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하신 하느님, 성자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해 사십 일을 금식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에게 극기의 은총을 내리시어 성령을 따라 살게 하시고, 하느님의 거룩하고 의로우신 뜻을 이루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지심으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청빈과 정결과 순명을 서약하고 주님을 따르도록 부르신 사람들을 인도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기도와 봉사로써 주님의 교회를 풍성하게 하며, 생활과 경배로 주님의 이름을 빛내게 하소서.
주 하느님, 거룩한 사도들로 하여금 여러 곳에서 성직을 베풀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부르심으로 성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주님의 말씀과 성사를 맡기에 합당한 종이 되게 하소서.
사무상 3:1-10
1 소년 사무엘은 엘리 밑에서 야훼를 섬기고 있었다. 그 때는 야훼께서 말씀도 자주 들려주시지 않았고 계시를 보여주시는 일도 드물었다.
2 엘리는 이미 눈이 어두워 앞을 잘 보지 못했다. 하루는 그가 자기의 자리에 누워 있고
3 사무엘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야훼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등불이 꺼지기 전에
4 야훼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은 "예." 하고 대답하면서
5 엘리에게 뛰어가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엘리의 이 말을 듣고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는데
6 야훼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엘리는 "사무엘아,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7 야훼께서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나타나신 적이 없으셨고 사무엘은 아직 야훼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8 야훼께서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제야 엘리는 야훼께서 소년 사무엘을 부르시는 줄 알아차리고
9 사무엘에게 "가서 누워 있어라. 그리고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야훼여,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일러주었다. 사무엘은 돌아와 자기 자리에 누워 있었다.
10 그러자 야훼께서 거기에 나타나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시편 63:1-8
1 하느님, 당신은 나의 하느님, 물기 없이 메마른 땅덩이처럼 내 마음 당신 찾아 목이 마르고 이 육신 당신 그려 지쳤사옵니다.
2 당신을 그리면서 성소에 왔사오며 당신의 힘, 당신의 영광을 뵈오려 합니다.
3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4 이 목숨 다하도록 당신을 찬양하며 두 팔 치켜 올리고 당신 이름 찬양하리이다.
5 기름지고 맛있는 것 배불리 먹은 듯 내 입술 기쁘고 내 입이 흥겨워 당신을 찬양합니다.
6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 생각, 밤을 새워가며 당신 생각뿐,
7 나를 도와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
8 이 몸 당신에게 포근히 안기면 당신 오른팔로 붙들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