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대선배님이 보내준 책이라며,
서문에 자기 이름도 있다며 가져왔다.
수필, 산문 장르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냥 수필집이려니....했는데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 펼쳐 보았다.
그 누가 '짐작'이란 언어로 책 제목으로 할까
시집 한 권 낸 내 시집 제목이 촌스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러나, 어차피, 사이,짐작 등 등
이런 언어들이 나는 참 좋다
목차도 깊이가 있는 느낌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그러하겠지만 책도 매력이 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꾸만 읽게하는 매력이 있다.
우선, 책 제목이려니 하지만
발문을 쓴 우한용 소설가는 저자의 반듯함이라 하지만
저자를 모르는 나로서는 무어라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매력이 있는 책 임은 확실하다.
저자의 글처럼 애매모함에 대한 너그러움으로 그렇게 그 매력을 정리하고 싶다.
각 장 마다 짧은 글이 더 와 닿는 경우도 있다.
저자의 경력을 읽어보니 시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저자는 시인이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언어도 있다
언어자본이라는 언어는 내게 생소하다.
서문에서 읽은 것처럼 야생화를 바로 알아보려면 책과 사진만으로 다 알 수 없듯이 언어도 그러하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같은 직장 동료 중 그 분은 말만하면 자기를 50%는 깎아먹는 분이라고
내가 늘 말한 분이 생각난다.
말이, 언어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나타낸다는 것!
이 책은 교육자적 입장과 교육자들을 위한 내용도 많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행하는 내 언어를 뒤돌아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