치맨과 짐로스의 경기같은 형편없는 각본으로 필자를 짜증나게 했었다.
현재의 RAW는 선수들의 경기보다 츄플H가 나와서 세그먼트를 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본다. 이것이야 말로 쇼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이러한 마이크웍이 스토리를 보다 탄탄하게 할 이유로 행해진다고 치자. 하지만 그러한 세그먼트에 20분씩이나 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지루함만을 가중할 뿐이다. 얼마전에 필자는 믹폴리의 세그먼트가 너무 길어져 깜빡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난다.
그 시간에 재능있는 선수에게 한경기라도 할 시간을 준다면 오히려 관중들의 재미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링 세그먼트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 분배를 적절히 하여 지나치게 스토리라인 형성에만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
RAW는 결국엔 프로 레슬링 쇼인 것이다. 이는 결국 레슬링이라는 본업에 의해서만 모든 것이 결정되어 진다는 뜻이다.
이상, RAW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RAW는 WWE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자체이다. 1993년 처음으로 케이블을 타고 RAW가 방송되었을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RAW는 수많은 레슬링 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를 자랑하는 RAW가 지극히 집약적인 문제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이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실 스맥다운은 RAW에 비해 역사적으로나 상품성으로나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젊고 신선한 재미를 주는 스맥다운의 추격에 전통적인 재미를 가진 RAW가 혁신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RAW의 백스테이지는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 좀 더 많은 선수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RAW를 지탱하는 두 거목 비숍과 오스틴의 역할을 재조정하여야 한다. 그 후, 메인이벤터를 새로이 발굴해내어서 츄플H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타이틀을 보다 많은 선수들이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
이러한 개혁이 있어야만이 RAW는 길이 길이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추신 : 좋은글이라 생각되서 퍼왔습니다.^^
각 브렌드의 장.단점만 조금만이라도 고치면 WWE는 정말 번성할겁니다.
그렇죠 ^^
음;; 스맥과 로우가 상호관계를하면서 균형을 이뤄야할듯;;; 재가생각하기엔 요즘 RAW에 중점이 모아지는듯 하네요
진짜루 제가 전폭적으로 공감하는 글입니다 ^^ 로우는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이 많지만 좀 영양가가 없죠
옳소!! Raw는 크기만 큰 속빈 강정이오!!
RAW의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말기의 w씨w 를 보는것 같음, 특히 트리플h, 제발 벨트에 대한 욕심 버리고 뱃살이나 빼길
RAW는일단 츄플의 장기집권을 빼놓고로다도 경기력이 스맥보다는 떨어지는거 같네여.뭐 사람들의 눈요기거리가 되어버린 위민스 타이틀을 없애서 대신 하드코어타이틀을 부활시키든가 해서 경기력향상을 위해 노력을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