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크리스 마스?
그게 아니구요~
작년 말 동학사 입구 유원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동아리 출신 동창이 멋진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합니다.
꽁짜 점심에 사진까지,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
막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뛰어들더니 사진 찍는 걸 중단시키는 겁니다?
그리고는 익숙한 솜씨로 우리 두 부부를 다정하게(?) -평소에 다정하지 않음- 가까이
다가앉아 손을 잡게 하고, 또 내 윗옷의 깃을 세워놓는 등 한바탕 난리를 피우며
"촬영감독" 노릇을 하는 겁니다!
구경하는 아줌마들은 재미있어 하며 Wow! 소리를 질러 대기도 하고....
드디어 "레디 고!"
이렇게 엄청 소란스럽게 해서 만든 사진입니다. HW? hi hi hi
충남대에서 정년 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이 동네에 빌딩을 짓고
연구소 기업을 운영하는 동창이니, 제자나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 라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을 할 사이도 없이 나타날때 처럼 금방 사라져 버린겁니다.
왠지 좀 아쉽 더라구요, 그 예쁜 아줌마가 ㅋ ㅋ ㅋ
오래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생깁니다.
기차 나 전철에서.
일본 도쿄역, 그 복잡한 그것도 아침 출근 시간에 한 젊은이를 붙잡고 내가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젊은이는 나를 끌고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내가 타야 할 기차의 홈에 정확하게
나를 세워놓고 사라지는 겁니다.
나도 그 젊은이 처럼 그렇게 할수 있을까?
또 한가지
언젠가 일본 주택가 골목에서 내가 자전거를 타다가 그만 자전거 와 함께 크게 넘어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대문을 열고 나온 어느 아주머니가 놀란 얼굴로 "괜찮으세요?" 라고 묻는다.
나는 흙을 털며 괜찮다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분은 몇번이나 "정말 괜찮은거냐?" 고 다시 묻는다.
참 친절한 일본 사람들,
그런데 정치는 왜 그모냥인지... 거기 나 여기나.
독일 고속철 ICE 에서 내가 "Like" 라는 표현을 쓰자 "Favorite" 을 쓰는게 맡다 고 바로 잡아준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
독일에서는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영어사용이 별 불편없이 자연스럽답니다.
영어 와 어원이 같으니 그런데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전철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갈아타는 것이 좀 헷갈리거나 불편하지요.
갈아타야 하는 경우 어느 "구멍" 으로 가야하는지 잠시 망설이고 있을 때 선뜻 나에게 다가와
"어디로 가시는 데요?"
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 "예쁜 아주머니" 아~ 나는 역시 아직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ㅋ ㅋ ㅋ (중증, 치료불가!)
지하철 에서 엄청 긴 오르막 에스커레이터 에서 오른쪽에는 사람들이 한줄로 꽉 찿는데
내가 잘못하여 왼쪽의 길을 막고 홀로 서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왼쪽은 성미 급한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통로인데, 내가 막아선 꼴이 된겁니다.
어쩔줄 모르고, 내가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을 피해서 오른쪽 사람에게 몸을 겨우 붙혀서
한참을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끊어지고, 내 아래쪽에 환하게 웃는 얼굴의
어느 중년 아저씨가
"그냥 편하게 서 계셔요" 라고 말하며 길을 막고 서 있는게 아닙니까?
이렇게 고마울수가, 이런분도 있군요, 이 험한 세상에.
에스커레이터 를 이렇게 쓰는 것은 하중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고장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다치는 사고가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빨리 빨리 문화에 찌들어 있는 성미급한 사람들이 에스커레이터 에 서 있는
그 잠시도 못 참는 겁니다.
자전거 와 자전거 도로에서.
내 자전거 브롬톤 을 접었다 펴니 체인이 톱니바퀴에서 벗어나 흘러 내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길바닥에 자전거를 눕혀놓고 체인을 제 자리에 끼는데 어린 학생이 달려와서
"할아버지 조오기 가면 자전거 고치는데가 있어요"
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마도 이 학생은 내가 자전거가 고장이 나서 길에서 쩔쩔매고 있는 것이 안스럽게 보인 듯 합니다.
그 마음씨가 참 곱습니다.
자전거 도로에 어느 젊은이가 앉아서 뭔가를 꾸물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비가 온 뒤에, 큰 지렁이가 자전거 도로에서 꼬물대고 있는걸 옆 풀밭으로
옮겨 주려고 종이를 구부려 그것으로 삽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귀한것.
우리집 손자가 어렸을 때 시장에서 사온 채소에서 달팽이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본 손자는 달팽이를 신기해 하며 이걸 집으로 돌려 보내주자고 합니다.
나는 손자와 함께 이 달팽이를 차에 실고 안양천 까지 가서 풀밭에 놓아주며 손자가
"잘 가라 달팽이야!"
라고 소리치며 작은 손을 흔드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걸 보고 빙그레 웃는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는 "달팽이 경주 국제대회" 를 하는 걸 본 적도 있는데, 남 말할것 없지요.
"무전기" 에 사족을 못쓰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으니 ㅋ ㅋ ㅋ
키오스크 앞에서.
어느 날 무었을 주문할지 키오스크 앞에서 잠시 머뭇대고 있는데 어느 귀여운 여학생이 다가 와서
"할아버지 제가 도와 드릴게요, 뭘 드시려구요?"
라고 묻는다.
아마도 이 여학생은 내가 키오스크를 조작할 줄 몰라서 쩔쩔매고 있는 것으로 잘못 본 모양이다.
착한 마음씨가 고마워 내 속마음을 숨기고 도움을 받아 주문을 끝냈습니다.
할아버지들은 디지탈 문맹이 흔하니 이런 일도 생깁니다.
코스트코 에서.
내가 배탈이 났나?
화장실로 가니 모두다 "사용중" 이라는 빨간 표시가 문에 보인다. 빈칸이 되기를 기다리며
뭐 마려운 강아지 처럼 안절 부절 하며 쩔쩔매고 있는데, 마침 그때 직원이 오더니 한 칸을
주먹으로 툭 하고 밀치니 안이 빈칸이다!
직원은 나를 쳐다보며 싱긋 웃고 사라진다.
안쪽에서 시건 장치를 잘못 풀어서 빈칸이지만 밖에는 "사용중" 으로 표시가 된겁니다.
코스트코 는 어느나라를 가도 다 있는데, 한국에는 오래전에 서울 양평동에 1 호점이 처음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금까지 회원으로 있는데, 처음에는 이름이 "프라이스 크럽" 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코스트코" 직원이 "프라이스 크럽" 을 창업하여 독립했고, 그 뒤에
이 "프라이스 크럽" 이 "코스트코" 를 M&A 하여 통합 한거라고 합니다.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은 격 입니다.
국내 대형 양판점들이 온라인 때문에 장사가 않되어 하나씩 문을 닫고있는 지금, "코스트코" 는
성업중으로 언제나 고객들로 붐빕니다. 왜 그럴까요?
회원들에게 비싼 년 회비를 받고 있는데 도 그렇습니다.
난 언젠가 "코스트코" 매장에서 발전기 와 농구대 그리고 정원에 놓는 파고라 를 사고싶어서
마냥 침을 흘리고 있다가 xyl 에게 혼난적 도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회장이 사장에게
"당신이 핫 도그 값을 올리기만 하면, 난 당신을 쏴 죽일거야!" 라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핫 도그 쎗트는 무한 리필이 되는 음료를 포함하여 2,000원 입니다.
어느 날 세종시 "코스트코" 에서 쇼핑을 끝내고 xyl 과 핫 도그 쎗트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 식탁에 있던 젊은 청년들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
"그걸로 점심이 되세요?" 라고.
이 청년들의 눈에는 할머니 와 할아버지가 핫 도그를 입에물고 펩시 콜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하도 "희한 하게" 보였답니다. hi hi hi
내 대답이 "우리들은 아직 신세대" 라서 베이글 빵에 삶은 계란 한개 와 커피(xyl) 그리고
과일로 아침을 먹는다고 대답 해 주니
"그럼 밥은 안 드세요?" 라고 묻는다.
-하안거 중 비오는 날에 3EA-
첫댓글 유성의 좌장님께서는 여복이 참 많으신가 보옵니다. 미인 사모님으로 부족해서(?) 오나 가나 발길에 걸리는 인연들이 한결같이 "어여쁜" 이나 "이쁜" 아줌마들 뿐이니...언젠가는 공개적으로 오디션을(?)을 보시고 동영상을 배포하시더니 오늘은 부부 사진 찍으려는데 포즈까지 잡아 주시는 친절까지???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참으로 부럽습니다. 부러울 것이 없으니 별별 사건으로 부러움을 만들어 주시네요.. ㅎㅎㅎㅎ
餘生之樂이 별 건가요?? 그것이 餘生之樂이겠지요?? 남은 인생이 그처럼 마냥 즐거우시길 비나이다...
나한테 "치매" 징조가 느껴지지는 안았나요? 수다를 떠는~ ㅋ ㅋ ㅋ
황 om 말씀에는 뭔가 좀 "빼" 가 (황 om 의 표현, 사투리?) 있기는 한데, 그게 콕 집어서 뭔지 아리송 합니다.
아둔해서, 그건 그렇고
"역사적" 으로 내가 여자들을 좋아한 게 아니라, 여자들이 나를 좋아 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hi hi hi
비 오는 날, 할 일이 없어서...
첫 댓글 고맙습니다. 목동 황 영감 니~임.
좌장님 이야기를 읽으니 무라카미 하루키 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생각 남니다. 한때 장안의
유행어였지요.
우리동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벽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 ENJOYING THE SIMPLE THINGS IN LIFE"
아 그렇군요!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 문학 상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하는 그분, 일본 소설은 같은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낫 설지 않고 친근한 것이 특징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렇습니다.
"파랑새" 를 찾으러 멀리 헤 멜 필요는 없다는 데, 어디 그런가요?
행복이 우리 내면에 있다는 걸 알 때 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 하지요.
좋은 글 그리고 댓글 고맙습니다.
장마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언젠가 만나 뵐 날을 기대합니다.
첨부한 사진에서 EA 황오엠님을 찾아 보세요.
상기 원문의 황오엠님과는 다르게 보일지라도 현재의 사진이 오랜 경륜을 느낄수 있어 훨씬 더 좋습니다.
예쁜이(여인)를 좋아 하시는 꽃미남 EA om님... 어부인(XYL)과 나란히 계시내요..
@HL1FY
아니 어떻게 이런 사진을 다 뽑아내시나요?
황 영감 님은 별 재주도 다 있으십니다.
이렇게 보니 좋아 보입니다. 언제나 밖에 나가면 xyl 에게 "주눅이 들어서" 뒤로 밀리는데.
그 옛날도 그랬답니다. 믿어 주세~요~ 운전기사라서...ㅋ ㅋ ㅋ
그건 그렇고
예쁜 여자 싫어하는 남자 있나요?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거고, 다른 "놈" 들은 그렇게 말을 못하는 그 차이 이지요 HW?
사진 고맙습니다!
@HL3EA 미인에 둘러 싸인 모습에 마냥 부럽고 시기. 질투가 발동해서 그랍니다... ㅋㅋㅋ
그런데 나이들어 애처. 공처를 뛰어 넘어 경처가로 사는 FY와는 또 다른 차원을 느끼게 하네요..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늙어서 옹고집 만 남은 볼품없는 얼굴.... ㅋ ㅋ ㅋ
사진 전문가 이신 이 om 말씀이니 "그런가?" 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이해하고 자위 합니다. hi hi hi
xyl 과 매일 "토닥 토닥" 싸우다, 또 마주 보며 깔깔 대고 웃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요즘 이게 우리들 부부에게는 "제일 좋은 때" 일거라고 여기면서 요.
첨부해 주신 사진 그리고 댓 글 감사합니다.
온 에어 에서도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