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鼠日夜唐突 設機獲而殺之[유서일야당돌설기획이살지]
쥐란 놈이 밤낮으로 당돌하게 설치기에 덫을 놓아 잡아서 죽이다
이행(李荇, 1478~1534)
我飢無食【아기무식】나는 주려도 먹을 것 없는데
汝耗我糧【여모아량】네가 내 양식을 갉아먹었구나.
我寒無衣【아한무의】나는 추워도 입을 옷이 없는데
汝穿我裳【여천아상】네가 내 옷을 구멍 냈구나.
天地胡不仁【천지호불인】천지는 어찌 이리 어질지 못한가!
産此惡物爲人殃【산차악물위인앙】이러한 악물을 낳아 사람에 재앙 끼치다니
白晝橫行亦便詰【백주횡행역편힐】대낮에 맘대로 설치며 또한 몹시 영악해
縱有猫兒安敢當【종유묘아안감당】비록 고양이 있은들 어찌 감당하랴!
我實疾之甚【아실질지심】내 너를 정말 몹시도 미워하나니~
汝罪一死亦莫償【여죄일사역막상】너의 죄는 죽어도 갚지 못하리라.
刳腸碎腦不旋踵【고장쇄뇌불선종】잠깐만에 창자 가르고 뇌를 부수노니
誰復按具如張湯【수부안구여장탕】뉘라서 다시 장탕처럼 옥사를 갖추랴!
嗚呼未能殲汝類【오호미능섬여류】오호라! 너희 족속들을 섬멸할 수 없어
撫劍起坐涕淋浪【무검기좌체림랑】칼 잡고 일어나 앉아 눈물만 흘리노라.
☞ 詰(물을 힐, 꾸짖다) 刳(가를 고) 殲(다 죽일 섬) 涕(눈물 체) 淋(물 뿌릴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