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 12일의 기간을 캠핑장에서 보내고 오니 솔직히 몸이 말이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약간의 더위를 먹은 듯한 행동과 쉽게 가시지 않는 무언가 멍한 느낌 등.....
그렇게 있던 와중에 아시는 분의 호출로 연천으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장비도 최대한 간소하게 세팅하고 정말이지 몸과 마음을 쉬자는 생각으로 말이죠.

자유로를 신나게 달려가 봅니다.
길도 밀리지 않고 바로 문산 포천간 37번 고속화 국도 역시 차가 여전히 없네요. 양껏 달려가 봅니다.

국도로 내려와 여행의 기분도 내봅니다. 유유자적.... 탱자 탱자 말이죠,

오늘의 목적지 입니다.
이곳은 원칙상 텐트 캠핑이 되지 않는 곳 입니다.
대한민국 분단 상황을 인지하고 보다 나은 세상으로의 희망을 품고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매해 이곳에서 DMZ 문화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각공원에서 2km만 북쪽으로 가면 휴전선이거든요.
그런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장님과 미술관 관장님이 제 성향과 성격을 인정하셔서 나홀로 독불장군 세팅을 또 해봅니다.

오늘은 초간단 세팅....

얇밉게도 수영장 바로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습니다.
더운 한낮에 세팅이지만 바람이 수시로 부는 곳이라 덥다는 생각은 심하게 들지 않네요. 뭐 일단 세팅도 끝났으니 쉬면서 콜라 한잔의
여유를... 그때 타프 아래 찾아주신 사장님 왈.. 콜라 그만 좀 마시라는 조언 ㅠ.ㅠ 고2때부터 네 나이 낼모레 50인데 진짜로 여적 끊지를
못하고 있네요. 흐미...


미술관답게 요소 요소에 작품들이 있습니다.
미술품 가격이 캐러반 가격보다 비쌉니다. ㅠ.ㅠ 건드리다 쓰러뜨리기라도 한다면

아이들은 그저 물이 좋고 여름이 좋은가 봅니다.
점점 병든 닭처럼 여름을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이 계절이 정말 싫습니다.

저녁거리 준비도 미리해 둡니다.
오랜만에 고추장 삼겹살.....

미카엘은 위해 건배....

작지 않은 공연장도 있구요.

얼레리 꼴레리~~~





바람이 불다 안불면 그냥 덥네요.
그래서 바로 수영장으로 풍덩... ㅋㅋㅋ

그러다 양평에서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 잡혀 연천서 양평으로 고고싱~~~~

아스팔트가 끓는다는 표현이 맞네요.

신론리 체험 마을. 형식에 얽매이는 우리나라 아동 교육의 현실을 보는 상황입니다.



먼길 갖다 온 오후의 망중한......
관장님께서 친히 참고해 보세요 하시면서 내민 올해 행사 내용을 기록한 책자. 보면서 문득 우리가 분단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도 올리고 민생고 해결을 해보고자 노력을 해 봅니다.

손님들과 먹고 남은 고기를 야참으로 마저 구워 먹어 버립니다. 드럽게 배 부릅니다.

배불리 쳐먹었으니 담배 한개비 꼬실리면서 나름 주접스럽게 음악도 한자락 귀구녕에 넣어 봅니다.
정말 조용합니다. 바람은 실크처럼 부드럽게 옆을 스칩니다. 여름이기에 바람도 딱 적당한 습기를 머금어 그 바람을 맞고 있으면 수분팩을 하는
기분같습니다. 상큼합니다. 기분 좋은 밤이 될 것 같네요.

관장님과 사장님 극구 텐트에서 뒤집어 자는 게 더 좋다는데도 에어컨 까정 풀로 틀어 주시며 들이 미십니다.
뭐 어쩔 수 없이 성의를 받아 들여 캐러반에 몸을 뉘었다가 영화 세편 보느라 다음 날 두 눈은 쾡한 상태로 기상을 하고야 맙니다.
니미럴~~~

풀잎에서 올라오는 신선하고 촉촉한 아침의 공기를 받으며 기지개 크게 한판 때려 봅니다.

아이 녀석들은 아침 댓바람부터 물놀이를 하구요.

청소해야 한다는 시간이 되니 들어가고 싶어도 못들어 가구요

밍기적 밍기적 집을 잃은 강아지 새끼 마냥 이곳 저곳을 기웃 기웃 합니다.

흐미 더버라~~~~ 그래서 또 물놀이 한판. ㅋㅋㅋ

서늘해진 오후...... 진한 커피 한잔으로 피로도 풀고 분위기도 잡아 봅니다. 놀면서 얻는 피로는 피로도 아니라 하실 분 계실지 모르지만
사장님 차도 고쳐 드리고 아들래미 컴퓨터도 고쳐 드리고 웨버 그릴 찌그러지고 부러진데도 고쳐드리고 수영장 청소도 하고 흐미 나열하다 보니 또
덥네 ~~~~ 그런 일들을 했답니다.
첫댓글 형님 부럽습니다...캠핑 못간지도 5개월 이네요....
자리 한번 만들어 볼께
호사를 누렸구만
그러게 편하고 좋았지
멋진 시간을 보내고 오셨네요....^^
그런것 같네요
주변 환경과 풍광이 언발란스한 음식같은데
고추장 삼겹살이 묘한조화를 이룹니다..
디엠지.. 미술관.. 와인한잔에 간단한 음식..
흔히들 준비하는 컨셉인데 역시
뭐든 마음이 먼저 땡기는 음식이든 장비세팅이든 그게바로 최고가 아닌가 싶어요 또하나 배우고 갑니다~^^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