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광고는 금호타이어의 해외 광고 'Paint Splash' 편으로, 미국의 "2001 Summit Creative Awards "에서 TV 광고 Automotive Repair/Service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이 광고의 컨셉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Design Technology'의 메시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 2000년 6월 본격적으로 시작, 14개 언어로 제작되어 유럽과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방영되었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광고이다. 극장에서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실은 한번밖에 못봤음) 이렇게 잘 만든 광고를 어째서 TV에서는 방영하지 않는지 궁금했었는데, 금호타이어에서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단순히 브랜드 광고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 신제품의 홍보에 제대로 써먹자는?
그래서 국내용으로 다시 제작된 것이 오른쪽 광고이다. 모델이 엄정화로 바뀐 것과 마지막에 솔루스 스포츠의 제품 특징이 추가된 것 이외에는 거의 같다. 임재범의 '아름다운 오해'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것도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노래 분위기는 다소 안어울리지만 광고내용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제목 때문에 재미있는 선곡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새로 제작된 광고는 전체적으로 어설프다. 우선, 토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포르쉐 박스터였던 차가 그 이후에는 기아 엘란으로 바뀌어버린다. 앞부분은 원래 광고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뒷부분만 국내 촬영분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 국내 촬영분은 제주도에서 해외로케(?)로 제작되었는데, 여건상 빨간색 박스터를 쓸 수 없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앞부분을 엘란으로 찍을 수도 없었을까? 페인트가 벗겨진 차의 묘사도 아쉽다. 위의 화면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전혀 어색함이 없는 원래 광고에 비해 국내편은 합성된 화면의 질이 떨어져 조악한 느낌을 준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완전히 새로 제작하는 대신 기존 광고에 끼워 넣는 쪽을 택했다는 점이다. 국내에 방영되는 광고들의 수준을 생각할 때 기술 부족은 아닌 것 같고, 제작비의 대부분을 모델 출연료로 쏟아 부었던 탓은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