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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까지 떨어졌다 석 달 만에 다시 반등
연간 목표 2.6% 고수하지만 지켜질지 미지수
정부, 물가대책회의 열었지만 땜질식 대부분
사과값 폭등 대책이 '못난이 과일' 공급 확대
물가 상승 영향 지난해 실질임금 2년째 감소
작년 4분기 저소득 가구 가계지출 0.5% 줄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2024.2.28. 연합뉴스
2월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 발표 이전이지만, 지난달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3%를 웃돌 것이라고 정부가 스스로 미리 인정했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2년 연속 감소했고, 이를 반영하듯 서민층 가구의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29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2월 물가상승률은 1월(2.8%)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추이(2024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까지 올랐다가 11월 3.3%, 12월 3.2%에 이어 올해 1월에는 2.8%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사과 등 과일류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유류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황이 부진한 사과와 배 등 과일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은 강세가 계속되고 있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대가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를 수정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워낙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자, 스스로 이달 상승률을 3%대로 인정하면서 전 부처에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가 실제 내놓고 있는 물가 대책은 다분히 땜질식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과일 직수입'을 통해 상반기 관세인하 물량 30만 톤이 신속히 공급되도록 하는 동시에 3월 한 달간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가동해 전국 주유소의 '꼼수 가격인상'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 가격 폭등 대책의 하나로 이른바 '못난이 과일' 공급 확대를 내놓았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물가 부담도 덜고 공급 여력도 늘리기 위해 모양은 조금 못하지만, 맛과 영양이 정상과 못지않은 비정형과와 소형과를 지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의 상승 폭이 근로자 임금 상승을 크게 앞지르면서 실질임금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상용근로자 실질임금 추이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1인당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 4000원으로, 전년(359만 2000원)보다 1.1%(3만 8000원) 줄었다. 실질임금은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값으로, 물가를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작년 근로자들의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96만 6000원으로, 전년(386만 9000원) 대비 2.5% 올랐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3.6%로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후퇴했다. 실질임금은 2022년에도 0.2% 소폭 줄어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3.6%로 2022년(5.1%)보다 둔화지만 임금 상승률이 더 둔화한 탓에 실질임금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명목임금도 소폭 줄었다. 12월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들의 1인당 임금총액은 443만 3000원으로, 2022년 12월보다 1000원 적었다. 정액급여나 초과급여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재작년 12월보다 12.4% 줄어든 탓이다.
실질소득의 감소는 곧바로 서민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로 나타났다. 명목소득이 다소 늘었다고는 해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서민층부터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1.6%)과 이전소득(9.0%)은 증가했지만, 사업소득(-7.4%)과 재산소득(-5.2%)은 감소했다. 처분 가능 소득도 99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이처럼 소득과 소비 여력이 늘었지만, 실제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소득 분위별 월평균 소득, 가계지출 현황
1분위 가구의 가계지출은 147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1분위의 비소비지출(이자비용, 사회보험료, 조세 등)은 7.4% 늘었고, 소비지출이 -1.6% 감소했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육 지출이 52.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6%)와 주류·담배(-11.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전체 소득분위 중 4분기 가계지출이 감소한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도 1분위뿐이었다. 평균 소비성향 또한 129.4%로 전년 동기보다 7.3%p 줄었다. 1분위 가구는 월 평균 29만 1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은 29.4%였다.
반면 고소득 가구인 5분위 가구의 4분기 월 평균 소득은 1080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3.6%) 늘었다. 특히 공적 이전이 전년 동기보다 55.3%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부모 급여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지출은 721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23.1% 증가했고 주거·수도 광열(2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4%)의 지출 증가 폭도 컸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49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57.8%로 2.9%p 상승했다.
출처 : 정부도 자백한 물가 폭등…"2월 상승률 3% 넘을 수도"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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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물가 장난아님
감사합니다ㆍ
두부 한모 사서 된장찌개 끓여서 먹음~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아님
다행히 된장을 많이
담아 놓아서...
된장찌개가 효자 반찬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