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江南逢李龜年)
岐王宅裏尋常見 (기왕택리심상견) 기왕의 저택에서 자주 만났고
崔九堂前幾度聞 (최구당전기도문) 최구의 정원에서 몇 번 노래를 들었지
正是江南好風景 (정시강남호풍경) 바로 지금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 속
落花時節又逢君 (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그대를 또 만나는 구려
안사의 난이 일어난 뒤에 이구년은 여러 지역을 유랑하다가, 대력 5년 늦봄에 장사에 왔다. 두보는 그를 보고 무한한 감개가 일어나 명작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를 남겼다.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은 몰락한 두 사람의 신세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꽃 지는 시절은 쇠락한 나라와 서로 어울린다. 짧은 몇 마디에 깊고 무거운 금석지감을 담은 이 구절은 태평 성대에서 쇠락의 길로 걸어간 당나라 몰락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한성무, 김의정 역, 「두보 평전」, 호미, 2007, p.526~527
+) 두보의 유명한 시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 고등학교 때에도 '춘망'과 더불어 꼭 배웠던 시였습니다. 두보 최후의 칠언절구 시로 알려져 있는데 두보의 절구중 가장 함축미가 뛰어나는 시로 손 꼽힌다고 합니다.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과 몰락한 이구년과 두보의 만남이 이 시를 통해서 "슬프다!"라는 말 한마디 보다 더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어!맞아요 맞아~ㅎㅎ 고등학교 때 배웠지요 ~ㅎㅎ
그 땐 멋모르고 달달달 외웠는데 이젠 본 뜻을 깊이 알겠네요 ㅎㅎ
(꽃 지는 시절에 그대를 또 만나는 구려), 이부분이 가장 함축적이고 주제를 담은 시구로 느껴지네요.
저도 가물가물 기억이 나는 시네요.^^
아 저도 기억이 나네요. 교과서에도 실리고 오랜 세월 기억된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세월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시라는 반증이겠어요.
왜 전 기억이 안 날까요?ㅠㅠㅠ졸았나?ㅠㅠㅠㅠㅠㅠㅠ
전 고등학교때 안가르쳐주고 스킵했습니다. 나쁜 선생님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