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오늘은 만우절인 것이다. 씨붕-_-;;;
사회초년병때.
- 월급타면 적금도 넣고 옷도 많이 사입고 앤도 만들고 플스도 사야지 ^^
오놜날.
- 우...이번달도 적자군. 국민카드, BC카드, 휴대폰, 통신,..
이씨. 낼게 왜 이리 많너. 아...적금도 들어야 될텐데....
이 상태론 결혼도 몬하겠군. 어디 돈 많은 여자 엄나..-_-;;;
이렇게 찌랄빵구같이 변해가는 날 보며 긴긴 한숨을 쉬어본다 ....쉬풀...후우......
프랜드 조달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달구 (조)디만 (달)싹거리면 (구)라친다고 붙은 프랜드의 별명입니다. 제글
보신분은 아시겠져? ^^;;; 뭐-_- 아무도 몬봐따구여? T_T>
꼬 기 >>> 네놈이 대체 어인일이냐, 전화를 다주고?
조달구 >>> 아, 미쳤어. 미쳤어.
대뜸 미쳤다는 말만 하는 프랜드 조달구의 면상을 가까이 있다면 지그시 눌러주고
시펐따. -_-;; (가딴에 짱나는 하루여따)
꼬 기 >>> 미쳤다니, 누가? (신종 구라 수법이냐? -_-)
조달구 >>> 봐봐봐, 요즘 같은 시대에, 월급도 제때 안나오는 이 시대에 말야.
봄잠바를 27만원이나 주고 사따는 거자나, 내가.. 미쳤지, 미쳤어..
내겐 자랑하는 말로 들렸다. 쌍.
꼬 기 >>> -_-;;; 움...미쳤군. 너 미친거 맞아. 끊어! 씨붕앗!
새옷이라는 말에 열을 받았다. 나도 요즘 유행하는 노란색 잠바가
갖고 싶었따 -_- 하지만 내가 가진 잠바라곤 물빠진 깜장색 노가다 작업복
비슷한 것밖에 없었다. (아.... 요즘도 누가 이런거 입고다니나-_-)
조달구 >>> 그래서 하는 말인데 돈좀 빌려주라 ^O^
꼬 기 >>> 청산리~~~~벽계수야~~~~~ -_-;;
딸깍!
이 무슨 변괴란 말인가. 이 좋은 봄날, 다들 희망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건만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왜 이다지도 구질구질 -_- 하단 말인가.
씨붕. 어쩌다 내 인생이 요다지도 찌랄같은가.
나도 여러사람들처럼 새옷입고 시내에 빨빨 사다니고 싶다 이거야......
그래 결심했어! 나도 산다, 싸. 니만 사냐 -_-;
퇴근후 시내에 나갔다.
삼삼오오 짝짝짝짝 커플커플 붙어다니는 내 또래의 청춘남녀-_-를 보고 있자니
울컥 화가 치밀었다. 아 지금까지 난 너무 늙게 살아와써 -_-;;;;;
그래, 나두 저애들처럼 빨간색 티도 입고 노란색 잠바도 사는거야, 이왕이면
모자 달린게 낫겠지...후후......
아....너무너무 젊고 발랄하고 깜찍한 -_- 물고기라^^...
그럼 내게도 드뎌 앤이 생기는 건가....파하하하하하 ^o^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며
스프리스간 스프레인가 하는 매장에 들어갔다.
돋도 날라리 같은 점원 여자가 내 옆으로 다가온다 -_-;;;
(움..올만에 옷사려니까 쑥스럽군...-_-)
꼬 기 >>> 요즘 유행하는 옷이 어떤거예요? (아~~나도 유행함 쪼차보자^^)
날라리 >>> 누가 입을려구여?
내가 입는다고 하기엔 너무 쪽팔렸다. -_-;;; 퇴근후 양복을 입고 갔으니...
꼬 기 >>> 아...도..동생.. 사줄려구여. -_-;;; (난 이렇게 착한놈이 아니다 --)
날라리 >>> 이건 어때요?
날라리가 가르킨 옷은 푸드티(?)라는데 깜장색이었다... 오우,,깜장색 노우~~~~
꼬 기 >>> 이거..너무 어두워서 노티나지 않나여?
날라리 >>> 왜여? 이거 아저씨같은 분도 많이 입든데. 점잖아 보이고 안 튀고..
쿵! 아..저..씨....... -_-;;
우씨. 니가 내보다 나이 더 들어보인닷...라고 씨부려 주고싶었지만....
꼬 기 >>> 도..동생이...원색을 선호해서요.. 노란색이나...빨간색이나... -_-;;
(이씨. 눈 좀 똑바로 떠. 나같은 깜찍소년-_-을 어따대고 아저씨냐?)
라고 평소답게 얌전하게 말해따..........
날라리 >>> 그래여? 그럼 이건 어때여?
날라리가 가르킨 옷은 뒤에 영어로 뭐라 쓰갈긴 남색 이상한티였다 -_-;;;;
그녀는 내 말을 무시떨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노란색..
or 빨간색이다. -_-;;;;;
(우씨... 내 말을 듣고 있긴 한거냐!!! 주인 나와, 주인 나오라 그랫~~!!! >O< )
꼬 기 >>> 아..하하... 도..동생이 노란색이나 빨간색..을 좋아해서요. -_-;;
날라리 >>> 아하~~~그럼 이거 어때요?
날라리의 손엔 노란색 겉감에 남색 속. 남색 모자가 달린 깜찍한 -_- 점퍼가
들려 있었다...... 아! 바로 내가 찾던 옷이여따!!!
꼬 기 >>> 아하하하하!!! 아~~ 이거 게안네.. 깨끗해보이고...
날라리 >>> 그렇죠? 이거 요즘 젊은애들 많이 입자나요. 아저씬 이거 어때요?
날라리는 아까의 그 검은 티를 또 가르켰다. -_-;;; (끈질긴 날라리여따 -,.-)
복창 터져 죽는줄 아라따. 화 이빠이 나따. 하지만 난 얌전하다 -_-;
너무 올만에 쇼핑이라 그만 충동구메를 해버렸다. 매장에서 나올땐 노란잠빠와
라운트티 그리고 푸드티 하나가 더 들려있었다 -_-;;;
다음달 돌아올 신용카드 결재액이 마음에 걸렸지만.....샛노란 잠바를 입고
있는 날 상상하며 ^^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프랜드 조달구에게 옷사따고 자랑을 하려 전화를 해따 ^^
(그래여..저 이렇게 치사하게 삽니다 -_-;;;)
꼬 기 >>> 후후후. 달구얏. 나도 옷사찌렁~~~ ^o^
조달구 >>> 엇. 안 비싸더나?
빌려달란 돈은 안빌려주공. 씨붕새낑.
꼬 기 >>> 후후. 니만 사냐 나도 산다 이거야.
이번에 좀 풀어따. 떱. 옷 비싸더군........(후후후)
조달구 >>> 사긴 뭘 사. 내가 돈이 어디 있다고. 니한테 돈 빌려서 하나
사입을라 그랬는데. 떱 없던일로 했다.
꼬 기 >>> -_-!! 무어시라???
조달구 >>> 구라였어....나 옷 안사따는 얘기야...
꼬 기 >>> -_-;;;;;;;
원망은 엄따................
어디 거진말할게 없다고 유치하게 옷사는 걸 거진말한 달구나 그기에
자극받은 내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녀석의 말을 들은 내가 쪼다여따... 조달구..달구쟁이가 아닌가..
더군다나.. 만우절이 아니던가....
아...이 놀라온 포용력 -_-;;..스스로 감탄해본다..
그때 머덜께서 다가오셔서 조용히 말씀하셔따 -_-
머 덜 >>> 니는 옷을 뭐 그런걸 사냐? 쯔쯧...낫살먹어가...
알라도 아이고..... 병아리가타 병아리. 바꽈온나~!
연신 노란잠빠를 만지고 계시던 파덜께서도 조용히 한마디 하셔따. -_-
파 덜 >>> 이거 뭔 청소부 옷 같냐? 엇, 야광줄까지 있네..,너 직장 그만 뒀냐?
옆에서 지켜보던 형이 시끄럽게 말해따... -_-
혀엉 >>> 그 옷, 모레 동균이(중2 조카이름) 오면 줘라, 넘사스러버서...
오오오옷옷~~~~~~~~~~~~~ >O< 이 무슨 질투란 말인가..
이 옷이 뭐가 어때서~~!!!! 내게 얼마나 어울리는 칼란데. 그 이름..옐로~~~우!!!
얼마나 머찌다고엿~~~ >O< !!!!
문득 거실에 걸려있는 거울로 내 모습을 비춰보니 거대한 병아리가 폼을
잡고 있었다......... -_-;;;;;
EYE21 초/록/물/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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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김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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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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