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말의 뜻
여기서 이제 “인간이 광우병에 걸린다 혹은 걸릴 위험이 있다”는 말의 뜻에 대하여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광우병인자인 그 무엇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면 광우병에 걸린다 혹은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미국산 쇠고기와 기타 부위에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 광우병 인자를 어떻게 하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광우병 인자, 즉 변형 프리온이 이미 우리들 주위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을까요?
결국 광우병에 관한한 모든 위험성이 확률게임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무시하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 대부분은 그 확률이 아무리 적더라도 “인간광우병의 경우 걸리면 죽기 때문에 확률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잘 모르는 위험에 대해서 인간은 훨씬 큰 공포를 갖는다”라고 주장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광우병의 위험이 무엇인지 잘 알도록 객관적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 답입니다.
즉 절대안전성(Zero Risk)이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절대안전성이 없다는 것을 한국 국민이 지금까지 몰랐던 것도 아닙니다! 아마 그 반대로 절대위험성이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였습니다. 어떤 나라 어떤 정부도 절대 안정성을 목표로 광우병 대책을 세우지도 않고 세울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정부나 사람은 실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과학적 사실을 은폐하는 것입니다.
일본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그러나 확률적 안정성을 도외시 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떤 종류의 안전성을 원하는 것입니까?
미국산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 인자에 반드시 노출될 필연성도 없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반드시 광우병 인자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물론 그 역도 성립합니다.
또한 특정 부위 살코기에도 극미량이지만 변형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2002년 EU 보고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격한 SRM 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은 소가 이미 광우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처럼 엄격한 규정의 적용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즉 감염력이 있는 SRM을 제거하면 높은 농도의 프리온과 접촉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지 프리온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주장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고 또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감염력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프리온의 양입니다. 그렇다면 비감염력이란 무엇입니까? 그것도 프리온의 양입니다.
따라서 감염력과 비감염력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1과 0의 차이가 아니라 프리온의 양과 양의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감염력이 없는 프리온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바로 임상적으로 확인된 결과, 즉 확률입니다.
현재 국민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인해 단 한사람의 생명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확률적으로 단 1명도 희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이 확률적 안정성을 싫어하면서도, 확률적 안정성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점을 악용하는 것이 여론과 전문가들입니다.
“만일 어느 누가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
이런 식의 질문은 마치 확률적 안전성 이외의 그 어떤 다른 안정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감염력이 있든 없든, 농도야 어떻든 광우병 인자인 프리온 알갱이 하나와 1회의 접촉으로 감염되기에 충분하다는 그림을 우리는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상상의 세계에서야 무슨 생각인들 못 하겠습니까?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이 인간이 극소량의 프리온과 우연히 접촉하였을 때에 인간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인간광우병에 관한 발병기작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상대적으로 많은 변형 프리온의 유통과 이 발병인자와 상대적으로 매우 여러 번 접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프리온 먼지가 뽀얀 방안에서 계속 숨 쉬어야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리온 먼지가 완전히 없는 곳도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MM형 유전자를 가지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
한국인의 유전자가 MM형이므로 서양인에 비해 2~3배 인간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황당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2~3배"란 비교는 지금까지 확인된 모든 인간광우병 환자의 유전자가 MM형이고, 영국이나 미국의 인구 중에서 MM형 유전자의 비율이 약 35% 내외라는 사실, 반면에 한국인의 경우 94%가 MM형이라는 발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 중 MM형 유전자의 비율이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대한 국적별 개인의 예민도로 둔갑할 수 있는지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해의 근원은 MM형 유전자는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 중 하나라는 ‘논리적 상황’을, 마치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인간광우병에 더 취약하다는 ‘질적 상태’로 바꿔 표현한 전문가들에게 있습니다.
즉 한국인 나 김갑동이 미국인 너 피터보다 2~3배 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식입니다. 굳이 유전자형의 차이를 갖고 말하려면, “MM형만 인간광우병에 걸리고 나머지 MV, VV형은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국적이 개입할 여지도 없고 인간광우병에 대한 개인적 예민도의 질적 차이도 없습니다. “걸릴 자격이 있느냐 아니면 걸릴 자격이 없느냐”라는 On-Off 상황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일단 MM형이, 따라서 한국인 대부분이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히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현재 한국인이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변형 프리온의 섭취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프리온으로 뽀얗던 영국에서 1800만의 MM형 영국인 중 160여 명 정도가 발병하였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MM형 영국인이 프리온 먼지로 가득 찬 시절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MM형의 한국인이 왜 프리온 먼지가 당시 영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한국에서 인간광우병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또한 문제가 되는 미국쇠고기를 먹고 사는 1억 명의 MM형 미국인 중 인간광우병 발병자가 단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프리온 농도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함축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MM형이 인간광우병의 필요조건이다”라는 것은 아직 확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MV형 혹은 VV형의 영국인들의 경우 MM형보다 더 긴 잠복기로 인해 아직 발병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가능합니다
*소머리국밥, 내장탕, 설렁탕, 갈비, 곱창
한국인이 설렁탕, 곱창, 내장탕, 소머리국밥을 즐긴다하여도 매일 먹는 것이 아닙니다. 갈비를 매일 먹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쇠고기 값으로 인해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많이 먹습니다. 살코기 이외에 내장 등 소의 다른 부분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햄버거, 소시지와 소뼈를 우려낸 수프를 미국인 1명이 평균 얼마만큼 먹는지, 한국인 1명이 소의 내장과 뼈 관련 음식을 얼마만큼 먹는지, 그리고 이런 식습관으로부터 도대체 얼마만큼의 변형 프리온이 미국인과 한국인 각각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조사한 경우가 있습니까?
즉 “한국인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먹는다” -이때 “한국인”은 한국인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개별 한국인이 아닙니다-는 일반적 기호(嗜好)로부터, 많은 양의 프리온이 한국인의 입에 들어간다 -이때 “한국인”은 개별 한국인을 의미 합니다-는 양적 의미로 전환되는 것은 통계적 자료가 없는 한 논리적 오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이른바 논리학에서 말하는 ‘분할과 합성의 오류’)
따라서 한국인의 식습관을 이유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프리온의 총량과 인간광우병과의 상관관계를 망각함은 물론, 도대체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인해 개별 한국인이 먹을 수 있는 프리온의 양이 미국이나 영국인보다 많을 것이라는 억측에 기인하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려면 분명한 경험적, 통계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야 하며,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리라 봅니다. 또 인간광우병의 경우, 평균 발병연령이 28세이고, 50세 이상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연령별 기호도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즉 잠복기를 감안하면 40세 이상에서 인간광우병에 감염되어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근자에 광우병이 동물사료에 포함된 변형 프리온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 뿐 아니라, 마치 인간에게 발병되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sCJD)처럼 자연발생적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sCJD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100만에 1명꼴로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1년에 30~50명, 일본에서는 1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병도 인간광우병과 같이 치명적인 병이지만, 차이는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는 점입니다.
만일 광우병이 실은 인간이 소와 친하게 지낸 이래 사실상 인간 옆에 있었고 변형 프리온과의 접촉도 황사수준은 아니지만 미량 있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과장된 그림은 바뀌어야 합니다.
첫댓글 그럼 국 영국은에산8조원이란 거대한돈을들여 전수 조사하는까닭은 그사람들의 한국 보다 후진국이라서??
반대로 선진국에선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검사(검역) 하기 때문에 잡을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 안하는지..
엉뚱하시네 그것은 영국입니다 미국은0.3%만전수조사합니다 0.3%만 조사하는나라에서 수입하는거라문제죰그리고 일본하고 대한민국 신체적구조가 틀린가요 일본은 20개월미만에수입하는데
mm형 유전자에 대한 내용 황당하다고 한부분은 농수산부에서 지난해 발표한 내용으로 알고 있읍니다 그리고 한우문제는 따로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한우는 검역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이고 미국은 여러문제로 협상에서 검역문제가 누락되어있어 미국에 있다는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미국소 수입을 반대을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재협상을 하라는 것이지 이곳 게시판에 두번인가 답변으로 다른나라와의 미국협상내용을 올렸는데 삭제가 되었더군요 아니면 다른게시판으로 이동 한지는 모르겠지만요 정리을 하면 미국소 수입 반대가 아니고 검역에 관한 재협상을 해서 검역문제을 확실하게 하라는것이지 수입 반대가 아닙니다
게시판을 무단복제 금지을 하셨네요
박사모내에서 촛불집회 참여를 놓고. 투표한것을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찿아보니 좌측 맨위 공지사항란에 옮겨진. 9878번 5월12일. 이명박탄핵.미국쇠고기 수입반대 란 이름하에 투표가 진행됐음을 아셔야 합니다. 박사모는 재협상을 위한 참여가 아니였음을 모르고 계셨나 봅니다.
확률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확률게임을 해보겠습니다. 혹자는 48억분의 1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사람은 50경분의 1이라고도 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확률로 인간광우병이 걸릴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는 현재 1억 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마리가 변형프리온에 감염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참고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소는 단 2마리입니다.) 그리고 그 소가 발견이 안되어 도축이 되어 연간 20여만 마리만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검역을 통과하고 SRM이 남아 그것을 어린아이가 먹었다고 가정합시다.사실 이정도의 확률만이라도 몇십억, 몇백억분의 1도 되지 않을테지만, 인간광우병에 걸릴려면
아직도 많은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정을 두고 확률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간광우병은 광우병이 창궐하던 시절의 영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 지역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변형프리온이 생긴 것이고 그 감염력이 강력한 변형프리온을 섭취한 극히 일부의 사람에서만 발생한 것이 바로 인간광우병입니다. 즉, 미국에는 그런 변형프리온이 발생할 조건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더 이상 확률게임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의사회 공식발표.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