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찬송가와 기도가 없는 결혼예식이 가능한가요?
며느릿감을 제외하고는 사돈댁이 모두 불신자입니다. 담임목사님이 주례를 하는 것은 서로 합의가 되었습니다만 한 가지 사돈댁이 조건을 달았습니다. 축하객중 불신자도 있으므로 결혼예식 중간에 찬송가와 기도는 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로 인해 결혼하기 전부터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답변]
축하드립니다. 요즘 시대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럴 때 아드님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경사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 중의 하나라는 것이지요. 결혼은 인륜대지사로 여길 만큼 아주 큰 일로 여겨왔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로 마음이 바쁠 줄 압니다. 기쁠 때가 있으면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현재 닥친 문제가 매우 난감하고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이 문제를 풀 힌트가 있습니다. ‘결혼예식’ 이라고 잘 표현하였다는 겁니다. ‘결혼예배’가 아니라 ‘결혼예식’이라는 것이지죠. 하나님만이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는 예배가 아니라 사람들이 칭찬과 축하를 받는 예식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을 먼저 드리면 기도와 찬양이 빠져도 무관하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주례인 담임목사님이 도리어 문제를 제기할 것 같습니다. 근본주의적 신학을 하고 있는 목사님에게는 결혼예식이 아니라 결혼예배로 착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목사님에게 예배(?)에 찬송과 기도가 없다는 것은 죽기 보다 더 어려울 것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도리어 그 분을 설득하는 것이 더 관건으로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한국에서 결혼은 상대방의 가문, 가풍, 전통, 종교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부모가 대신 하는 결혼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결혼의 주체는 신랑과 신부입니다. 다른 사람(부모나 친적등)이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 하는 것이 성경적입니다. 결혼을 하는 당사자는 신랑과 신부입니다. 성경에서도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고 했습니다(창2:24). 결혼이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부모와 결별하는 겁니다. 간섭하고 참견하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사랑스런 눈으로 옆에서 지켜보는 겁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신랑과 신부, 특히 신부의 마음이 매우 아프고 괴로울 겁니다. 가뜩이나 혼자 신앙생활을 한다고 친정에서 핍박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처가댁에서도 술담배도 하지 않는 사위감, 어쩌면 장인과 술도 한잔 함께 하지 않는 꽁생원인 사윗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며느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양보하시길 바랍니다. 며느리와 친하게(?) 아니 살갑게(?)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앞으로 알게 될 겁니다. 사돈댁에게 양보하는 것이 덕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가뜩이나 예수쟁이들은 양보할 줄 모르고 앞뒤가 꽉 막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럴 때 대범하게 양보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패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팽팽하다가 양보하면 사돈입장에서 볼 때 참 마음이 넓고 양보심이 있다는 말도 들을 겁니다. 그 까짓것 길어보아야 40분 걸리는 결혼식은 지나가면 다 별 것 아닙니다. 그 짧은 몇 십 분을 가지고 미래에 먹구름이 끼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장차 며느리가 될 사람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십시오. 지금 몹시 힘든 처지에 놓여있을 겁니다. 그리스도인 며느리도 이런 것을 양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시부모가 대범하게 이해하면 며느리 입장에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할까요? 정통예배에는 반드시 설교, 성찬식, 예물봉헌, 사도신경, 주기도문, 찬양과 기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성찬식, 예물봉헌, 사도신경, 주기도문이 없는 결혼예식은 예배가 아닙니다. 게다가 불신자가 함께 하는 예배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이지 하나님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결혼예식에 불가하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결혼예식에 찬송가와 기도가 없다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결혼예배가 아니니까요. 말이 나온김에 생일예배. 개업축하예배, 졸업축하예배, 목사임직예배등 모두 예배가 아닙니다. 단지 예식일 뿐입니다. 근본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에게 할 수 없이 차선책을 말씀드립니다. 요즘은 신랑신부를 위한 축가가 빠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축가를 부르는 사람이 대표로 찬송가나 찬양으로 독창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떤 복음성가나 CCM은 정말로 아름답게 결혼식을 축하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기도도 반드시 눈을 감고하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도 눈을 뜨고 기도하였습니다. 주례사에 기도문을 슬며시 집어넣어서 설교하면 되지 않을까요? 세상 사람도 결혼식에서 아들이나 딸에게 주는 기도문을 작성하여 낭독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방법을 취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신랑 댁과 신부 댁이 함께 하는 겁니다. 친정이 사위를 위한 기도문을, 시댁이 며느리를 위한 기도문을 작성하여 읽어주는 겁니다.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맨 나중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로 하면 됩니다. 눈을 뜨고 기도해도 하나님은 다 들으시니까요. 사돈댁을 살면서 만나기는 참 드뭅니다. 손주 돌이나 장례식 같은 애경사외에는 얼굴도 마주치기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대범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믿는 예수라면 나도 한 번 믿어보고 싶다는 평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작이 중요합니다. 율법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복음은 자유입니다. 복음을 방종으로 타락시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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