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포디엄에
베네주엘라의 구스타보 두다멜이 섰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역사상 최연소 지휘자로 포디엄에 선 두다멜은
특유의 열정과 젊은 에너지로 빈 필하모니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선곡은 빈 신년음악회의 전통대로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와 폴카가 중심으로 편성되었지만,
몇몇 새로운 작곡가들의 음악도 소개되었다.
먼저 프란츠 레하르의 ‘빈의 여인들’ 중 <행진곡>이
음악회의 서곡처럼 서두로 연주되었다,
이어 에밀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트 왈츠>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토 니콜라이의 오페라 ‘윈저의 유쾌한 여인들’ 중
<달빛의 합창>과 카를 미하엘 지레르의 <왈츠>도
새로운 레퍼토리에 포함되었다.
<신년음악회의 역사>
요한 스트라우스와 빈 필하모니는 1939년 12월 31일
‘클레멘스 크라우스(1893-1954)’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특집으로 꾸민
이른바 마티네 콘체르트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나치의 지원을 받은 크라우스는 1940년 12월 31일에도 같은 공연을 개최했고,
이 공연은 바로 다음 날인 1월 1일에 반복되었는데,
빈 신년음악회는 바로 이것을 첫 번째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신년음악회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되는
대표적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1994년부터는 슈트라우스 가족들의 작품 연주에 ‘미하엘 로트’가 재편집한
'슈트라우스 에디션'이라는 개정판 악보가 일괄 사용되고 있다.
빈 필하모니 신년 음악회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앙코르 곡을 매년 아예 같은 작품으로 정해 놓은 점이다.
그것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과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그것이다.
이 두 곡 외에는 절대로 앙코르가 없다는 것도 신년음악회의 전통이다.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콘서트 홀은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주무대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로 손꼽히는 무직크페라인의 ‘황금 홀’은
1870년에 빈 음악애호가 협회가 건축해 문을 열었다.
콘서트홀은 음향도 뛰어나지만 발코니 석을 떠받치고 있는 여신상이나
천장 벽화가 최고의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니는 매년 가장 명망 있고 뛰어난 지휘자를
신년 음악회의 지휘자로 선정한다.
클라멘스 크라우스 이후, 요제프 크립스, 빌리 보스콥스키, 로린 마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를로스 클라이버,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다니엘 바렌보임, 마리스 얀손스 등
세계 정상급의 지휘자가 번갈아 가면서 포디엄에 섰다.
올해는 베네주엘라의 대표적인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신년 음악회의 포디엄에 섰
New Year's Concert 2017 Vienna (Blauen Donau, Radetzky, Vergnügen)
<라데츠키 행진곡>
라데츠키 행진곡>은 북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오스트리아 제국의
요제프 라데츠키 폰 라데츠(1766-1858) 장군을 위해
1848년 요한 스트라우스 1세에 의해 작곡된 곡이다.
이 곡은 같은 해 8월31일 행사에서 초연되었는데,
장교들은 이 곡을 듣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고 한다.
그 전통이 이어져서 빈 신년음악회에서도 이 곡이 마지막으로 연주되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곡은 행진곡 주제를 중심으로
낭만적인 왈츠가 종횡으로 짜여 있는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스네어 드럼으로 분위기를 달구면 금관악기들이 행진곡 주제를 제시한다.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위용을 묘사하고 있다.
이어 분주한 현 사이로 금관악기들이 가세하여 풍성한 행진곡 멜로디를 이어나간다.
트리오 부분에서 다시 금관악기들이 경쾌한 행진 주제를 연주하면
현악 파트에서 셋잇단음의 왈츠 리듬을 감각적으로 이어준다.
마지막으로 도입부 주제의 총주가 제시된 뒤
다시 경쾌한 행진곡의 반복이 이루어지면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