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하의도까지 찾아갔지만
험악한 날씨에 낚시도 제대로 못하고 온 것이 아쉬워
때를 기다리고 있던 중
도선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해남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볼것도 없이 미끼를 덥석물었습니다.
380Km에 4시간 30분의 긴 여정...
그렇게 달려간 곳 해남에서의 6박 7일...
그 첫번째는 해남군 산이면 부동리수로에서 시작합니다.
동영상입니다.
군산을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목포에 다다르자 많은 비가 쏟아집니다.
일기예보를 보았기에 비는 각오는 하고 왔지만
그래도 막상 퍼부어대니 반갑지 않습니다.
도선님에게 전화를 해서 산이면 사무소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이곳은 백반밖에 하지 않는다는 곳인데
반찬이 15가지나 나옵니다.
가격도 7.000원 짜리인데 너무 많이 주는것이 아닌지...
직접 농사를지어 웬만한 반찬은 직접 키운것으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굴도 한자루씩 사다가 까고 있네요.
착한 가격에 인심도 듬뿍입니다.
밥 더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한그릇 더 먹으라고 가져다 줍니다.
산이면 가게 되면 꼭 들려서 식사 한번 해 보십시요.
도선님 뒤를 쫒아서 뱅글뱅글...
네비에도 안나오는길을 한참을 갑니다.
도착해보니 연안으로 얼음이...
우선 한대를 던져 탐색을 해 봅니다.
수심이 l.2~1.5 미터 가량나옵니다.
비를 맞아가면서 좌대펴고 텐트치고...
그리고 서둘러 대편성을 완료 합니다.
옷이 젖어 들어 옵니다.
연안으로 남아 있는 얼음을 넘겨서 찌를 세웁니다.
한숨 돌리고 지도를 살펴 봅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금호호 중류권에 해당되지만 산이수로는 아닌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이 수로는 영암호쪽의 수로를 말하는것 아닌지요.
아무튼 부동리에 있으니 부동수로하고 부르겠습니다.
옆자리에는 전날 들어오신 도선님,
홀로 밤을 지냈다고 합니다.
심심해서 셀카도...
약 3미터가량의 뚝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곳...
그러다 보니 바람도 타지 않고 아주 멋진 포인트입니다.
늘 뒷바람이라고 합니다.
대 편성 완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은 붕어가 나와 줍니다.
작아도 반갑지요.
차가운 냉장고 속의 물 같은 냉수대에서 나온 첫붕어 이니까요.
대박의 징조?
이내 어둠이 내립니다.
전자 캐미에 불을 밝힙니다.
위에 빨간 머리를 돌리면 불이 켜지고 꺼지는 편리한 전자 캐미입니다.
저 처럼 밤에 대를 걷고 캐미를 빼 놓고 자는 사람에게는 아주 편리합니다.
아래로 불빛을 내려 쏘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낮케미로도 사용 하시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반 낮 캐미보다는 조금 무겁기에 감안을 하셔야 할듯...
왼쪽의 뗏장 수초를 넘겨서 3.9칸.
뗏장 안쪽으로는 2.6칸...
오른쪽 뗏장 넘겨서는 4.0칸.
앞쪽의 뗏장 앞에는 2,6칸...
도선님은 텐트도 치지 않고 파라솔로 버팁니다.
아무래도 밤에는 많이 추운데...
비는 오락가락하고.
다행스럽게도 바람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밤에 입질이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비가 내리기에 텐트도 치지 않고 도선님 차에 들어가 동침을 합니다.
보일러가 빵빵하게 돌아가니 띠뜻하게 잣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했지만 움직임이 없습니다.
밤사이에 얼음은 다 녹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수온도 최악으로 떨어졌는데 배수까지...
약 20Cm가량의 배수가 있었습니다.
대박은 물건너간듯...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기온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몇일전 이곳을 찾았던 분들이 많은 손맛을 보았던 곳이라는데...
어복이 없나?
수문이 보입니다.
뚝 넘어서면 금호호 본류권입니다.
금호호 본류권에서 배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저를 이곳까지 오게한 도선님...
간척지하면 뻘밭이지요,
이곳에는 이렇게 자갈을 깔아 놓아서 질퍽거리지 않습니다.
점심 무렵...
입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오다가 뗏장수초를 감아버렸습니다.
난감한 상황에 도선님이 수초제거기로 도와주십니다.
무사히 끌어낼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올라온 붕어.
아깝게도 27Cm밖에 되지가 않습니다.
힘쓸때는 월척 붕어인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붕어 멋집니다.
긴긴시간...
입질 없이 지루하게 지나갑니다.
어느새 서산을 넘은 햇님.
많은 기대속에 찾아 왔는데...
수로는 멋지게 발달 되어 있습니다.
갈대와 뗏장 수초가 적절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망이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폐그물인듯 한 것이 많이 있어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늦은 시간 이곳을 찾아주신 낚사님.
고흥에서 며칠 머물고 다시 이곳으로 오셨습니다.
낚사님 포인트에서 바라 본 본부석.
파라솔텐트 하나로 6박동안 잘 사용했습니다.
이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아직 농사를 지을수 없어서인지 갈대가 뒤덮고 있는 간척지입니다.
염분이 어느정도 빠져야 농사를 지을수 있다고합니다.
어둠은 찾아오지만 기대감은 없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찌를 바라 보았습니다.
역시 입질이 없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형성된 냉수대.
그리고 배수...
그에 핑계를 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허지만 나는 뭘했지?
완전히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해 봅니다.
해가 하늘 높이 떠올랐네요.
미세먼지가 극성이라 그런지 해는 달 같이 보입니다.
이곳의 주인인 물닭.
그래 너한테 돌려 줄께.
서둘러 대를 접습니다.
미리 출발한 낚사님이 저수지 한곳을 알아 놓았다고..
그러면 가야지요.
아까운 2박을 이곳에서 허비했으니 좋은곳 있으면
어디라도 갑니다.
해남권 첫 출조지에서는 붕어들이 반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