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종류의 저혈압
1. 기립성 저혈압
사람이 누워 있게 되면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보다 혈액이 복부와 다리로 많이 몰리게 되는데 갑자기 앉거나 일어나면 심장으로 되돌아 오는 혈액양이 줄어듭니다. 이는 자율신경계의 보상으로 맥박수와 심장의 수축력이 증가하고 말초혈관은 수축하여 혈압을 올려 전신에 원활한 혈액 공급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신장질환, 또는 탈수, 이뇨제나 알파차단제(전립선 비대로 인해 비뇨기과에서 많이 처방하고 있음), 일부 항우울증 약제를 투여하게 되는 경우 이런 자율신경계의 보상기능이 감소하거나 한계가 있어 일시적인 혈압 강하로 인해 어지럽거나 심하면 쓰러지기도 합니다. 노인이 사우나를 오래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나오려고 일어나다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 하는데 진단은 누워서 혈압을 재고 일어서서 1분과 3분에 혈압을 재서 수축기혈압이 20mmHg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것을 파악하여 교정 가능하면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나이, 당뇨병 등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면 천천히 일어나고 또 천천히 일어나도 어지러움을 느끼면 조금 쉬어 증상이 없어지면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지럽거나 쓰러지는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 이외에 다양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진단과 치료를 상의하는 것입니다.
2. 식후 저혈압
식사를 하면 많은 양의 혈액이 장 운동이 활발해지는 소화기계로 분포가 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공급양이 감소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이런 정도의 장 운동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양과 능력이 충분하지만, 노인이나 질병에 의해 이런 자율신경계의 보상이 감소하여 있거나 탈수나 출혈로 혈액량이 감소하는 경우 식후에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이를 예방하기 조절할 수 있는 원인을 위해선 조금씩 자주 식사를 하고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3. 미주신경성 실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중년의 여성이 무슨 충격적인 소식을 듣거나 아님 심하게 화를 내다가 잠시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미주신경성 실신에 의합니다. 또 어린 학생이 주사 맞는 것을 두려워하다가 주사를 놓는 순간 쓰러진다든가 아님 피를 보고 놀라다가 쓰러지는 것, 또는 더운 날 오래 서 있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같은 원인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기전은 자율신경계의 조절실패입니다.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라는 것이 있어 혈압과 맥박수 등 여러 신체내의 조절에 관여합니다. 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에 의한 것인데, 대부분 교감신경은 혈압을 올리고 맥박수를 오리는 등 주로 화가 나거나 놀랐을 때의 변화와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반면 부교감 신경은 맥박수를 조절하고 혈압을 낮춥니다. 만약 이런 조화가 없다면 화가 났을 때에 무한정 혈압이 오르고 맥박수가 빨라진다면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교감신경이 증가하면 부교감신경이 증가하여 더 이상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억제해 줍니다. 이런 조화는 우리가 팔을 드는 것과 다리를 올리는 것과 같이 스스로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와 무관하게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자율적으로 스스로 조절한다고 해서 자율신경계인 것입니다.
이전에 예를 든 대로 화가 나거나 두려워하여 교감신경이 증가하거나 오래 서 있어 혈액이 하체에 몰리게 되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양이 줄어들면 심장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맥박수와 혈압을 올리게 됩니다. 즉 모든 경우에서 교감신경의 흥분도가 증가하게 된다면 이야기한대로 부교감신경이 서서히 활성화하여 증가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데 이런 억제가 과도하게 되면 올라갔던 혈압이 정상 이하로 감소하여 저혈압이 생기고 빨라졌던 맥박수도 정상 이하로 감소하여 오히려 느린 맥박이 됩니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을 억제하여 맥박수가 감소하고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합니다. 미주신경은 이때에 작용하는 부교감신경의 이름입니다.
우선적 이 경우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여 사망하거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며 수 분 내에 회복됩니다. 치료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가능한 화가 나거나 놀라거나 하는 등의 교감신경의 흥분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교감신경의 흥분을 억제하는 베타차단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래 서 있는 경우 하체에 혈액이 몰려서 발생하므로 평소 혈액량과 상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설사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면 더 자주 발생하므로 평소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권고합니다.
이렇게 해도 증상이 올 수 있는데 대개 속이 매슥거리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등의 전구증상이 오는데, 이럴 때에 자리에 않거나 가능하면 눕거나 다리를 들고, 정신이 있는 경우 수분을 공급해주면 쓰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료약제의 투여는 발생 빈도와 정도에 따라서 결정하는데 직업에 따라서 대중교통의 운전사라든가 비행기 승무원과 같이 증상의 재발이 치명적인 경우는 빈도와 정도에 무관하게 적극적인 투약을 권고합니다.
검사는 테이블에 기대어 서서 실신이 오는 상황을 유도하여 그 당시의 혈압과 맥박수를 기록하는 기립경사도 검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