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의 짧은 조우 외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데, 저절로 이 분이 생각났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중구성동을에서 지상욱 전 의원 불출마선언한 걸 보았습니다.
제가 이 분을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기 조금 직전에 처음 뵈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대구에 내려와서, 인사드리러 모 식당 앞에 가서 당시 지상욱 대변인과 처음으로 악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지상욱 대변인이 제가 “명함이 아직 없다”고 말씀드리니, ‘출마예정자가 명함도 없습니까?’라고 핀잔을 주시더군요.
그 때 제 나이가 만39세여서 그런지,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되나’하고 조금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모 회의실에서 대구경북 자유선진당 조직이 모여서 상견례를 하는데,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잘 생긴 지상욱 대변인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제가 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실제 18대 총선에서 이 분이 당연히 수도권에 출마할 걸로 저는 생각했는데, 출마를 안하시더군요.
그래서 당시 자유선진당 입장에서는 험지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는 후보 입장에서, 이럴 밖에 지난 번에 만났을 때 ‘출마예정자가 명함도 없습니까?’라고는 왜 말씀하신 거지 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22대 총선이 다가오니 16년이라는 시간이 그 사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뉴스를 보고, 이 분 대신에 누가 나오나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저절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자, 어제 제가 ‘마포 김무성’ 3행시를 올렸는데, 오늘은 다른 분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년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제가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바 있습니다.
등록 서류를 들고 중앙당사에 갔는데, 당사 앞에 ‘김기현 파이팅’등의 문구를 든 지원자들이 가득 서 있고, 3층 강당에는 김기현 후보 등록을 촬영하기 위한 기자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직전에 저는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치고, 3층에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당시 김기현 의원이 마침 내렸습니다.
이 때 엘리베이터 앞에 그를 기다리는 지지자들은 일제히 인사를 했는데, 저는 ‘난생 처음으로 그를 실물로 뵈었고 이 분이 나를 알겠나 하는 생각도 있고 마침 직전에 제가 지지하는 나경원 후보에 대한 왕따에 대한 섭섭함도 있어서’ 인사를 안하고 그냥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자신에게 인사하는 지지자에 시선을 먼저 돌리지 않고, 인사 안하는 저를 2초 정도 먼저 바라보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때서야 ‘저 분이 나를 만나지는 알아도 아시구나’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의 짧은 조우 외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데, 얼마 전 대표직에서 내려오시기 전에 언론 기사를 통해 이 분의 서울 자택이 성동구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선관위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나서, 저절로 이 분이 생각났습니다.
조우(遭遇)'는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한다고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조우(遭遇), #정동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