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던 구글의 20대 여직원이 나뭇가지에 맞아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안젤라 린(29)이 남자친구들과 함께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투올러미 그로브(Tuolumne Grove)를 통과하는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자이언트 세쿼이아를 감상하고 있었다. 린의 남자친구 데이비드 후아는 지난 29일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2~3초 뒤 나뭇가지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면서 "큰 나뭇가지 하나가 안젤라를 때렸고, 내 바로 뒤에는 작은 나뭇가지가 많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후아는 나뭇가지가 내려오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 보니 머리에 피가 잔뜩 흘러나온 린이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후아는 911에 전화를 걸어 공원 관리인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했고, 곧 응급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지는 나뭇가지가 여자친구를 즉사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구급요원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후아는 전화기 너머 불안정한 목소리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이렇게 인기 있는 트레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에코 어드벤처 협동조합의 창립 멤버인 엘리자베스 바튼에 따르면 린이 사망한 뒤 일주일 동안 국립공원관리청은 투올러미 그로브를 폐쇄했고, 이 조합의 투어 가이드는 현장에서 사복 경찰관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 뒤 숲은 다시 탐방객들에 개방됐지만, 공원 관리국은 린의 사망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으며 투올러미 카운티 보안관실에도 논평을 요청할 수 없었다. 요세미티 공보담당관 스콧 게디먼이 짧은 성명을 통해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더 이상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린을 사랑하는 이들은 공원 관리국으로부터 다른 많은 것을 배울 수 없었고, 의사소통 부족에 실망해 직접 언론에 연락하기에 이르렀다고 후아는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트레일 안전, 특히 인기 있는 트레일의 문제 있는 나무에 대한 유지 관리 및 인식, 향후 유사한 사고 예방에 대해 공원 관리국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누리꾼들도 지금껏 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한 누리꾼은 린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고 지난주 '투올러미 그로브 사고 7/19'란 제목의 레딧 닷컴 포스트를 작성했다. 그는 "극도로 비극적이며 기이한 현장에 있었고, 그것이 날 괴롭히고 있다"면서 "그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으며 상황 진전을 업데이트하는 뉴스 기사를 찾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들이 잘못하거나 부주의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인생은 너무 잔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세미티 탐방객이 나무나 나뭇가지에 치여 목숨을 잃는 일은 전례가 없지는 않다. 지난해 10월 돌풍이 몰아친 날, 호주 등산객 해리 파팅턴은 요세미티 밸리와 글레이셔 포인트를 잇는 공원 내 포마일 트레일에서 쓰러진 나무에 짓눌려 버렸다. 역시 부상을 입은 독일 출신 여성이 헬리콥터로 이송됐으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당시 게디먼은 공원 탐방객들이 항상 "주변 환경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년 8월, 두 고등학생이 어퍼 파인스 야영장 텐트에서 자던 중 참나무 가지가 떨어져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동안,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매점 노동자가 사망했다.
하지만 린에게 일어난 일은 훨씬 더 무작위적이었다. 그녀는 나무 아래에서 야영을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사망한 날은 바람도 없어 완벽하게 맑고 화창한 오후였다고 후아는 말했다.
"슬픈 점은 안젤라가 여러분이 될 수 있는 한, 가장 신중한 사람이란 것"이라면서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다. 그녀는 트레일에 머물러 있었으며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보통 이런 사건에 대해 들으면 누군가 물놀이나 절벽 근처에서 노는 등 위험한 일을 하다 변을 당했다고 여긴다. 이런 일을 예측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캠퍼스 재학 때부터 친했고, 그곳에서 린은 교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에서 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6년 동안 베이 지역에서 처음에는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나중에는 구글 엔지니어로 일했다. 코트니 멘치니 구글 대변인은 "우리 팀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구성원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이 비극이 매우 슬프며 우리 마음은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