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7번 도로는 숲길과 함께 계곡이 이어져 청량함을 더한다. 미륵사지 인근에는 송계계곡의 지류인 만수계곡이 먼저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낸다. 골짜기에 형성된 계곡은 만수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들머리와 연결되며, 초입에 자리한 자연학습장과 오솔길은 가족 단위의 산책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짧은 계곡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본류인 송계계곡은 드라이브길의 든든한 벗이 되는 계곡이다. 규모와 사연도 제법 웅대하다. 계곡에는 일명 너럭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최고의 계곡이라는 명성답게 학소대, 월광폭포,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8경을 품고 있다.
학소대는 한 쌍의 학이 월악산을 오가며 살았다 하고, 와룡대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망폭대는 맑은 계곡과 어우러지는 절벽이 일품이다. 송계8경의 최고 명소 중 한 곳인 팔랑소는 드넓은 화강암 반석 위에 흐르는 계곡이 절경을 만들어낸다. 물이 맑아 옛날 하늘나라 공주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송계계곡 드라이브는 충주호를 만나며 마무리된다. 은밀한 숲과 계곡에서 벗어나면 597번 도로는 충주호와 연결된다. 이곳 월악나루터부터는 탁 트인 호반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조각난 호수의 여러 단면이 출몰하는 또 다른 세상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