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얼음 계곡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다시금,
관익산을 찾았습니다.
계곡에 물도 없고,
길이도 짧은 곳에,
얼음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런지 확인하려고,
좀더 넓은 곳을 찾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2904D5C51D45F2A)
계곡을 가기 전에,
벌써 얼음이 반겨 주는 걸 보니,
오늘도,
멋진 얼음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기대 합니다.
지난 주에는,
술에 찌들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정말 화창 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멋진 얼음 계곡을 기대하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2634D5C51D46038)
날이 풀렸는데,
안전 사고가 더 잦은 것 같네요.
날이 많이 추우면,
몸을 추스리면서,
긴장도하고,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데...
날이 푹해서 그런지,
아님,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구급차가,
삐요삐요 소리를 내며,
누군가를 태우러 갑니다.
산행은,
안전이 최고 인데,
나부터 각성을 해야 할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5974D5C51D46101)
미세먼지도 없고,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 곳인데...
오늘은,
사람도 없고,
하늘도 푸르고,
소나무도 멋있고...
늦은 시간도 아니지만,
넓은 길을 혼자 가려니,
조금 썰렁한 분위기가 있지만,
스틱으로 몸을 의지하며,
얼음을 찾아 갑니다. 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3474D5C51D46132)
그런데,
얼음은 간데 없고,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네요.
일주일 사이에,
많던 얼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것이 알고 싶네요.
분명,
지난주에는,
온 계곡이 얼음으로 차고 넘쳤는데.
누군가,
모조리 훔쳐갔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7314D5C51D46205)
길가에 조그만 샘물은,
겨울이 아니라,
봄이라도 되는 듯,
졸졸졸 물이 흐르고...
바가지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냉수 먹고,
정신을 차리고,
평소 물이 많은 곳을 찾아서,
방향을 바꿔 봅니다.
그래야,
얼음 조각이라도 만져보려고...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0BE4D5C51D46207)
그런데,
얼음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없네요.
왜,
눈도 없고,
얼음도 없는지,
원인을 찾아보려 합니다.
내가 알고 지내는,
괴력의 아주머니가 있는데...
성격이 고약해서,
나무를 뿌리채 뽑기도 하고,
바위를 여러 조각으로 분리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 친구가,
여기에 와서,
모든 얼음을,
자기 동네로 가져간 듯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특기인,
나무를 부러트려 놓았고...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D244D5C51D4630E)
하는 수 없이,
산행 코스를 바꿨습니다.
성격이 괴팍한 친구가,
얼음을 모조리 치워 버려서,
계곡 코스를 버리고,
팔봉이라는 능선으로 갑니다.
팔봉은,
8개의 봉우리가,
순서대로 있고,
오르고 내리는 방법이,
바위 혹은 암벽을 힘들게 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가기 싫은 곳인데,
얼음이 없으니,
그곳이라도 가려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FCA4D5C51D46403)
멀리보이는 봉우리가,
칠봉이네 집이고,
제일 가기 싫은 곳입니다.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고,
내려가는 길도,
절벽을 기어 내려 가야 해서,
가급적 이곳을 찾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저길 올라야 하네요.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FBB4F5C51D46437)
에고고...
드디어,
가파른 암벽이 나오고...
밧줄을 부여 잡고,
죽자사자 올라 갑니다.
체력소모 보다는,
정신적인 긴장감이 높아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어렵사리 올라 갑니다.
계곡에,
어름이 있었다면,
이런 고생을 안해도 되는데...
괴팍한 친구가,
눈을 치워버려서,
고생을 사서 합니다.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A64F5C51D4652E)
드디어,
팔봉 정상에서,
연주대를 바라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부터는,
힘든 곳은 없고,
비교적 양호한 길과,
멋진 바위들이 함께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눈요기도 하고,
땀도 식히고,
천천히 즐기며 가려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CA94F5C51D46633)
바위 이름이 있는데,
"촛불바위", "횟불바위" 이런 이름보다,
"별따려고"라는 이름이 유명한,
멋진 녀석 입니다.
일반인 들도,
바위 뒷편에서,
정상에 올라 갈 수 있는데...
릿지 하는 분들은,
바위 정면으로 올라 가고,
그 코스 이름이,
"별따려고"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름이야 어찌됐든,
나는,
사진만 찍고,
옆을 빙글 돌아서 갑니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BC4F5C51D46703)
요상하게 생긴 바위 인데,
이놈을,
왕관바위라 했으면 좋은데...
여길 오기전에,
왕관과 좀더 닮은 녀석이 있어,
왕관이라 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장군바위",
아무리 봐도,
장군의 이미지는 없는데... ㅎㅎ
사실은,
내가 서있는...
즉,
사진을 찍으려고 서있는,
커다란 바위가 장군바위 이고,
장군아래,
장미 바위라는 이름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BB44F5C51D4683C)
장미바위와,
푸른 소나무가,
장군을 보호하고 있는 관계로,
장군의 위용은 볼수가 없네요. ㅎㅎ
볼 수 없다기 보다,
너무 초라해서,
사진은 빼고,
상상으로만... ㅎㅎ
참고로,
장군바위는,
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A4A4F5C51D46835)
혼자이지만,
점심은 푸짐하게..
점심이,
이렇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산에 가려고,
삼각김밥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편의점에,
김밥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집근처에 있는 마트를 들렀는데...
어떤 상품도,
1인용은 없네요.
심지어,
라면도 5봉이 기본이고,
어묵은 30장이 한팩 입니다.
그래서,
비싼 어묵 한봉지,
라면은 스프만 사용했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83C4A5C51D46936)
밥먹고,
한숨 자고,
슬슬 내려가려 하는데...
하늘이,
점점 어두워 지더니,
금세 뭔가 올 듯 합니다.
오늘 산행은,
얼음도 없었는데,
눈이라도 올거 같아서,
조마조마 기다려 보는데..
눈은 고사하고,
날만 찌뿌등 합니다.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BDC4A5C51D46A35)
눈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술이나 먹으러 가려 합니다.
날도 점점 추워지고,
바람도 쌀쌀해서,
대폿집에 들러 소주 한병 마시고,
집으로 갈까 합니다.
얼음은 없었지만,
모처럼 바위를 오르고 내리느라,
심신이 피곤하여...
딱,
한병만 먹고,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3694A5C51D46A38)
내려가는 길이,
조금 험해도,
여기만 지나면,
완전 편한 길이 있습니다.
올라오면서,
온몸이 후덜덜 해서,
가는 길은 편히 가려고 합니다.
지금처럼,
날씨가 풀리면,
아마도,
명절을 보내고,
다시 여기에 온다면,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관악산에서 느끼는,
진정한 겨울산의 모습은,
내년을 기약하며,
겨울 시즌을 마감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올 겨울에,
관악은 마무리 하고,
대청,
소백,
가리왕,
화악 중에서,
2개 정도는즐길 예정입니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1C04A5C51D46B07)
연주대에서,
절반 이상 내려 왔는데,
뜬금없이,
얼음이 있네요.
평소,
물이 많은 곳이 아닌데,
의외의 장소에서,
얼음이...
혹시,
괴짜 친구가,
몰래 이곳으로,
옮겨 놨을지도. ㅎㅎㅎ
그 친구의 소행이라면,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아마,
엄청난 얼음이 있을 것 같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2FE4A5C51D46C11)
역시,
단순한 친구네요...
욕심이 많아서,
몽땅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무겁고,
차갑고,
너무 힘이 들어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이곳에 버리고 갔네요.
좀금만 욕심을 버렸으면,
적지않은 얼음을,
파주까지 가지고 갈 수가 있었을 텐데...
욕심이 많아서,
여기에 모두 흘리고,
빈손으로 돌아 간 듯...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A834A5C51D46C3A)
우째튼,
없는줄 알고,
술이나 먹으려 했는데...
이정도라도 너무 고마워서,
얼음위를 걸어 봅니다.
그런데,
얼음 속을,
자세히 들어다 보니,
뭔가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22F4A5C51D46D01)
켜켜이 쌓인 얼음 속에는,
나뭇잎들이,
층층히 함께 하고...
어떻게 해야,
힘없는 낙엽들이,
얼음을 뚤코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얼음속에 있으면,
춥지는 않은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아마도 확실한 것은,
바람에 날리어,
이리저리 흩날리지 않아도 될 듯...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BCD4A5C51D46E27)
계곡을 따라서,
5분남짓 이어진 얼음은,
여기에서 마감이 되고...
괴팍한 친구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잠시나마,
소소한 기쁨을 누렸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술집으로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BDB505C51D46F0A)
아직 봄은 멀었는데,
눈도 없고,
얼음도 없고,
날씨는 포근 하기만...
1월이면,
한참 추워야 하는데,
겨울이라는 주인이 출타 중이라,
날이 포근하네요.
이참에,
어디선가,
봄이라는 녀석이,
슬그머니 다가 올 듯...
앞에가는 산객을 붙들고,
겨울을 아시느냐고,
아니,
봄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를 따라 오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4D1505C51D47002)
묵묵히 따라 가는데,
이녀석을 보여주며,
이근처에 봄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커다란 것이,
4송이나 있네요.
다음에,
친구들이랑 오면,
따가려고,
고이고이 모셔두고 왔네요.
물론,
아무도 가져가지 말라고,
봄이란 녀석에게,
신신당부를 했고요.
산객이 점지해줬고,
봄이란 녀석이 고이 간직하고 있으니,
아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듯...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E39505C51D47038)
신기한 이녀석은,
용도가 뭘까요?
집에가는 버스에,
이런 녀석이 붙어 있는데,
완전 신기하네요.
이제는,
시내버스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5BB505C51D4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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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의도하지 않게,
얼음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번에도,
그런 즐거움을 기대 했으나,
따사로운 햇살의 방해로,
암벽 산행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하루로서 충분히 좋았네요.
이제,
날씨도 풀리고 있으니,
누구든,
어디든,
같이 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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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이를 만나고, 내친김에 연주대까지...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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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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