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해설을 마치면서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으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가 물러가리니 하나님이 나를 도우심인 줄 아나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시56;8-10)
나는 죄인으로 태어나서 죄만 짓고 살다가 32세 무렵에 삶의 무게만큼이나 죄의 무게가 나를 짓눌러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구원(救援)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거듭났고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 감격과 기쁨과 평안은 받아 본 자만이 알 것입니다. 그때부터 나는 영혼(靈魂)에 대한 사랑이 내 마음 속에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에 사로잡혔습니다.
내 영혼의 구원 문제는 해결(解決)되었지만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습니다. 당시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아내의 영혼(靈魂)을 비롯하여 내 가족 중에는 한 사람도 구원받은 이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영혼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울었습니다. 기도하다 울고, 길을 걸어갈 때도 울고, 성경 볼 때도 울고, 설교할 때는 더 많이 울었습니다. 어떤 형제는 나에게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같다고도 했습니다.
지금은 눈물이 많이 말랐습니다. 주의 병에 나의 눈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 모르지만 나는 영혼을 위하여 울 것입니다. 죄인(罪人)의 영혼을 위하여 울 것입니다. “회개하고 돌아와 구원받는 영혼”을 위해서도 감사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상처받고 고난 가운데 있는 영혼”을 위해서도 울 것입니다. “데마처럼 세상을 사랑하여, 문화의 중심지로 타락하여 간 영혼”들을 위해서도 울 것입니다. 믿음에 대해서 파산된 후메내오와 알렉산더 같은 이들을 위해서도 울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처럼 “투병의 눈물을 흘리는 영혼”들을 위해서도 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의 방성대곡을 들으셨고, 한나의 통곡(痛哭)의 눈물을 보시고 그 마음의 소원을 허락하셨습니다. 다윗의 회개의 눈물을 받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울의 교회를 위한 눈물로 쓴 편지는 나를 더욱 눈물짓게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구할 것입니다. “눈물의 은혜를 주소서!” 주님의 발을 눈물로 얼룩지게 했던 마리아의 그 눈물을 내게도 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하나님의 가장 좋은 선물(膳物)은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하여 흘리는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의 눈물일 것입니다.
나는 울면서 태어났습니다. 맞습니다. 불평(不平)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나는 불안에서 평안(平安)으로, 저주(咀呪)에서 축복으로 나의 삶은 변했고, 나는 마음에 주님을 모셨습니다. 이제 내가 흘리는 눈물의 무게는 나의 인격(人格)과 신앙(信仰)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울 것입니다.
오래 전에 저는 시편(詩篇)을 편집하고 해설(解說)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시편 저자들의 영감(靈感) 받은 말씀의 체험(體驗)과 마음에서 울어나는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나도 나의 생활에 적용(適用)시켜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거듭난 이후 성경을 읽다가 설교를 듣다가 책을 읽다가 메모해 둔 것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톰슨 주석(註釋) 성경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1편부터 150편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나이가 들어 눈도 침침하고 컴퓨터 앞에 앉기도 힘들었습니다. 89편까지 마치고 포기하려고 필을 놓았는데 큰 딸의 전화가 나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설한 것을 프린트해서 보냈더니 아버지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신앙 생활하는 꼭 필요하니 계속 끝까지 완성(完成)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서 마침내 완성을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고 본 저자(著者)와는 다른 관점에서 해설되어진 것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시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주(創造主)의 섭리(攝理)와 능력(能力) 그리고 구속(救贖)주로써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눈물 나도록 감사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함께 해 주셔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시고 보호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13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