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감각으로 탄생한 북유럽풍 인테리어
북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 업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부부의 취향과 감각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리빙 소품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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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겸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는 서재. 실용적이면서 모던한 조립형 책장을 놓고 차분한 올리브 그린톤의 암체어와 패턴 카펫으로 공간에 개성을 더했다. 원목 바닥과 가구에 어울리도록 블라인드도 나무 소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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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다면 이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러운 원목 소재 가구, 개성 있는 디자인, 소박한 아름다움. 북유럽 인테리어를 표현하는 다양한 키워드가 용인의 한 145㎡(44평형) 아파트에 고스란히 적용됐다. 워낙 세련되고 멋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어느 업체에서 시공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사실 분양 당시의 상태에서 손을 댄 부분은 많지 않다. 심지어 도배조차 새로 하지 않았다. 단지 입주 전부터 열심히 발품을 팔아 눈에 띄는 인테리어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소품과 가구를 사서 들였을 뿐이다.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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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오면 편히 쉴 수 있도록 거실에는 사이즈가 크고 편안한 가죽 소파를 놓았다. 저녁이면 플로어 스탠드의 은은한 조명 덕분에 그윽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대비되는 컬러와 감각적인 패턴의 커튼 그리고 블라인드를 믹스해서 베란다 창을 연출한 감각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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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신혼부부가 이 집 주인이라면 조금은 의문이 풀릴지도 모르겠다. 특히 안주인 이주원씨(32)는 예쁘고 감각적인 소품을 좋아했던 터라 그동안 다양한 소품 매장을 돌아다니며 쌓아온 내공이 이번 인테리어에서 빛을 발했다. 원목 가구 브랜드 백홈과 수입 가구 매장 쎄덱, 스웨덴의 대표적인 리빙 브랜드 사가폼 등의 제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집 안을 감각적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여기에 부부의 취향이 비슷한 점도 불협화음 없이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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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게 설계된 침대에 캐노피를 매치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집에 오면 침실부터 가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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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세련돼 보이는 것도 중요했지만 야근이 잦은 맞벌이 부부라 집이 안식처로서 기능하는 것도 놓칠 수 없었다. 작업실을 겸한 서재를 책을 읽으며 쉴 수 있고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머리를 식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그 이유다. 거실에는 60인치 대형 TV를 놓고 커다란 가죽 소파만 두었다. 소파는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골랐는데,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잠깐의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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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을 방문한 손님이 사용하도록 마련한 게스트룸. 오렌지 컬러의 매트와 블루 컬러의 커튼이 다소 지루했던 공간을 감각적으로 탈바꿈시켰다. 2 이사 왔을 때 벽의 지저분한 곳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액자를 활용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만든 액자도 있고, 해외 온라인 숍에서 주문한 것도 많다. 작은 콘솔 위에 액자 2개를 나란히 놓으니 밋밋했던 벽이 꽤 멋스러운 포인트 월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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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특히 신경 썼다. 이주원씨는 캐노피가 있는 높은 침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신혼집을 통해 그 꿈을 마침내 실현시켰다. 캐노피 침대가 놓인 침실에 들어설 때마다 휴양지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고 한층 아늑한 분위기가 난다. 이제는 다른 곳에 놀러 가서 잠을 자도 집에 있는 침대 생각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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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욕실은 분양 당시의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살리되 액자를 비롯한 소품을 장식해 멋을 더했다. 4 주방에는 쎄덱 브랜드의 원목 식탁을 들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힘을 실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리빙 브랜드 사가폼의 테이블웨어가 북유럽풍의 멋을 잘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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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많이 느껴지는 데에는 원목 위주의 가구와 바닥의 힘이 크다. 자연스럽고 소박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주방은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이주원씨도 여기에 동참했다. 식탁은 바닥과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감과 나뭇결을 가진 원목 소재를 선택했고, 라피아 소재 의자를 놓아 자연스러운 멋을 배가시켰다. 원목 식탁은 식재료가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아 관리가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갈하고 멋스러운 주방이 완성돼 만족스럽다고.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