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이비(似是而非) / 사이비(似而非)
출전 : 맹자(孟子) 진심장하(盡心章下)편
어느 날 스승 맹자(孟子)에게 제자인 만장(萬章)이 찾아와 이야기하는 문답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장이 스승 맹자에게 묻기를 "온 마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 사이비 군자)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향원에게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맹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를 비난하려고 하여도 비난할 것이 없고, 일반 풍속에 어긋남도 없다. 집에 있으면 성실한 척하고 세상에서는 청렴결백한 것 같아 모두 그를 따르며,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요(堯)와 순(舜)과 같은 도(道)에 함께 들어갈 수 없으므로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孔子曰 惡似而非者]'라고 하셨습니다. 공자가 사이비를 미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고 하였습니다.
예)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망령됨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보라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색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