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깰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
보통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 하고 부르면 아들은 곧바로 ‘예’ 하고 뛰어와야 하지요. 이렇게 재깍재깍 반응이 와야 하는데 아무리 불러도 게임에 빠져 대답을 안 하면 화가 난단 말이지요.
이건 회사에서도 그렇고, 군대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후배나 부하직원을 불렀는데 즉각 반응이 안 오면 나를 무시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반응이 재깍재깍 오지 않아서 괴로운 것은 상대방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나의 문제일까요? 그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부모님께 많이 혼났는데요, 아버지 어머니가 심부름이나 일을 시키는 것은 좋단 말이에요. 그런데 내가 한참 무언가에 집중해 있을 때는 누가 불러도 잘 못 듣곤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부모가 부르면 무조건 듣고 재깍 달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어른이고 아이고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서 집중해 있을 때는 어떤 말도 못 들을 수도 있고, 혹은 들었더라도 그 흐름을 깰 수 없어서 지금 읽고 있는 이 책 한 페이지만 더 읽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런데 부모님은 아들 딸의 현재 상황은 생각지 않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씻으라고 하시고는 곧바로 하지 않으면 말을 안 듣는다고 야단을 치곤 하십니다.
부모님도 뭔가 여유를 좀 가지고 ‘씻으라’고 한 뒤에, 얘기 했으니까 한 5분, 10분 쯤 있으면 씻겠지 하고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하겠지요. “씻어”라는 말 떨어지기 무섭게 재깍 일어나 씻어야지만 성에 차는 마음이 있을 때 부모님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님들은 말을 안 듣는 자식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으로 인해 고통 받게 됩니다. 나도 자녀도 함께 괴로운 거지요.
로마 시대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자식을 소리쳐 부르는데 그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가?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라. 또 대답을 한다 해도 그는 그대가 시킨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 때문에 마음을 방해받지 말라. 자식에게는 그대의 평화를 깨트릴 힘이 없다.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자식이 아니라 바로 그대 자신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이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은 이래 주었으면 좋겠고, 자식은 이래 주었으면 좋겠고, 일은 잘 풀렸으면 좋겠고, 진급도 잘 했으면 좋겠고, 남들도 나에게 상냥했으면 좋겠고 등등’의 수많은 나의 바람들이 있겠지만, 어떻게 세상 일이 생각하는 것처럼 술술 잘 풀리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 제가 불교를 공부할 때는 ‘부처님께 기도하니까 다 되는구나’하고 너무 신심이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처님께 기도했는데도 안 되는게 있데요. 오히려 내가 생각한대로 되어야 한다는 나의 고집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내맡기게 되면서부터는 이렇게 되어도 좋고 저렇게 되어도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방식대로 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내려놓으니 이 우주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내가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원하고 바라고 소리쳐 부르더라도 세상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대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로인해 괴로워하지 마세요. 내 외부에는 나의 평화를 깰 힘이 없습니다. 평화를 깨는 것은 오직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일 뿐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항상 바르게 깨쳐주시는 스님의 법문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되어도 좋고 저렇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기도 중에 얻어지는 긍정의 힘이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주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둘수 있는 여유를 가져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내맘의 평화를 깨는 것은 바로 바로 나 자신이다.
우주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여유 가지기..
감사합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참 살기편 하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 마음 의식이라는 파동하는 에너지정보체의 장난에 속아넘어가지 마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내가 생각한대로 되어야 한다는 나의 고집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내맡기게 되면서부터는
이렇게 되어도 좋고 저렇게 되어도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방식대로 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내려놓으니
이 우주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_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해야하는데
이 마음이 꼼짝도 안할때가 있네요
그저 지켜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도 성격이 급해서 즉각 반응이 없음 화가 나는걸 느끼고 ....
지금은 의식하고 자꾸 놓아버릴려고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