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남구장에
갔습니다.
잔디 보호 4 월까지 금지라는 프랭카드가 고약한 문지기 처럼 버티고 선 구장엔 못 들어가고
옆 축구장 맨 땅에
몇 번 골프 흉내 냈습니다.
그러다 바라다 본
우리들의 구장,
운남구장~
불편한 몸들이지만
밝게 웃고 떠들며
즐기는 여러분의
환영이 손에 잡힐듯
하더군요.
마음 먹는다면 지금은
당장이라도 볼 수 있겠지만
언젠가 저린 날들이 기약된
우리 ~
공연스레 센치해진
사춘기 소녀처럼
콧날이 시큰거리더군요
시끌벅적 깡통 굴리는 A 씨,
한 타 한 타 전쟁하는 B 씨,
C 씨의 힘찬 그러나 오비스런 타구. 그리고 D씨,E씨. 꺄르르거리는 여자들.
쿵쾅대는 F씨,
수줍은 G 여사.
싫다는데도 기어이
내 입 가득 간식을
물려 주는 H 아줌마.
열 올리는 I 씨,
묵묵히 점수 챙기는
J 여사.
그리고 그분,
터지는 함성, 서툰 몸짓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노랫말을 흥얼 댑니다.
^^
요즘들어 급격히
변하는 몸 상태 탓인지,
꼬이는 주변
여건들 탓인지 자꾸
감상적이 되어갑니다.
삭막하고 건조한데다
뒤틀리고 무겁기만 한 날들
그런데도
또 내일이 기다려 지는건
로또 때문이 아니고 덕분이겠지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첫댓글 밤실님 사뭇 감상적 이시네요
가을은 아직입니다요.?
감사합니다
우리들 모두의 바램이 이루어 지지 않을것 같아 솔직히 두렵습니다.다시는 밤실님이 말한여사님을 운남구장에서 볼 수 있을지.
운남구장에서 맘껏 떠들고 웃고 골프채 휘둘러 볼 날을 기다려 봅니다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