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고향에 가서 벌초를
했습니다만,
오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가 바빴다고 하네요.
몇몇 친구들에게 김장배추 모종을 나누어준 친구는
농장에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서 어린 싹을 모조리 뜯어먹는 바람에
올 배추와 무 농사를 망쳤다고 까매진 얼굴로 헛헛하게 웃었습니다.
어차피 혼자서 하는 일이라 시간 내서 틈틈이 하는 농사지만,
나이가 들수록 버겁습니다.^^*
오늘 저녁에 만나 친구들 모두 밖에 나가서 다녔던지 얼굴이 벌겋게
탔더군요.
가맣다(밝고 엷게 검다), 거멓다(어둡고 엶게
검다),
까맣다(가맣다보다 센 느낌), 꺼멓다(거멓다보다 센 느낌)... 모두 비슷한 뜻입니다.
문제는 이를 활용할 때
가매지다/가메지다,
거매지다/거메지다,
까매지다/까메지다, 꺼매지다/꺼메지다가 서로 헷갈린다는 겁니다.
어떤 게 바른지...
바른 표기는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 가매지다, 거메지다, 까매지다, 꺼메지다입니다.
모음조화는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되는 언어 현상입니다.
곧, ㅏ, ㅗ같은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ㅓ, ㅜ와 같은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일컫죠.
'까매지다'의 경우 '까'의 'ㅏ'를 뒤의 '매(ㅁ+ㅏ+ㅣ)'가 따라가 'ㅐ'가 되고,
'꺼메지다'는 '꺼'의
'ㅓ'를 따라 'ㅔ'가 됩니다.
지난 주 벌초하면서 제 얼굴이 꺼메졌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 얼굴이 까매진걸 보니, 그 친구도
지난 주말에 벌초하고 왔나 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