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에 학생 끊겨
온종일 손님 보기 힘들어
대학교앞 편의점 문단기도
"임대료커녕 공과금도 못내
"봄학기를 바라보고 비수기 겨울 방락을 견뎠는데, 봄이 와도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아 버티기가 힘듭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경기초등학교, 인창고등학교, 경기대 서울캠퍼스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이같이 토로햇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대학이 인접해 있어 3월 개학 이후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항상 북적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사태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 이날 오후도 손님은 단 한 명 있었다. 그는 "겨울방학부터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가 5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지난달까지는 모은 돈으로 겨우 생활비를 댔지만, 이번 달부터는 당장 임대료, 각종 공과금을 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9일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다른 학년과 초등학교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등교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되면서 분식집, 식당, 문방구, 서점 등 학교 앞 상권의 코로나19 피해가 깊어지게 됐다
대학도 온라인 강의가 사실상 봄 학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촌, 이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상권의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종로구의 한 4년제 대학교 앞 편의점은 지난주부터 휴점을 결정해 문을 닫았다. 인근 카페 사장은 "인근 원룸, 하숙집들이 텅텅 비어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외 지방에서 상업지역,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남의 한 대학교 앞 PC방 대표가 "높은 언덕 위에 있는 학교라 학생들 말고는 아무도 찾지 않아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는데, 지금은 그런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다"고 토로했다.
급식업체와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학교 급식 중단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프로야구, 프로축구 개막도 연기되면서 컨세션 사업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스포츠 컨세션 사업은 구장 내 식음료 위탁 운영 방식인데, 개막이 이뤄져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로나19 극복 친환경농업 대책협의회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업체, 농가 등의 생존을 위해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 대책을 촉구했다.
출처 : 문화일보 2020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