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신청 공지 *
1. 사연은 선정되어 방송에 나가게 됩니다.
방송에서 읽어드리지 못한 사연에는 루시아가 댓글로 코멘트를 달아드립니다.
2. 사연이 방송에 나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 익명을 원하시는 경우, 루시아의 이메일(whitepowder94@daum.net)로 사연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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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디자인cs6 입니다.
야구팬들에게는 아쉽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가을이네요.
국내에서는 NC와 LG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고,
일본은 재팬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10월 26일부터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있죠.
특히나 올해 월드시리즈에 오른 두 팀은 저주에 걸린 팀으로 유명한데요,
어느 쪽이든 한 팀은 반드시 그 지독했던 저주가 풀릴 예정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저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월드시리즈란?
저주 이야기에 앞서 야알못 루시아님과 다른 분들을 위해 월드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0개팀 단일리그로 이루어진 한국 야구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 리그 와 내셔널 리그, 양대 리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리그에서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한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과 내셔널 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게
바로 월드시리즈 입니다.
그리고 올해엔
아메리칸 리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챔피언이 되었고,
내셔널 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양대리그에서 대표적인 저주에 걸린 팀들입니다.
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와후 추장의 저주
우리나라에선 추신수 선수가 맹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입니다.
그러고보면 팀명이 상당히 독특하지 않나요?
인디언스(Indians)라니... 언뜻보면 야구팀명으로는 매우 부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는 팀명의 유래는
1890년대 메이저리그 최초의 인디언 출신인 '루이스 소칼레식스'라는 선수를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와후 추장은 누구인가?

위 사진이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스코트 '와후 추장'님이십니다.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MLB모자 등을 통해서 한번쯤은 보셨을 얼굴이죠.
그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사랑받는 마스코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사랑을 받는 분에게 저주라니 무엇일까요?
'와후 추장의 저주'란 또 무엇인가?
와후 추장의 저주는 클리블랜드가 1948년 이후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을 일컫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3년 후인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와후 추장은 1917년에 처음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의 용모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951년 지금과 같은 붉은 얼굴로 바뀌었고, 이는 인디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죠.
공교롭게 그 이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번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사람들의 입에선
희화화된 와후 추장이 저주를 내린 것이라며 떠들어댔습니다.
실제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동안 6번이나 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인적도 있었지만
월드시리즈에는 두 번 밖에 오르지 못했고, 그마저도 다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68년이나 된 기록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3. 시카고 컵스 - 염소의 저주
위에서 얘기한 와후 추장의 저주는 이 팀의 저주에 비하면 애교일 뿐입니다.
바로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

아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년도는??
네, 1948년 입니다.
그렇다면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년도는?
자그마치 1908년,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순종 2년입니다. 햇수로만 108년쯤 되나요?
한세기를 넘어섰습니다.
76년 주기라는 핼리혜성이 한번 돌아오고, 올림픽이 24번 열렸으며
라디오-텔레비전-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클리블랜드는 그래도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이 1997년이었지만
시카고 컵스는 그마저도 1945년으로 71년전의 일입니다.
스포츠팀이 이정도로 오래 우승을 못했다는건 그야말로 엄청난 저주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 저주받은 팀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때는 1945년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가 벌어지던 날.
시아니스라는 이름의 관중이 자신의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를 당했고,
이에 격분한 시아니스가
'이 팀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저주를 퍼부었죠.
그렇게 시카고 컵스는 10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는 비운의 팀이 되었습니다ㅜ
또한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는 1914년에 완공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중에 하나지만
100년이 넘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슬픈 구장이기도 합니다.
염소 얘기에 좀 더 붙이자면 시아니스의 염소 이름이 '머피'라는 썰이 있는데요.
작년에도 컵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도전했습니다.
마침 2015년은 백투더퓨처에서 컵스의 저주가 풀리고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는 해로 나와있어서
언론도 팬들도 실제로 우승이 가능할까 기대를 많이 했더랬죠.
하지만 뉴욕 메츠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는데,
그 뉴욕 메츠에서 크게 활약했던 선수 중에 한명이 '대니얼 머피'였습니다.
이를 두고 여론은 염소(머피)의 저주에 경악했고, 컵스 팬들은 또 울었습니다.
소름...
그러나 절치부심하고 올해 최강의 전력을 갖춘 시카고 컵스는 71년만의 월드시리즈에 오르게 됩니다.
4. 또 다른 저주와의 인연 - 밤비노의 저주와 두 사람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장 오래된 두 팀이 올해 그 왕좌를 놓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기던 지독하고도 질겼던 긴 저주를 끊어낼 수 있게 되겠죠.
이 두 팀의 저주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저주와 맞닿아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입니다.
밤비노의 저주는 희대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후 일어난 저주를 일컫는데요.
(*밤비노는 베이브 루스의 애칭)
그 이후 양키스는 월드 시리즈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 되었고
베이브 루스를 보낸 보스턴은 2004년 우승하기까지 86년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그 당시 보스턴의 단장인 '테오 엡스타인'은
현재 시카고 컵스의 단장이 되었고,
보스턴의 감독이었던 '테리 프랑코나'는 지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감독입니다.
둘 중 한명은 또 하나의 저주를 풀어낸 인물이 되는거죠.
이것도 이번 월드시리즈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댓글 요새 이래저래 바빠서 야구를 잘못 챙겨보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텍사스 레인져스 팬인데 텍사스가 지난 2012년이었나요?
준우승을 기록한 이후로 좀처럼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언제쯤 월드시리즈에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흠흠...
위드님은 텍사스 팬이셨군요? 저는 탬파베이 레이스 팬입니다ㅋㅋ 그래도 텍사스는 투타 조합이 괜찮은 팀이라 내년도 기대해볼만하지만 저희 팀은... 답이 없습니다... 야구 그깟 공놀이...
누가 이기든 역사적인 순간이기에 꼭 시청해보렵니다ㅎ
네 저도 회사에서 몰래 볼 예정입니다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유 이런 소소한 글에도 댓글 달아주시는 검물님께 더 감사할 따릅입니다 ㅎ
컵스 저주의 역사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 클리블랜드도 못지 않은 역사가 있군요. 새미 소사가 있던 시절에도 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번에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수험생이라 경기를 보지는 못하지만ㅠㅠ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KBO에도 만만치 않은 기록을 가질 유구한 역사를 지닌 구단이 있습니다. 원년멤버이나 리그우승0회, 92년도 이후 24시즌째 한국시리즈 우승불발에 빛나는 자이언츠....후....ㅠㅠㅠㅠㅠ
ps 롯데는 우완 안경잡이 에이스의 어깨를 박살내면 코시우승을 한다는 전설이...(99년도에 문동환선수 어깨가 버티는 바람에 우승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