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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리 역사극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스토리도 그렇고, 복식도 그렇고 모든 게 다 궁금하네요.
영화는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이어졌던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감독은 전쟁 영웅으로서의 '헨리 5세'가 아니라, 권력 자체에 집중해 전쟁이 야기하는 피폐함 등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왕이 되기를 거부하고 민간에 나가 술 마시며 자유롭게 사는 왕자 '할'의 성장 과정으로 그려넸네요.
왕자 할은 마치 요즘의 아이돌 같은 느낌.
아버지 헨리 4세가 죽자, 어쩔 수 없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는 할.
즉위하면서 그는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왕이 된 그에게 프랑스의 끊임없는 도발은 국가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왕으로서의 책임감에 직면하게 되죠.
폭력과 살상을 거부하던 그는 결국 신념을 꺾고 프랑스 북부의 아쟁쿠르 지역을 침공합니다.
프랑스군을 처치하면서 언뜻언뜻 보이는 복잡미묘한 그의 표정으로 보아, 왕관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하는 것을 느끼게 되죠.
왜 청불인가 했더니 전투 장면이 정말정말 잔인하고 끔찍하네요.
죽이고 죽고...진흙탕에서의 전투 장면이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날, 헨리 5세는 영국 역사에서 대표적인 기사도, 리더십의 대명사로 손꼽힌다고 해요.
제멋대로 탕아에서 역사가 기억하는 군주가 되기까지,
군주의 역할은 어깨에 얹은 책임감의 무게를 똑바로 바라보며
때로는 강력한 신념까지도 꺾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를 통해 잉글랜드의 역사를 조금 아주 쪼금 알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전투장면에서 윽...
저 티모시 살라메가 요즘 대세라 하더군요. 작은아씨들 옆집 남자가 이 남자죠? ㅎ
역시 보셨군요. 요즘은 시간이 없어 영화를 잘 못 봐요. 영화관에서 보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그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