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에서 31일 지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빈소에서 자고
장지에까지 따라 가는 장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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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선생님께,
오늘은 밤새 개표작업을 해야하기에 잠을 자려고 했으나
일찍 깨어나는 바람에 이렇게 편지글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좀 늦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좀 차분하게 준비를 하여 메모리카드를 하나 더 비우고 갔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사진과 영상에서 빠진 게 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동영상으로 담았어야했는데 흔들리는 영상도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지인들의 주위분들이 돌아가시면
가끔 장례식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 문화가 장례식장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그리
익숙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것도 기록의 일부이기에
그짓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한 기종은 지금은 망한
KODAK EASYSHARE MAX Camera z-990(2011산)입니다.
안 나온 사진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친구분들께도 메일을 전해드리려 했는데 두 분(BMW,CSPI 계신 분) 명함만 남아있어
그분들께만 보내니 다른 분들께는 제 대신 전송해드리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녁에는 총선 승리를 자축하며 즐겁게 드시게 되겠지요.
꼭 그래야하는데......
2012.04.11. 허필두 올림
참, 가족 분들과 나누실 디브디 3장은 다음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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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께서 고맙다고 술을 사주신다고 하여 수요일 저녁에 만났습니다.
둘이서 동동주를 세 항아리나 마셨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그 분께서 택시비만 부담하면 자기가 나이트클럽 비용을 대겠노라고 하여
욕정이 들끓는 신림동 '1번지'에 갔습니다.
발정 난 수컷보다 암컷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주 욕정과 욕망, 색이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신나게 춤을 추다가 기본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현실을 잊을 수 있어서......
그날은 어찌 된 일인지 정신을 차려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생각을 해보니 기분은 좋았는데 너무 죄송했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이 끝나지 않은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나이트에 가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불편한 곳까지 가주신 그 분께 정말 죄스러웠습니다.
전날 술을 마시며 이야기했던 김정운 교수의 책을 선물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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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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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선생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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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 없음 메시지 : 000 선생님께,
혹시 읽으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보냅니다. 여러 권 사서 나눈 책들입니다. 부인께도 권해드리세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즐거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제가 못난 놈입니다. 2012.04.19. 미욱한 허필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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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1/1 |
가격 : 9,750원 마일리지 : 300점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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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1/1 |
가격 : 9,740원 마일리지 : 0점 (0%) |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남자의 물건>은 많은 분들께 선물을 한 책입니다.
막내 여동생과 첫째 누나가 그럽니다.
"오빠가, 니가 왜 그렇게 그 책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것 같다고........
오빠랑 생각하는 게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고......."
<남자의 물건>은 올해 신간인데 무려 35%를 할인하여 팔고 있었습니다.
책을 받아 고맙다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19,470원에 또 한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고
또 한 놈은 부담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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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덜깨어 아침부터 알콜 기운이 올라오고
점심을 먹기가 싫어서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꽃을 샀습니다.
야생화인 매발톱꽃과 장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여 이미 다 시들어버린 수선화를 갈아치우고
어제 산 꽃들을 화분에 옮겼습니다.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작과 비평사 )
야생화와 장미의 조화입니다.
첫댓글 장례식.장례여행에 마지막까지 영상기록을 하신다니....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라고 상조사업을 하는 모임을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생을 달리하는 새로운 여행길에 동반하여 외롭지 않토록 길동무가 된다...그런 의미인가요 ?
저도 한두레상포계 조합원입니다.
예전에 한두레 상포계 교육에 가 박승옥 선생님께 말씀 드렸는데
그분들께서 아주 세밀하게 사진과 영상을 담아내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 그러시구나...그럼 여생 조합원 장례식에는 오실 수 있으신가요 ?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여행생협에는 낮설어.....
저눈 잘 아시는 분과 관계된 분이 아니면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적거나 아예 없어서 불편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주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는 경우는 친척들,직장동료,친구,마라톤 모임에서
뵌 분이나 후배,선배들 정도입니다.
다른 경우에는 감흥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고인과의 관계보다는 상주와의 밀접한 친분 때문에......
맞아요 감흥 ! 그게 있어야되요... 아마 댁이 신림동 부근인 것 같으니 언제가 한번 만나지요..저는 주로 신대방동에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금천구 시흥동이고 일터는 노량진입니다. 밥벌이로 하위직 세무공무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