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즐거운 자극'을 주자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앓고 있는 병은 잇몸질환이다. 인류의 7할은 크고 작은 잇몸질환을 갖고
있다.
가장 치료하기 힘든 병은 광견병이다. 유사 이래 광견병에 걸려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가장 잔인한 병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치매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육체의 형상은 그대로인데 기억과 성격은 딴 사람처럼 파괴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영혼을 갉아먹는 치매 앞엔 권력과 부도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치매 극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뇌를 자극하자.
손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는 것이다. 손을 움직이는 운동중추나 언어중추는 대뇌피질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정교한 손동작이나 풍부한 어휘를 동원한 말하기면 더욱 좋다. 글을 쓰는 것도 좋다. 실제 편지를 자주 쓰고 또 편지에 구사된
단어가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치매가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국어 공부가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특정 언어가 치매예방에 각별한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적절히 뇌를 자극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억지는 곤란하다. 치매를 예방한다고 강제로 책을 읽히거나 억지로
무엇을 외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킨다. 자발적이며 즐겁게 참여해야 한다.
뇌혈관을 보호하자.
치매의 3할은 혈관성 치매다. 뇌혈관이 망가져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파괴된다. 고혈압과
당뇨·동맥경화·비만 등이 뇌혈관을 망가뜨리는 요인이다. 이들 성인병을 평소 예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E인 토코페롤과 은행잎 추출물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이다.
토코페롤은 하루 섭취 권장량인 30IU보다 30배 이상 많은 1000IU 이상을 매일 먹어야 비로소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뇌출혈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자가복용보다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머리를 다치면 안된다.
어떠한 이유로도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교통사고나 낙상과 같이 1회성 충격은 물론 권투의 잔 펀치처럼 작은 충격이 만성적으로
가해져도 해롭다. 특히 부모나 형제 중 치매환자가 있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레이건도 퇴임 이후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뒤 치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이건은 모친과 친형이 모두 치매로 숨진 바 있다.
반복학습이 좋다.
기억력 향상엔 반복하는 것이 좋다. 건망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중요한 정보일수록 반복해서
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복은 시차를 두고 하는 것이 좋다. 같은 내용을 1시간 동안 반복하는 것보다 20분씩 나눠 3차례에 걸쳐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뜻이다.
조기치료가 관건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공인을 거쳐 국내에서도 처방 가능한 치매 치료제는
코그넥스·아리셉트·엑셀론·레미닐 등 네 가지다. 모두 기억에 관여하는 뇌 속의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의 농도를 증가시킨다. 비록 완치는 어렵지만
치매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들 약은 초기에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장기치료시설을 활용하자.
치매는 치료보다 간병이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생활보호대상자 등 극빈층이 아니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간보호시설이나 단기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치매전문병원 등 사설 장기치료시설을 고려해봄직하다.
도심에
위치한 이들 병원은 치료와 요양을 겸비하며 24시간 따로 간병인을 두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보호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찾아와 환자를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지역 외딴 곳에 위치한 치매 간병시설과 다른 장점이다. 끝.
첫댓글 참좋은 글 잘읽어보고 감명깊히생각하렵니다
참좋은 글 잘읽어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