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 6월 22일 ·
'그래! 사주 팔자대로 사는 거야.'
[박도의 치악산 일기] 제 194회- 새로운 길, 강연자로 나서다
"사주 팔자대로 산다."는 말이 있다.
사주(四柱)란 사람의 태어난 연월일시 간지(干 支)를 말한다. 무속인이나 역술가들은 이를 대단히 중요시하여 그 사람의 운명을 사주 팔자에 따라 예언하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사주를 잘 본다는 분에게 내 운명을 여쭙자 "당신은 평생 아등바등 분주하게 살겠다. 하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는 하지 않고 살 팔자다"라고 풀이를 한 바 있었다. 요즘 그 말을 복기 하자 거의 맞는 듯하다.
이따금 내 인생을 회고해 볼 때, 나는 참 바쁘게, 바지런하게 살아온 것 같다. 초중고, 대학을 거치는 17년, 군복무 2년 4개월, 이후 교사로 32년 8개월, 퇴직 이후 강원 산골로 귀촌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20 여 년 등 교사, 작가 및 시민기자로 눈 코 뜰 새 없이 참 바쁘게 살아왔다.
새로운 도전
그리하여 그동안 50 권에 이르는 작품집과 2000꼭지에 이르는 기사를 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책을 찾지 않는 시대의 조류 탓인지, 속물인 나는 그만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고 있다. 곁에서 지켜본 한 출판 인이 조언을 했다.
"이제 그만 쉬십시오."
그 말을 듣고 몇 개월 쉬는 데, 평소 쉬어 본 적이 없는 탓인지 쉬는 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그리하여 뭔가 새로운 일감을 찾던 차, 내 고향 구미의 한 단체에서 특강 요청을 해 왔다.
한 후배에게 상의를 하자 그가 이 참에 적극 아예 강연자로 새로운 길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생 계급 여든에 이른,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는, 두 마음이 교차했다.
내 고교 시절 연세대 김형석 교수의 <영원과 사랑의 대화>라는 책을 읽고 얼마나 감동을 했던가. 그 김형석 교수 님은 100세를 훨씬 더 넘긴 지금도 일선에서 여태 저술 및 강연을 하시는데, 그분에 견주면 나는 20년 이상 연하인 아직도 청년이 아닌가? ,
마침, 오늘 동네 치과에서 오랫동안 빈 어금니 자리를 틀니로 고통스럽게 지내다가 새로 임플란트로 모두 메웠다. 점심시간 참으로 오랜만에 어금니로 음식을 씹자 불끈 새로운 의욕이 치솟는다.
'그래! 인생 끝까지 내 사주 팔자대로 사는 거야.'
죽으면 어차피 한 줌 재로 돌아갈 것 아닌가? 강연장에 가다가 톨스토이처럼 간이 역에서 쓰러지든지, 작품을 쓰다가 기진 한 채 거실 노트북 자판 앞에 엎드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긴 잠을 자는 장면으로 내 인생을 'The end'하고 싶다.
그리하여 간밤 내가 잘 할 수 있는 강연 주제를 다섯 꼭지로 분류해 보았다. 그 제목은 아래와 같다.
<박도 작가 교양 강좌 제목 예시>
1. 6.25(한국)전쟁 발발과 정전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및 맥아더기념관 자료를 중심으로.
2, 독립지사의 발자취를 뒤따르다 (안중근 의사 / 백범 김구 주석 / 허형식 장군 등)
3. (고향 선배) 박정희 대통령과 미국.
4. 중 고교 인 경우 - '중고교 시절에 꿈을 길러라'
5. 서점이나 도서관, 등 문화 단체인 경우 - 장편소설 <전쟁과 사랑> ,<용서> 등 창작 뒷이야기 및 'MY way'
*혹 귀하의 (전)소속 기관에서 제 강연을 신청해 주시면, 위의 강연 주제 가운데 한두 개를 선택한 뒤, 전화나 문자로 연락(010-8599-2454)해 주십시오.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전국 어디든 곧장 달려 가겠습니다.
*아래 사진 설명 ;
왼편 - 2023. 6. 17.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전쟁과 문학' 특강 포스터
오른편 위 -2022. 7. 13. 전남 광주일고에서 열린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꿈' 특강, 광주일고 정문의 교훈석
오른편 아래- 2022. 6. 25. 경북 안동 임청각에서 열린 <전쟁과 사랑> 북 콘서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