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행시집(25시의 추억)
가사(家事)심판(審判)
가정의 윤리가 형편없이 망가져서
사정(私情)의 노예 되어 산산이 깨어지고
심지어 혈육까지 져버린 폐륜행위
판검사 머리로도 골 아픈 심판사건 13. 9. 20.
92. 切 磨 箴 規 (자를 절, 갈 마, 경계 잠, 법 규)
<열심히 닦고 배워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절망은 개으른 자의 변명
마음한번 고쳐보면 인생은 소중한데
잠깐의 실수가 삶을 파괴하지 않도록
규범적 삶의 관리를 개을리 하지 맙시다. 13. 10. 6.
93. 仁 慈 隱 惻 (이질 인, 인자할 자, 숨을 은, 슬플 측)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는 이를 측은히 여겨야 한다.>
인어의 꿈 영그는 닿을 듯 파란하늘
자기도 감당 못할 갈바람 짙은 유혹
은밀한 욕망이야 뉘 인들 없을까만
측은히 돌아서서 말없이 가는 모습. 13. 10. 12.
너무 아픈 가을
너는 알고 있는가, 지금 내 마음은
무덤까지 가져 갈 아픔인 것을
아직도 선연한 단풍 빛 얼룩마다
푼내기 같은 사랑노름에 취했던 그 시절
가랑잎 휘몰아치는 어느 들녘에
을씨년스런 석양빛은 예 런 듯 서러운데.. 13. 10. 14.
담쟁이의 매력
담 벽을 타는 것은 오락이 아닌 것이
쟁쟁한 이력도 번번이 무시되고 ---1---
이유 없는 분노가 불처럼 타고 있어
의리는 불의 앞에 빙하(氷河)로 무너지고
매 맞는 인생살이 온몸이 피멍자국
역사는 곤두박질 불법의 왕국 되네. 13. 10. 19.
장사 없소 세월 앞엔
장구채 잡은 김에 어깨춤 추어보세
사는 것 허무하게 청춘은 간데없고
없을 듯 허무함이 지름길 찾아들어
소경이 제 닭 잡듯 팔 벌려 헤집어도
세월에 장사 없어 백발만 늘어나고
월척을 고집하던 젊은 꿈 헛발질에
앞니도 틀니 되고 보청기 웬 말인가
엔돌핀 막히기 전 큰소리 노래하세. 13. 10. 19.
낙동강 하구언
끝내는 지켜온 땅 가슴으로 문지르고
하고 한 푸념인들 강물에 삭혀가며
못 견딜 모진아픔도 하구언에 묻는다.
지나온 물길만큼 허다한 시련들로
갈대숲 철새들의 향수에 젖는 눈빛
노을빛 곱던 하늘에 그려보는 고향 꿈. 13. 10. 19.
지하철
지친일 잠시 접고 무작정 올라서면
하루쯤 마음 비워 쉬어도 좋을 공간
철드는 세월자락에 주마등을 매단다. 13. 10. 19.
조약돌
조막손 흔들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
약속한 꼬마인형 지금도 기다릴까
돌아본 꿈길마다 숨 쉬는 무성영화. 13. 10. 19.
---2---
뒤웅박
뒤엉킨 인연들로 몸살을 앓고 나서
웅켜쥔 은빛모래 해변에 던져보면
박꽃의 하얀 미소 파도에 씻겨가네. 13. 10. 19.
야생마
야멸찬 결심들도 구름에 흩어지고
생동감 위축 되도 은은한 노랫가락
화음에 젖어드는 노을빛 황혼이여. 13. 10. 19.
새 생명 전도축제
새 생명 누리는 삶 하나님 축복인데
생활을 핑계 삼아 구원을 외면했네.
명암(明暗)이 뒤바뀌는 인생의 기로(岐路)에서
전생(前生)의 업보(業報)라고 운명을 오해하여
도탄을 헤매면서 세월을 허송했네
축복의 문이 열려 성령을 부으시니
제반사(諸般事) 제쳐두고 큰 은혜 받으세요. 13. 10. 20.
낮은데 바라보자
낮은 데로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은금(銀金)보다 소중한 진리를 배우는데
데굴데굴 구르는 돌덩이들 모난 성격 다듬고
바다의 그 넓은 품에 융화와 포용을 꿈꾼다.
라르고(largo)* 선율 같은 느긋한 여유와 *악보에서 “아주 느리고 폭 넓게”의 뜻
보풀림 없는 자화상에 초조하지 않고
자전적(自傳的) 미완(未完)의 입지(立志)를 새롭게 가다듬자. 13. 10. 22.
투우사(鬪牛士)
투우에 목숨 거는 위험한 모험인생
우직한 삶의 끝은 핏빛에 얼룩지고
사랑의 긴장과 전율 상처뿐인 흔적들.
---3---
투명한 하늘가에 그리움 띄워 두면
우수(憂愁)의 강물위에 꽃구름 타고 흘러
사무친 아쉬움도 여한(餘恨)으로 잠긴다. 13. 10. 22.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마음은 아직도 코스모스 마음인데
나직이 떨려오는 단풍 빛 유혹
이내 져버릴 수 없는 희망의 꽃다발은
가슴에 젖어오는 청춘의 향수여라
어느 하늘에서 불어오는 낭만의 바람인가
때 묻은 눈물은 가을바람에 흔들리는데
서러운 기러기 떼만 하늘높이 휘도네. 13. 10. 22.
94. 造 次 弗 離 (지을 조, 버금 차, 말 불, 떠날 리)
조용히 넘어갈 듯 그 험한 자연재해
차가운 서릿바람 가을을 맞으면서
불어 난 채소작황 뜻밖에 포화상태
리어카 끌고 가며 속 타는 농부심정. 13. 10. 24.
초인종
초조한 시간들이 문밖에 떨고 서서
인내의 한계 넘어 가슴을 옥조이면
종다리 맴도는 하늘 꿈을 꾸는 첫사랑
초라한 내 모습이 오늘은 서글퍼서
인연을 찾는 길에 이다지 숨이 찰까
종아리 부르트도록 돌고 도는 골목길. (첫사랑) 13. 10. 24.
중과부적(衆寡不敵)
중책을 맡는 것은 하늘의 부름인데
과욕이 부른 만행 국고를 탕진하여
부여된 임기동안 민심도 등을 돌려
적개심 부풀어서 되돌리지 못해요. 13. 10. 27.
---4---
골목길
골목길 돌고 돌아 들판에 나가서면
목동의 피리소리 양떼를 몰고 가며
길들인 초원을 찾아 풍경화를 그린다.
골안개 피어오른 산길을 걷노라니
목마른 사랑으로 산새들 노랫소리
길게 휜 산마루 골짝 메아리도 곱네요. 13. 10. 24.
골목길
골동품 진열대에 잠자는 문회의 꽃
목마른 예술혼이 겹겹이 쌓였는데
길 떠난 예인의 혼백 위로받지 못하네. (인사동 길) 13. 10. 24.
노도 승공 오 중대 일병 규범맘
노력 없이 일궈 낸 승전이 있었던가.
도도한 열강의 도전 과감히 따돌리며
승화된 민족혼은 예지로 빛났도다.
공들여 지킨 조국 선열의 유업인데
오늘도 최전선을 철통같이 지켜내는
중대한 젊은 꿈을 호국에 바친다.
대한의 역사는 피로 지킨 평화의 성지(聖地)
일등병 어깨위에 늠름한 기상으로
병영은 용광로 되여 젊은 혼 연마하고
규율도 엄격하게 사기를 드높이며
병사의 눈빛들이 독수리 닮아갈 때
맘속에 번득이는 필승의 다짐이여! 13. 10. 24.
경포대
경탄이 절로 나네 짙푸른 동해 물결
포말로 부서지는 절해(絶海)의 물보라 빛
대자연 신묘한 예술 해안마다 파도쳐. 13. 10. 27.
---5---
보내고 싶은 편지
보채는 그리움이 몽유병 환자같이
내 피곤한 영혼의 창가에 서성이면
고단한 새우잠을 들쑤신 사연으로
싶은 맘 되새겨도 아쉬운 기다림에
은 단풍 지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어
편지에 쓰인 사연 달달달 외워 봐도
지는 해 노을빛만 사선에 타는구려. 13. 10. 26.
상전벽해(桑田碧海)
상거지 이몽룡의 찢어진 옷 속에는
전하(殿下)가 내려주신 마패(馬牌)가 숨겨있어
벽지(僻地)를 순회하며 민정을 감찰할 때
해이(解弛)한 관권남용 철퇴를 맞는구나.
상다리 부러지게 기름진 진수성찬
전율할 부패권력 민심이 흉흉할 때
벽 속의 금은보화 뇌물은 부정축재
해묵은 비리관행(慣行) 뿌리를 뽑아주오. (암행어사 이몽룡) 13. 10. 27.
진퇴유곡(進退維谷)
진저리 몸살 앓는 분단의 동족상쟁
퇴조(退潮)한 이념으로 타락한 권력세습
유폐된 지옥에서 국민의 피를 빨아
곡식을 구경 못해 생지옥 따로 없네. (북한현실)
진선미 뽑는다며 온천지 홍보하나
퇴색한 윤리의식 인권은 간데없고
유혹이 예술인양 웃음을 사고파는
곡선미 보인다며 국부(局部)만 가리었네. (미스선발대회 허상) 13. 10. 27.
순치지세(脣齒之勢)
순대 두어 점에 소주잔 권하면서
치근치근 능글맞게 집적이며
“지는요 당신이 첫사랑 이라”고
새빨간 거짓말로 능청떠는 철딱서니. (치한들) 13. 10. 27. ---6---
금의야행(錦衣夜行)
금붕어 떼를 지어 호수를 휘저으며
의좋은 가족여행 안압지 돌아볼 때
야경이 도드라진 경주의 별빛여행
행인들 눈빛 속에 일렁인 감동물결.
금관에 새겨 넣은 찬란한 금속예술
의상도 화려하게 방직술(紡織述) 발전하여
야심찬 국태민안 왕도를 지켜내며
행운을 빌던 옛터 서라벌 천년고도(千年古都)
금오산 산기슭에 서광이 열리던 날
의젓이 도열하는 화랑도 사열식에
야성적(野性的) 여왕(女王)행차 조정(朝廷)을 제압하여
행군의 나팔소리 통일의 염원일세. (추억의 서라벌) 13. 10. 27.
십일월의 밝은 햇살
십일월의 태양이 단풍잎에 잠들 때
일 거미 궁둥이에 비단실 올을 뽑고
월하의 귀뚜리 노래는 이미 멈추어
의미(意味)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과제들
밝음과 어둠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은의(恩義)를 거두는 삶, 그 또한 자신의 몫
햇과일 단물 드는 하늘빛 곱던 날에
살가운 그대 품에 안기고 싶은 가을. 13. 11. 6.
95. 節 義 廉 退 (마디 절, 옳을 의, 청렴 렴, 물러갈 퇴)
절벽에 내 걸리는 이별의 손수건
의구(疑懼)의 위험에도 처연(悽然)한 환송인사
염원의 깃발처럼 갈바람에 흔들면
퇴로가 없는 단애(斷崖) 피로 쓴 인생여정.
절대로 못 간다며 옷소매 부여잡고
의연(依然)을 가장하고 뒤돌아 감춘 눈물
염원은 낙엽 되어 삭풍에 쓸려 가면
퇴색한 사랑의 꿈 여한도 타옵니다. (낙엽 빛 인생) 13. 11. 7. ---7---
하필이면 나 일 까!
하늘은 만인(萬人)에 정말로 공평 할까
필요악(必要惡)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는* 현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무너지는 가슴들
면면히 이어지는 세월의 어느 자락에
나누어 갖는 행불행이 너무나 큰 강물 되어
일그러진 생각에 하늘 탓 말고 살세
까불면 날아가는 죽정이 인생인 걸. 13. 11. 7.
*토마스 그레샴의 법칙- 나쁜 돈(모든 나쁜 것)이 좋은 돈(모든 좋은 것들)을 몰아낸다는 뜻으로 사 회의 부조리를 말함.
부산 송도
부서지는 물보라 새하얀 포말(泡沫)들에
산 곱고 물 맑아 부산(釜山)이라 했는가
송림(松林)이 고즈넉한 추억의 해변에는
도심의 소음 잊는 정겨운 바닷내음.
부등켜 안아 봐도 풀리지 않는 사랑
산 그늘 덥혀가는 황혼녘 공원길에
송송송 맺혀가는 아쉬운 작별인사
도지는 애련들이 얼마나 보체일까. 13. 11. 9. 송도해수욕장 한삼동 남해 번팅에서
겨울은 신부처럼 온다네.
겨울비 스산하게 창문을 두드리면
울적한 그리움이 온몸을 들쑤신다
은파에 몸을 씻던 백조는 어디가고
신열로 몸살 앓던 열정도 삭아내려
부산한 갈바람만 낙엽을 재촉하면
처음엔 내 몰랐던 찬비에 젖는 사랑
럼주에 취해 볼까, 첫눈이 오시는 날
온 마음 주고 싶어 가슴은 뜨거운데
다짐한 일편단심 눈꽃에 덮인 산길
네 활개 휘저으며 꿈길에 오시와요. 2013. 11. 12.
---8---
노예계약의 추억
노예로 전락(顚落)되는 약자(弱者)의 피맺힌 한
예부터 관행처럼 등치고 간 빼더니
계약을 무기삼아 짓궂게 약탈하며
약육강식(弱肉强食) 정글의 법칙 판치고 있네
의리가 실종(失踪)되는 문명의 사각지대(死角地帶)
추악한 괴변으로 준법(遵法)을 외치건만
억울한 을(乙)의 입장 그 누가 풀어주랴 13. 11. 15.
* 연예계 노예. 편의점 노예, 민노총 노예(중앙일보 박정훈 칼럼 제목)
배반(背叛)의 형벌(刑罰)
배시시 미소 띠며 다가온 천사 얼굴
반색(斑色)의 친절 속엔 전갈의 독침 있어
의심의 여지없이 믿어준 인정 앞에
형국(形局)을 바꿔버린 교활한 사기행각
벌러덩 나자빠질 배신의 종말이여.
배신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반전(反轉)의 묘책 없어 가슴속 타는 홧불
의뭉한 잔꾀일줄 내 진즉 몰랐다가
형편을 살핌 없이 과욕을 부추겨서
벌집을 건드리는 난장판 인생극장, 13. 11. 15.
까만 콩에 젓가락
까만 치마 하얀 저고리에
만지면 터질듯 한 꿈은 무르익어
콩닥거린 가슴에 청춘이 곱던 순이
애꿎은 옷고름만 애타게 매만지며
젖는 눈동자에 그리움 쌓이고
가늘게 일렁이는 애모의 갈증
락서로 적어보는 청춘이여 순정이여. 13. 11. 16.
---9---
96. 顚 沛 匪 虧 (기우릴 전, 자빠질 패, 아닐 비, 어지러울 휴)
전쟁에 목숨 거는 호전적 미치광이
패망의 쓴 잔에도 그 버릇 못 고치고
비극적 항복에도 또다시 전쟁준비
휴화산(休火山) 폭발징조 불안한 극동정세. (극동정세)
전주곡 들으면서 가슴은 방망이질
패션은 후지지만 마음은 청춘인 듯
비집고 뒤흔드는 밤무대 합류하여
휴식도 잊었는가 무드에 뒤엉킨 밤. (나이트 풍경) 13. 11. 16.
민간질고(民間疾苦)
민망한 삶의 질이 처참히 무너져서
간 쓸개 녹아나고 염장을 질러대도
질척인 고난 길에 쓰러진 민생고의
고단한 서민생활 외면한 상류사회. 13. 11. 18.
충무대대 철민 모
충절(忠節)이 미덕이라 다독여 보낸 아들
무운(武運)을 빌고 빌며 눈시울 젖는 나날
대한의 군병 되어 의젓한 그 모습의
대견한 어깨위에 청춘이 아름답다.
철저한 체력관리 지덕체(智德體) 단련하여
민감(敏感)한 국제질서 단호히 지켜내는
모정(母情)의 기원 앞에 사명감 빛나리라. 13. 11. 18.
얼간이 짝사랑
얼마쯤 영글어야 사랑이 성숙할까
간 맞는 단짝인연 몇 명쯤 된다기로
이별은 뉘 탓이며 원망은 뉘 핑곈가
짝 잃은 외기러기 구슬픈 울음소리
사위는 사랑의 꿈 문풍지 서러운 밤
랑랑한 목소리만 귓전에 맴돕니다. 13. 114. 19.
---10---
섬들은 누워 졸고
섬섬옥수(纖纖玉手)로 수놓아 선물한 손수건
들뜨던 설레임에 뜬눈으로 밤 새워
은밀한 한마디도 가슴이 울렁거려
누비다 덮어두다 비단에 수놓듯이
어느 먼 하늘 향에 점 하나 찍어두고
졸리는 눈 속에도 수평선 바라보며
고단한 기다림에 석양 놀 곱습니다. 13. 11. 22.
97. 性 靜 情 逸 (성품 성, 고요 정, 뜻 정, 편안할 일)
성깔이 드세어서 대화가 어려운데
정말로 곤란한 건 자존심 앞 새우고
정겨운 말 한마디 그렇게 어려운지
일난 후 후회 말고 있을 때 잘 해보셔. (정다운 말 한마디)
성가신 불면증에 새벽을 뒤척이며
정주고 사랑했던 청춘을 회상하니
정녕코 낭만이란 신기루 같은 건가
일생에 후회 할 일 그때는 몰랐었네. (낭만의 추억)
성채에 담긴 유적 흔적은 희미해도
정성을 기우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정밀한 전투전략 조상의 얼이 담겨
일전의 응전태세 필승의 각오였네. (산성에 올라서서) 13. 11. 22.
소망의 꽃등 달고
소리 없이 다가서는 연말의 스산함에
망년회 거리마다 술 취한 고성방가
의연한 새 출발이 희망은 고왔건만
꽃 지고 잎도 지고 어느덧 찬 서리가
등줄기 오싹오싹 삭풍에 떠는 가슴
달려 갈 길은 멀어 이정표 희미한 데
고갯길 산마루에 고운님 오시려나. 13. 11. 22.
---11---
사랑의 도박
사랑은 도박인가 청춘을 밑천삼아
낭자한 핏자국에 짓 물고 헐 뜯겨 져
의지도 정서마저 탈진해 쓰러지고
도깨비장난 같이 콩깍지 씌운 사랑
박복을 탓해 본 들 때 늦은 후회라네. 13. 11. 22.
거대한 울분의 파도여
거대한 쓰나미로 밀려온 위기에도
대규모 회리바람 불 보듯 뻔 한 건데
한가한 이념논쟁 정파 간 극한투쟁
울화병 깊어가는 시회의 분위기를
분단보다 더 아픈 빈부의 심한 격차
의식화 사상교육 고질적 병폐되어
파란을 경고하는 지성적 충고에도
도그마 노예 되어 헐뜯고 파괴하면
여명의 태양빛도 노여워 눈 감으리. 13. 11. 22.
98. 心 動 神 疲 (마음 심, 움직일 동, 귀신 신, 가쁠 피)
심란한 잡념들이 밤잠을 설쳐대면
동장군 시퍼런 눈 코끝이 아리어도
신열로 얼룩지는 한해의 마무리에
피할 수 없는 삶은 웃으며 껴안으세, 13. 11. 23.
연평도 추억(연평도 폭침 4주기에)
연이은 도발망언 국민을 위협해도
평화를 지키려는 의지는 변함없어
도둑놈 제발 저려 안달 난 북녘 땅
추악한 세습독제 세계적 경멸의 눈
억지도 유분수지 불바다 잠꼬대 짓. 13. 11. 23.
---12---
99. 守 眞 志 滿 (지킬 수, 참 진, 뜻 지, 찰 만)
수세(守勢)에 몰린 야권(野圈) 물귀신 작전으로
진로를 찾지 못해 미로를 헤매면서
지겨운 샅바싸움 싫증난 국민심정
만지면 터져버릴 위험에 직면하네.
수줍어 고개 숙인 잘 익은 과일처럼
진주는 아픈 가슴 참아낸 보물인데
지켜본 눈빛마다 하늘의 채찍인 걸
만백성 불끈 쥐는 주먹이 안보이나. (야당에게)
수많은 인연 중에 한 가족 되는 행복
진정한 축복이란 가정이 천국이며
지극한 사랑의 손 빛나는 보석인데
만복(萬福)의 근원(根源)들이 꽃피는 스위트 홈. (가정이란) 13. 11. 23.
가상존호(加上尊號)
가끔은 뜬구름과 별들도 쳐다보자
상공을 날아가는 철새도 바라보고
존엄한 삶의 가치 인생은 한번인데
호되게 휘말려도 인생의 재산일세.
가버린 세월이야 되돌릴 수 없지만
상쾌한 하침해는 영원한 한결같아
존귀한 삶의 가치 스스로 지켜내면
호반의 백조처럼 돋보인 명품인생. 13. 11. 23.
망향의 철새 되어
망향의 별이 뜨는 회색 빌딩숲에
향수는 말없이 찾아오는 꽃바람
의지할 것 없던 타향에서 숨 쉬는 넋이다
철따라 새 옷 입던 정든 산 고운 들
새들의 노래마다 숲들은 춤을 추고
되새김질하는 황소 곁에
어린 송아지 선체로 엄마소의 젖을 빨고 있었네. ---13---
도전 천자 행시방의 초대
도전은 아름다운 것
전진하지 않으면 인생은 도태(淘汰)된다.
천자(千字)에 새긴 정성, 언어의 연금술(鍊金術)이
자구(字句)마다 채색되는 시어(詩語)의 향기여
행위는 생각의 열매, 승리의 주춧돌
방초(芳草)에 향기 높은 꽃밭은 어디일까
의초로이 망울지는 가슴을 열어 보며
초심을 변치 말고 당당히 도전해요
대견한 작품이란 노력의 열매에요. 13. 11. 23.
그대 내게 머무는 순간마다
그때는 몰랐었네
대못에 찔리는 마음의 아픔을
내 마음 바람 부는 벌판에 세워두고
게걸음같이 옆길로 가버린 세월
머언 타국 땅에 마지막 선물은 뜨거운 입맞춤
무너지는 가슴은 아직도 그리움에 물들고
는적거리는 사이에 강산이 몇 번쯤 변했는가
순정을 조건 없이 두 팔에 안겨주고
간명한 인사 한마디 나누지 못한 작별
마음은 샐 수도 없는 대양을 넘나들며
다 헤진 추억의 갈피마다 그대 이름만 새긴다. (50 여년전 서독에 간호사로 떠난 여인에게)
100. 逐 物 意 移 (쫓을 축, 만물 물, 뜻 의, 옮길 이)
축제에 쏟아 붇는 지나친 예산낭비
물거품 되는 행사 제정신 못 차리고
의례적 형식감사 부풀린 수익산출
이미지 망쳐가는 지역의 관광 상품. (지역축제 난발)
축의금 은밀하게 뇌물로 변질되어
물의를 일으켜도 고치지 못하는 병
의외로 좋은 기회 축하를 핑계 삼아
이질적 정략혼이 진정한 행복일까. (축의금의 병폐) 13. 11. 24. ---14---
101. 堅 持 雅 操 (굳을 견, 가질 지, 맑을 아, 잡을 조)
견주며 다투어도 인생은 살만 한 것
지나온 삶의 흔적 나만의 예술인데
아직은 삶의 의미 가꾸고 다듬으면
조약돌 얼굴 닮은 동그란 사랑 되요. 13. 11. 24.
102. 好 爵 自 縻 (좋을 호, 벼슬 작, 스스로 자, 얽을 미)
호롱불 밝혀 놓고 밤새운 주경야독(晝耕夜讀)
작정한 과거급제 유일한 성공의 길
자비(自費)로 단봇짐에 집신을 꾀매 지고
미명의 새벽바람 한양 길 달려가네. 13. 11. 24.
103. 都 邑 華 夏 (도읍 도, 도읍 읍, 빛날 화, 여름 하)
도시로 취업 떠나 농촌은 텅텅비어
읍면의 5일장도 빈터로 남았는데
화려한 오색불빛 열정을 불태우고
하룻밤 풋사랑에 알거지 되었다네. 13. 11. 24.
104. 東 西 二 京 (동녘 동, 서녘 서, 들 이, 서울 경)
동양미 되살려서 은은한 곡선미로
서구의 노출패션 웬만큼 접어두고
이맛살 찌푸리는 과도한 퇴폐문화
경범죄 부추기는 서구식 사고방식. (과잉노출의 폐해)
동시대 이끌고 갈 이상적 젊음이란
서까래 기둥 받쳐 기와집 만들듯이
이골 난 사대주의 이제는 청산하고
경견한 고유전통 조용히 지켜가세. (청년들에게) 13. 11. 24.
105. 背 邙 面 洛 (등 배, 터 망, 낯 면, 낙수 락)
배반의 늪에 빠진 어려운 사회현실
망가진 윤리도덕 가정도 휘말리어
면면이 이어오던 전통이 무너지고
낙오자 면치 못할 부정한 윤리의식. (윤리기강 재건) 13. 11. 24.
---15)---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천사도 때로는 사탄의 노래를 부르는가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던 사제(司祭)들이
교화(敎化)의 역량이 어느 날 정략(政略)에 휘말리면
정의는 괴변으로 전락한다.
의식화 된 이념의 사주(使嗾)를 받으면
구원의 진리는 보편적 이성을 잃으며
현대적 민주화의 성지(聖地)가 이적(利敵)의 깃발에 뒤덮인다
사제는 치우치지 않는 정론에 절대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물에 탐닉한 염불이 판치는 세상에서
단 꿀에 빠진 파리는 죽음의 함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13. 11. 25.
우리가락 우리시조
우거진 나무그늘 돗자리 펴고 앉아
리듬도 구성져라 얼씨구 추임세로
가야금 고운가락 신선이 내려올 듯
락천적 청아한 삶 느긋한 여유 속에
우려낸 진국처럼 첩첩이 쌓인 인정
리허설 필요 없이 즉석에 흥을 돋워
시대를 뛰어 넘는 한마당 민족예술
조는 듯 눈감아도 심금(心琴)에 타는 혼 불. 13. 11. 27.
가사지인(可使之人)
가창력 뛰어나고 음색도 곱던 그녀
사모(思慕)를 못 이겨서 창밖에 서성이며
지치다 돌아서며 불러본 그대이름
인기척 없었으니 흔적을 알았으랴.
가버린 세월 후에 짝사랑 알았지만
사랑은 유수(流水) 같아 뒤돌아 못가는 길
지금은 그 옛날을 눈감고 그려봐도
인생사 덧없어서 뜬구름 같습니다. 13. 12. 1.
가는 임 보내고 ---16---
가려거든 정들기 전에 떠나야지
는실난실 물 오른 사랑 무르익을 무렵에
임 가신 산길에 단풍 빛 서러운 날
보내고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내 여윈 어깨위로 낙엽이 쌓이며
고궁 길 돌담길이 너무나 외로워요. 13. 12. 1.
진퇴유곡(進退維谷)
진 물러 부르튼 발 갈 길은 요원한데
퇴색한 보물지도 전설에 넋이 빠져
유별난 외고집에 성문을 굳게 닫고
곡예사 묘기처럼 위험한 외줄타기 (정상의 길) 13. 12. 5.
동병상련(同病相憐)
동여매도 차오르는 앞가슴 시골아씨
병 인양 부끄러워 여미고 감싸 쥐며
상징적(象徵的) 징후(徵候)마다 감추려 몸부림쳐
연둣빛 흔적은 또 속치마 적셔지네. (이팔청춘) 13. 12. 5.
새벽기도회
새벽은 은혜에 이르는 지름길
벽속에 갇힌 영혼들이 찬양의 등불을 밝혀
기도의 뜨거운 열기로 향불을 지피면
도구로 쓰실 일꾼을 일일이 인치시어
회중에 새우시는 이적의 시간들. 13. 12. 8.
찬양대
찬양을 받으시는 영광의 주님께서
양털보다 더 많은 죄의 짐 벗기시고
대속의 은총으로 새 생명 지으시네.
찬송이 하늘높이 향기로 올라가면
양때들 지키시는 목자로 오신주님
대단원 구원사역 완성된 천국잔치 13. 12. 8. ---17---
밭에 감춘 보화
밭마다 알곡 익어 추수를 기다리나
애벌레 꼬물대듯 개으른 성도들아
감나무 아래 누어 홍시를 기다리 듯
춘곤증 못 이기는 어눌하게 굼뜨면
보이는 세상 뒤에 숨겨진 최후심판
화려한 헛꿈 접고 생명길 찾아가요. 13. 12. 8.
깊어가는 겨울 밤
깊은 정 내려놓고 떠날 줄 알았으면
어떻게 만리장성 예기 꽃 밤을 새워
가는 정 오는 정에 세월을 수놓으며
는게에 젖는 산길 손잡고 걸었을까
겨울 새 둥지 속에 으스스 떠는 꿈에
울먹여 날이 새도 눈 쌓인 낙목한천(落木寒天)*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찬 하늘
밤새워 함박눈만 조용히 덮습니다. 13. 12. 10.
상전벽해(桑田碧海)
상큼한 향기를 날리는 그대 머릿결
전주곡 취해가는 환상적 율동미로
벽계수 맑은 흐름 내 마음 사로잡아
해풍에 씻긴 바위 덮치는 물보라여
상공을 가로지른 비행운(飛行雲) 쳐다보며
전설적 행운의 꿈 하늘에 그려보니
벽오동 낙엽 지는 쓸쓸한 계절에도
해맑은 그대 눈빛 포근히 안깁니다. 13. 12. 10.
술과 안주
술 다하면 안주 남고 술 청하니 안주 없어
과부족 맞추다가 모두 다 만취하여
안방을 잘못 들어 이웃집 망신사면
주머니 구멍 나서 집구석 거덜 나지. ---18---
술잔에 뜨는 얼굴 장미꽃 모두 닮아
과수댁 굶은 애욕 장작불 불붙으면
안달 난 열정 따라 온몸을 사를 듯이
주물러 탈나기 전 제정신 차리시게. ㅋㅋ 13. 12. 12.
김장철
김장독 새콤한 맛 종가 집 비법인데
장딴지 불이 나게 정성에 간맞추면
철따라 입맛 변해도 한결같은 감칠 맛.
김장감 벌려놓고 온 세상 떠나갈 듯
장광설 말잔치로 온 이웃 솜씨 지랑
철마다 숙성해 가는 천하일미 김치 맛 13. 12. 12.
송년회
송학(松鶴)의 고운 꿈도 세모(歲暮)에 잦아들고
연둣빛 새 희망도 제야에 묻히는 밤
회심의 열정적 무대 다시 한 번 새워요.
송두리 체 무너지는 시대적 고뇌 앞에
연막에 둘러싸인 미래의 불확실성
회오리 휘몰아치는 광야 같은 인생길. 13. 12. 12.
송구영신(送舊迎新)
송죽매(松竹梅) 절개같이 올곧게 살고파도
구겨진 세속 인정 날마다 메말라서
영달에 혈안 되어 패륜이 판을 치니
신이여 어찌해요, 소돔과 고모라를.. *범죄로 소금바다가 된 도시
송충이 솔잎 먹고 자연에 살고 픈데
구들장 불을 지펴 초막에 살더라도
영감(靈感)에 시를 읊고 새소리 노래삼아
신명난 삶의 찬가 꽃잎에 적으리다. 13. 12. 12.
함박눈
함께한 시간마다 행복에 겨웠었지 ---19---
박동이 요동치는 환희의 순간마다
눈 속에 맺히는 이슬 별빛 따라 빛났어라.
함초롬 젖는 눈빛 조용한 사랑 새겨
함부로 껴안아도 다소 곳 파고들어
눈부신 은빛 설원(雪原)에 꿈길여행 떠나다. 13. 12. 12.
장성택 사형
장래가 불안해서 두려움 참지 못해
성공의 안내자도 단칼에 목을 베고
택하고 잘라내고 엿장수 마음대로
사형이 장난일까, 굶주린 흡혈귀(吸血鬼)*가 * 피를 빨아먹는 귀신
형벌을 남용하면 제 목도 위태롭지. 13. 12. 13.
깊어가는 겨울밤
깊이 파인 상처들 아물지 못한 체
어두움의 장막에 서서히 덥혀 가는 제야(除夜)에
가는 길은 어디며 무엇을 얻었는가
는적거린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인생열차
겨우 눈을 뜨면 어렴풋이 기적소리만 남는데
울렁거리던 설래인 꿈 맨주먹뿐이고
밤은 점령군처럼 문밖에 도열하고 서 있다. 13. 12. 15.
눈 덮인 오솔길
눈꽃이 하늘 덮는 설원(雪原)의 산과 들에
덮인 눈 쳐내 봐도 또다시 쌓인 폭설
인도(人道)와 산천 모두 흰옷이 정갈하여
오래된 전설 속에 신선의 그림솜씨
솔잎들 다소곳이 예술의 도구되어
길게 휜 가지마다 미학(美學)에 눈부셔라.
눈발을 받아들고 호오오 불어보면
덮어 낀 장갑위로 해맑은 구슬 맺어
인형의 꿈길 같은 전설이 내려앉아
오욕(汚辱)을 씻어내는 신비한 묘법(妙法)되어
솔가지 숨죽이고 햇살을 고이 받아
길 따라 굽이굽이 빛 파도 춤을 춘다. 13. 12. 15.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