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대사는 사람만 보면 할을 하고
덕산노인은 문에 들어서면 문득 때리니
곤륜산은 높은 허공 가운데 거꾸로 서 있고
큰 바다는 가는 티끌 속에 뒤집혀졌다.
우르릉 하는 봄 우뢰에 하늘문이 활짝 열리고
산들산들 부는 훈풍에 땅이 널리 윤택하다.
다리 셋인 무쇠말은 바다 위를 급히 달리고
외눈박이 나무소는 불더미 속에서 편히 잠자니
삵괘이와 흰 암소는 손으로 춤추고 발로 뛰놀며
옛 부처와 후세 조사는 머리 부서지고 골이 찢어진다.
억!
말해보라, 이 할이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는가?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이삼천 곳곳마다 풍류놀이 하는 누각이요
사오백 거리마다 화류의 마을이로다.
자명 선사가 송하였다.
너희 깊은 진리에 통달한 이에게 말하노니
방과 할은 때를 따라 쓸 것이다.
만약 단적인 뜻을 밝게 알면
한밤중에 해가 빛나리라.
점 찍으면 오지 않느니라.
임제회상에 양당의 수좌가 어느날 서로 보고 동시에 크게 할을 하니,
어떤 중이 임제스님에게 이 일을 물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손과 주인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손과 주인이 분명하니라."
원수가 아니면 머리를 모으지 않느니라.
자명 선사가 송하였다.
한 할에 손과 주인이 나뉘어졌고
조와 용을 일시에 쓴다.
이 속의 뜻을 알게 되면 한낮에 삼경을 치리라.
오면 곧 점찍지 않느니라.
광혜련 선사가 이 법문을 들어 말하였다.
"여러분은 또한 말해보라. 손과 주인이 있는가 없는가?
만약 손과 주인이 있다하면 이는 눈먼 사람이요,
손과 주인이 없다 하여도 이는 눈먼 사람이니,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음은 만리나 먼 애주땅이다.
여기에서 바로 말하면 삼십방을 때릴 것이요
바로 말하지 못하여도 또한 삼십방을 때릴 것이니
도 닦는 이가 여기에 이르러서 어떻게 하여야
산승의 함정을 벗어 나겠느냐?
(한참 묵묵한 후에 말하되,)
쓰라리고 쓰라리다.
개구리와 지렁이가 삼십삼천에 뛰어올라가
수미산에 부딪쳐 가루가 되었네.
(이어 주장자를 잡고 말하였다.)
한무리의 구멍없는 쇠망치들이여,
속히 물러서라. 속히 물러서라."
한 올의 붉은 실을 두 사람이 끄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