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다. 열 사람이 한 술씩만 보태면 밥 한 그릇 만들기는 쉽다는 뜻이다. 공동체로써 이스라엘은 그들이 전쟁할 때나 행군할 때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대오를 형성하고, 나아갈 때 함께 나아가고 멈출 때도 함께 멈추어야 했다. 그래서 백성들의 수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고 그 수는 주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성인 남자의 수를 의미했다.
(출 38:25) 계수된 회중이 드린 은은 성소의 세겔로 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이니 (출 38:26) 계수된 자가 이십 세 이상으로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인즉 성소의 세겔로 각 사람에게 은 한 베가 곧 반 세겔씩이라
스무 살 이상의 모든 남자는 베가 곧 반 세겔이라는 성전 세를 드렸다. 이것은 모든 백성이 예외 없이 드리는 균등한 세금이었다. 백성을 계수할 때에 반드시 지켜져야 할 규례였다.
(출 38:8)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
성소의 입구에 놓인 물두멍은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다. 청동 거울을 자신들의 외모 단장 보다는 하나님의 성소의 기구를 만들기 위해 드린 여인들은 육적인 기호 보다는 영적 필요가 그들에게 우선한다는 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성소는 어느 누구 한 사람의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모든 백성이 기쁜 마음으로 드린 헌물로 건축되었다. 성소의 건축 과정은 공동체로써의 교회의 모습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실례가 될 수 있다.
그 누구도 교회 위에 군림하거나 한 개인이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할 수 있는 대로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 정신이 발휘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여인들로부터 심지어 어린이까지 자신들의 영역에서 섬기고 봉사하도록 장을 만들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성소의 건축 과정을 통하여 모세는 적재적소에 일꾼들을 배치하고 그들이 맡은 일들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격려하였다. 재물을 가진 자들을 재물로 기술을 가진 자들은 기술로 여인들은 품속에 넣어 두었던 자신들의 거울을 헌신하였다. 제단을 만들 때도 재단 귀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들어 운반하도록 제작하였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안에서 신앙적, 영적 운명의 공동체였다.
그렇게 생명의 속전을 드린 사람들의 베가가 이스라엘 영적 공동체를 지지하는 단단한 받침들이 되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어떤 개인 한 사람에게 의존도를 높여간다면 그런 공동체는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일정의 사명을 가지고 함께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공동체가 될 것이며 한 사람도 구경꾼 없이 맡겨진 사역에 동참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신앙 공동체가 될 것이다. 여인들이 가져온 거울로 물두멍을 만들었듯이 모든 사람이 십시일반 참여와 헌신으로 이끌어 가는 교회가 될 때 가장 아름다운 구원 사역의 모델이 될 것이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우리 공동체가 모두 동참하는 십시일반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로부터 모든 성도가 힘을 합쳐 주님의 나라 앞당기는 신앙 공동체가 되도록 주의 연합시키는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소서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뜻이 주님의 뜻과 일치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는 연합의 공동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