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어촌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40척의 고기잡이배가 한 척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폭풍에 모두 침몰 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소년의 가족은 그 많던 재산을 피해자들에게 나눠주고 빈손으로 동네를 떠났습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소년은 하루아침에 캐나다인 선교사 가정의 머슴이 됐습니다. 소년은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맨손으로 빨래까지 했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 운 적도 많았습니다. 선교사는 종종 소년이 알 만한 곳에 돈을 놓아두었습니다. 소년의 정직성을 시험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한 번도 그 돈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주인의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선교사는 소년을 서울에 데려가 교육을 받게 하였고,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도 보내 주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남대문교회 목사를 지내고 천안대의 전신인 대한신학교를 창설한 김치선 박사입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