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 가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햇살도 따사롭고 구름 한 점 없어 이사 가기 참 좋은 날입니다.
아저씨와 준혁 오빠가 동국자원 사장님께 혹시 이삿짐을 옮겨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동국자원 사장님께서 흔쾌히 옮겨주겠다 하셨습니다.
월평빌라 302호가 북적북적 분주했습니다.
아저씨의 손때가 묻은 아저씨의 옷, 그림도구, 이불 등을 박스에 담았습니다.
하나의 박스가 채워질 때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분주히 아저씨께서 자신의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짐을 싸는 뒷모습에서 설레고
들뜬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아저씨의 이삿짐이 월평빌라 밖에 놓였습니다.
아저씨께서 박스로 3~4개정도로 짐이 나올 것 같다하셨는데 7~8개의 박스가 나왔습니다.
아저씨가 사신 곳이기에 짐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이사 가는 것이 실감납니다.
이삿짐을 새 집으로 옮길 때,
동국자원 사장님께서 짐을 옮기는 것도 도와주셔서 짐을 빨리 옮길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감사합니다.
이삿짐을 조금씩 정리하니 아저씨의 온기, 손길이 집 안에 닿는 기분입니다.
집 주인 아주머니가 아저씨께 집 열쇠를 주셨습니다.
'아저씨의 집 열쇠'
아저씨의 집입니다.
새 집에서 첫 날을 보내는 설렘이 얼마나 크실지 아저씨의 마음이 공감됩니다.
새 출발, 새 기분으로 시작하는 기분일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아저씨의 집, 내 집이라는 그 마음의 기쁨, 설렘의 깊이가 다르겠지요.
나중에 제가 그 기쁨, 설렘을 느끼는 순간 아저씨가 떠오를 것입니다.
준혁 오빠와 저를 새 집에서 배웅해주시던 아저씨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꿈같이 느껴집니다.
이제 아저씨께서 꿈꾸던 일상이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아저씨, 응원합니다.
2015.01.13 일지 정지은
첫댓글 '새 집에서 배웅해주시던 아저씨'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어찌나 묘하던지.
아저씨의 설렘, 희망.
글로 잘 표현해주서 고맙다.
"오늘 이사가시나봐요?"
"네."
"초대 해주실거죠?"
"이사해보고요, 민철이도 온다하고, 올 사람이 많아서..."
"네, 애쓰세요."
이삿짐 챙기시던 아저씨께서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얼굴엔 "나, 이사간다. 출발이다." 하는 듯한 각오가 보였어요.
아저씨의 설렘, 희망이 지은, 준혁 학생을 통해 보입니다. 애썼어요.
사례회의 때문에 원래 살던 곳에 오셨다가 점심 드시고 돌아가셨어요.
오후에 이사떡 돌리기로 했는데, 집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가 있을게요."
'집에ᆢ아저씨 집은 어제 이사하신 그집이구나' 내가 발품팔아서 구하고 그동안 애써서 모은돈으로 구한 내집이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아저씨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전율합니다.
아.. 정겹고 설레고 두근거리고 행복해요.
지은, 준혁 고마워요.
이런 복 누릴 수 있게 해주신 박상재 아저씨 고맙습니다.
잘 이끌어 준 최희정 팀장님, 전은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1.
2009년 9월 22일에 월평에 이사오셨네요.
2015년 1월 14일 자취방 이사가면, 5년 3개월 23일을 월평빌라에 지내신 거예요.
2.
5년 살림살이 치고는 간소하네요.
그래도 저 안에 아저씨의 삶이 함께 담겨 있겠죠.
일곱 보따리 속 물건 하나 하나 사연을 듣자면 하루는 걸릴 겁니다.
3.
자취하면 세간이 금방 늘더라고요. 아저씨도 금방 그럴 것 같습니다. 혹 사정이 있어 한 달 있다가 월평 집으로 짐을 옮긴다면, 지난 5년 동안의 짐보다 훨씬 많은 짐을 들고 오실 거예요. 이건 중요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