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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는 평소 호흡법을 통해 기를 모아 자신의 방어에 쓰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무술이다. 합기도의 도(道)는 길이며 진리이기 때문에 합기도는 무술을 통해 바른 삶을 찾는 무도라 할 수 있다. 선제공격을 특징으로 하는 다른 무술에 비긴다면 합기도는 유한 무술이면서 정신수양은 물론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호신 무술이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합기도 클럽은 85개로, 회원 수는 6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비등록회원까지 합치면 8000명은 족히 넘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합기도는 생활체육으로서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남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합기도에는 3대 원리인 화(상대방과 화합하여), 원(원처럼 둥글게), 유(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가 존재한다. 이는 인간의 근원이 자연이며 자연의 에너지인 기를 하나 되게 함으로써 완전함을 추구한다는 뜻을 일컫는다.
합기도의 강점은 언제나 반격의 형식으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해 제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덩치가 작아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유술과 같이 상대방의 힘을 거슬리지 않고 그 힘을 유도함으로써 도리어 그 힘을 이용하거나 인체의 근육·관절 등을 역으로 이용하여 기술을 걸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 큰 힘을 꺾을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외관으로는 매우 유하게 보일 수 도 있지만 상대방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공격하는 순간에는 단전호흡의 특수호흡법을 이용하여 공격의 목표 부위를 가격하므로 엄청난 힘을 발산한다.
하지만 합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신을 닦는 것이다.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고 합기도의 기술만을 연마하면 어린아이가 칼을 갖고 장난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기술을 익히기 전 명상을 통해 산처럼 중후하고 물처럼 포용력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 종목만 배운다고 따분하지도 않다. 합기도의 기술은 권술, 족술, 낙법, 체술, 방권술 등 다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가 않는다. 여기에 단, 중, 장봉, 창, 검 등 정식 군대 병기는 물론 돌이나 작대기, 주머니칼, 수건, 노끈 등 일상생활 주위의 흔한 물건도 자기방어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종목은 운동 효과에도 탁월하다. 허벅지의 군살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발차기, 허릿살을 빼주는 여러 가지의 잡기기술, 기초체력단련을 위한 준비운동 등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30분 정도만 하면 옷이 땀에 흠뻑 젖는다. 전체적인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운동이다 보니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데도 효과적이다.
기술이 여느 종목과는 달리 무려 3800여 수에 달할 만큼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몇 가지 기본기만 완전히 익히면 나머지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갖가지 상황에 따라 이를 적절히 응용한 동작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보통 초보자들이 1단을 획득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년이다. 1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합기도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황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