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보리암 - 4월1일(금)
자암(自庵) 김구(金絿)가
화전별곡(花田別曲)에서
'한 점 신선의 섬'이라 하여
'일점선도(一點仙島)'라 부른
남해(南海).
세존도(世尊島),
도솔(兜率)의 뜻인 지족(知足),
‘미륵이 돕는다’는 뜻의 미조(彌助) 등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적지 않은
불국토(佛國土) 남해(南海).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올리고 왕위에 오르게 되자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보광산에서 ‘비단을 두른 산’이란 뜻의 금산(錦山)으로 개명한
그 산이 자리한 남해(南海).
내 고향 남해의 금산,
그 남해 금산에 자리한
관음성지 보리암(菩提庵).
남해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아래 고교시절 여름방학이 생각나는 상주 해수욕장.
보광전(普光殿) 감실관음보살상(龕室觀音菩薩像)
이 보살상은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왕비 허황옥(許黃玉)이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향(香)나무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으로서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통견(通肩)의 법의(法衣)에 결가부좌한 채
아미타불이 새겨진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오른손에는 정병(淨甁)을 들고 있는데, 그 좌우측에는 남순동자(南巡童子)와 해상용왕(海上龍王)이 협시하고 있다.
오랫만에 보리암 보광전에서 사시불공에 동참하여 108배로 참회하며,
선망조상과 일체중생이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하고,
또 인연있는 모든 분들이
길사와 경사는 항상 만나고 재해와는 절대로 만나지 않기(常逢吉慶 不逢災害, 상봉길경 불봉재해)를 기원하고,
우리 가족도 건강하고 하는 일이 순탄하기를 발원하였다.
***보광전에는 원래 법신을 모시나, 화신이나 보신이 깨달음을 열어서 법신으로 광명설법을 할 수 있기에, 어떤 부처님을 모셔도 된다고 함. 예를 들어 이곳 보리암의 보광전에는 관세음보살님, 상주 남장사 보광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 경주 분황사 보광전에는 약사여래, 남원 실상사 보광전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음.
아미타불을 정대(頂戴)하고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찬탄하면서 일체중생의 고통을 거두어 주시는 해수관음보살.
헬기를 이용하여 보리암으로 해수관음을 옮기던 날 광채가 나타나는 이적으로 더 유명해졌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보리암(菩提庵)은
동해 낙산사(洛山寺) 홍련암(紅蓮庵), 서해 강화도(江華島) 보문사(普門寺)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관음 기도 도량이자,
전국의 3대 기도처 중의 하나이며,
설악산(雪嶽山) 봉정암(鳳頂庵), 팔공산(八公山) 갓바위가
낙산사와 보문사를 대신하기도 하지만,
보리암은 3대 기도처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기도의 영험이 높은 곳이다.
해수관음과 삼층석탑(石塔)
삼층석탑(石塔)이 서 있는 절벽(絶壁)을 ‘탑대(塔臺)’라 부를 정도로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서있는 높이 1.65m 크기의 이 탑은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왕비(王妃) 허황옥(許黃玉)이 인도(印度) 아유타국(阿踰?國)에서 올 때 풍파(風波)를 만나 건너오지 못하다가 배의 밑바닥에 파사석(婆娑石)을 싣고 오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건너오게 되었다고 전해 오는 돌을
원효대사(元曉大師)가 가져와 역시 허황옥(許黃玉)이 인도(印度)에서 가져온 불사리(佛舍利)를 모시기 위해 탑을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탑은 고려 초기 양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 삼층석탑은 기단(基壇) 남쪽에 나침반을 가져가면 N극과 S극이 남북(南北)을 반대로 가리키는 자기난리(磁氣亂離)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석탑속에 우주의 기가 흐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어서 혹은 온천수가 흐르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과학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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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
못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도 인식이 미치지 못하는 듯,
고향이라서 그런가?
지금 여기 이곳에서는 제행의 무상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요즘 같은 포근한 봄날이었던가
고향집 사립문 앞 터밭
무명 치맛자락 꼭 잡고
놓칠세라 따라나선 아이
넘어질라 감싸 안고
머리에 두른 흰수건
하얀 나비되어
샛노란 장다리 꽃밭에 앉으니
꽃가지 사이로
하늘보다 높고
꽃보다 고운
나보다 젊은 어머니를 만난다.
며칠전 KBS FM '생생클래식'에서 들었던 '섬집아기'를 다른 버전으로 들어 본다.
섬집아기(A Baby lives in the Island)
리처드 용재 오닐
https://youtu.be/v8lrQQ9zyvk
지난 토요일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에서 남해 '보리암', '용문사', '성담사(전 종정 진제대종사께서 고향마을에 창건. 성담사 바로 위 저수지는 유년시절 동네 아이들과 헤엄을 익혔던 저수지 )'를 순례하는데,
나는 오후 4시부터 통도사 자비수참에 동참하기로 되어 있어 성담사가 있는 곳은 고향 마을이지만 순례에는 동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