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端의 追憶 #93, 生死의 彼岸(생사의 피안)
- 洪鐘基 著 -
그리 분량이 많지않은 이 책의 첫장은 다음과 같은 난해모호한 문장으로 시작되고 있다.
純科學的(순과학적) 硏究課題(연구과제)로서 發表(발표)되는 本書(본서)는 個人的(개인적) 一切(일체)의 問題(문제)와는 何等(하등)의 關係(관계)가 없다.
主觀的(주관적)인 內容把握(내용파악)으로된 證例(증례)에있어 反證例(반증례)의 發見以來(발견이래) 目擊(목격)없는 見聞(견문) 그대로의 報告(보고)는 主觀的(주관적) 方法(방법)과 같이 客觀的(객관적) 方法(방법)의 科學的(과학적) 參考資料(참고자료)로서 再檢討(재검토)되어야 하겠다는 結論(결론)에 到達(도달)하였다.
이같은 制限(제한)가운데도 틀림없는 것은 發見(발견)된 原理(원리)에서 到達(도달)한 生命精神(생명정신)의 本質(본질)의 不滅(불멸)과 그 根源(근원)의 世界(세계)에 對(대)한 廣範圍(광범위)한 生物學的(생물학적) 再確認(재확인)이었던 것이다.
(4291. 4. 27 釜山서)
生死의 彼岸, ‘삶과 죽음의 저쪽 언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 . 피안(彼岸)이라는 단어는 원래 불가(佛家)의 용어다. 사전적 의미는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일. 또는 그 경지’라고 되어 있다. 제목으로 사용되어진 불가(佛家)의 용어가 자못 의문을 던진다. 내용 자체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난해모호하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논제의 목적이 쉽게 손에 잡하지 않을만큼 모호한 용어들로 가득찬 ‘생사의 피안’이라는 책자는 단기4291년에 출판되었으니 서기로는 1958년에 해당된다.
저자는 홍종기라는 분으로 內科醫로 알려져 있다. ‘세칭 동방교’ 내부의 혹자는 홍종기박사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학위의 진위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1958년이라고 하면 6.25동란이 휴전된지 겨우 5년여가 흐른 시점이다. 국가도 사회도, 각각의 개인도 혼란스럽고 피폐하던 시절이다.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에 실날같은 줄이라도 있으면 움켜잡고 싶었던 혹독한 현실앞에 종교는 누구에게나 희망의 등불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오늘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들에게 내일의 파라다이스를 약속하는 이단 사이비종교집단들의 혹세무민(惑世誣民)이 온 산하(山河)를 휩쓸던 시절이다.
그리고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면 당연히 이적기사가 뒤따랐다. 이적기사없는 이단 사이비집단은 어쩌면 종교라고 행세를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설령 눈속임의 마술같은 신기, 각본에 따라 펼쳐지는 연극같은 조작, 미리 예고된 사탄의 미혹일지라도. . . 종교적 정감과 자애, 철학적 허무를 간직했던 이단 사이비의 교주들이 어찌 그렇게 모두 한결같이 세상이 혐오하는 미혹의 길로 무너져 갔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고백하고 성경을 기반으로 하는 기독교에 그 연원(淵源)을 둔 문O명의 통O교가 그랬고 박O선의 전O관이 그랬고 노광공의 ‘세칭 동방교’가 그러했다. 서울의 한강 백사장 집회에 운집한 열혈 신도들이 갖다 바친 금반지와 현찰을 마대자루에 담아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제 말세지말(末世之末)이 다 되었으니 하늘에서 곧 불벼락이 떨어져 인간세상을 심판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년왕국의 도래가 임박했다고 공갈협박을 일삼아 이렇게 긁어모은 재물들로 그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꼬. . . 이단 사이비교주들의 엄청난 축재와 치부였다.
땅과 논밭을 사들이고 은금과 부동산을 장만하고. . . 그리고는 그 자식들과 후손들의 몰락이었다. 마약, 도박, 알콜중독, 간통, 추태와 물의, 사회적 매장, 요절단명의 병사(病死), 절손, 자살. . . 그것이 이단이든 사이비든 종교에 헌납된 피땀어린 재물로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게 되면 엄청난 재앙이 뒤따르는 법. . . 인간의 지혜밖에 장치된 하늘의 섭리, 하늘의 이치는 과연 신명스러워 두려워 할 만 했다. 통O교가 그랬고 전O관이 그랬고 ‘세칭 동방교’가 그러했다. 아직도 그 부정한 재물의 끝자락에 붙어서 생존하는 군상들은 이 대명천지 21세기에도 그 실체를 감추고 부끄러움을 모른체 활개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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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마 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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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은 세상에서 쌓아올린 학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것 같다. 문O명의 통O교와 박O선의 전O관 자료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무슨 박사들과 실력자들이 들러리를 서고 있고 제도권 기성교회에서 목사, 전도사 하던 사람들이 이런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충성하고 있는 현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재 한창 세를 떨치고 있는 이단 사이비종교 ‘신O지 이O희집단’에도 그런 사람들이 이용당하고 있는 실태는 수두룩 하다. 이단 사이비종교집단의 실체를 뒤늦게 깨닫고 그 조직을 빠져 나온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현직 판검사들까지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칭 동방교에서 엄청 선전하는 ‘홍종기박사의 생사의 피안’이라는 책자를 읽어보면 어떤 불가사의한 현상의 원인이나 존재를 과학가설에 의해 입증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공식과 외래어를 섞어 설명하려고 하는데 이런 경우 믿는다고 하는 신앙은 무의미해지는 것이 되고 만다. 어떤 현상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버린다면 그 자체가 이미 사실적 기정 현상으로 받아들여져 굳이 믿음이란 것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精神現像(정신현상)을 生物學(생물학) 基盤(기반)에 그 本質(본질)을 찾고저 하는 傾向(경향)’(본서의 기록 인용)으로 보는 ‘생사의 피안’이라는 이 책자에는 외래어로 이니셜화 된 문자와 무슨 수학 공식같은 도표와 기호들이 나열되어 있고, 정신의학 용어들을 잔뜩 설명해 놓고 있다. 그리고 노광공의 집회에 따라 다닌 이야기며 관람기가 기재되어 있다. 의학이나 과학의 세계에서 종교나 영혼같은 개념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것이다. 의학이나 과학이 따를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세계, 그것을 의학이나 과학으로 풀어보고자 했던 자체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는지 모르겠다. 비록 이단 사이비종교집단이었을지라도. . .
'생사의 피안'이라는 이 책의 저자 홍종기라는 분이 노년에 대구에 살고 계셨기에 한번 찾아가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연세가 너무 많아 진지한 대화가 어려울것 같아 그만 둔 일이 있다. 지금쯤은 아마 돌아가셨을듯 싶다.
異端의 追憶 #94, 생사의 피안, 그리고 고난의 십자가...
어느 카페회원님의 의문이 있었다. 세칭 동방교에서 선전하는 ‘생사의 피안’이라는 책을 내신 홍종기라는 분이 어째서 동방교쪽에 얼굴 한번 내민적이 없고 얼씬도 안했을까. . . 많은 사람들도 같은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질문이다.
어느 회원님의 답변이 있었다. '걸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생사의 피안'이라는 책이 나온것은 단기4291년이라 되어있고, 서기로는 1958년에 해당된다.
다음의 신문기사는 1965년 6월 15일, 6월16일자 경향신문의 기사다.
같은 시기 동아일보에는 이런 기사들도 나와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기사본문을 한번 상세히 읽어보는것도 좋을듯...
나는 위의 기사들에 관해서 전부가 다 이래조부님 (노광공)이 지신 십자가라고 가르침을 받았고 그것을 일말의 의심없이 굳게 믿었다. 아무 죄도 없으신 분이 억울하게 지신 고난의 십자가...
내가 끊임없이 받은 세뇌였고 내가 줄기차게 시킨 세뇌였다. 할아버지가 간음쟁이라고 해도 믿겠느냐, 사기꾼이라고 해도 믿겠느냐. . . 예, 믿겠습니다. 손들고 다짐하고 맹세했다. 수백번. . . 수천번. . .
위의 기사들이 메스콤에 등장하던 1965년이라고 하면 ‘생사의 피안’이라는 책이 나온지 불과 7년여가 흐른 시점이다. 그 이전, 벌써 수년전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했을터이니 관심많은 홍종기라는분이 그런 사실들을 몰랐을 리가 없었으리라. 어쩌면 세칭 동방교에 발길을 끊는것이 당연하지 않았으랴...
어느 회원의 '걸작' 답변이 충분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첫댓글
'노광공의 말은 반드시 이루이진다' 라는 말을 동방교 신도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예전의 나도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는 사기꾼이요, 범죄자요, 이단종교의 창시자였을 뿐이었다. 일본 황족들만 다닌다는 경응대학을 졸업했고 당시 최고의 투수라고 선전했던 노광공!
알아보니 경응대학은 일본 황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자유주의 교육 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가 세운 대학으로 밝혀진 것이다. 노광공은 정보가 어두웠던 시대에 무식한 제자들을 모아놓고 사기를 친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여 거짓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는 사이비 종교나 이단들이 기승을 부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겠다. 동방교는 창시자인 노광공의 거짓 이력과 학력 등을 밝하고 성민들 앞에 사죄하고 올바른 종교단체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그렇죠...
요즘도 노광공이 게이오대학 나왔다고 가르치고 있는 모양이네요.
일본돈 일만엔권에 나오는 초상화가 바로 후쿠자와 유키치.
메이지 시대 난세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