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거의 도착했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예전에 여기 필리핀 마카티라는 곳에서 PC방을 운영하던 친구이다.
한국에서 고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26년을 살다가
한국으로 귀국한지 5년 만에 필리핀으로 와서 12년 째 살고 있는 친구다.
이 친구는 필리핀에서 보기 드물게 정상적인 한국인 친구이다.
내 차가 칼티마 시장에 주차되어 있었던 걸 보았는데
어느새 안 보인다고 하며 우리 집 근처라고 말한다.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라고 권한다.
집에 도착하니 벌써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차 한잔 하면서 잡담을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주머니에서 느닷없이 사진을 한 장 꺼내어 보여준다.
사진은 이 친구가 얼마 전 따가이따이라는 곳에 가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 좌측 상단에 UFO같이 생긴 것이 두 개가 보인다.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데 진한 회색 빛의 물체가 찍혔는데
아닌 게 아니라 UFO 같다.
지난 번 만났을 때 UFO가 찍혔다고 주장하여 보여달라고 했던 사진이다.
이 친구는 이 사진이 증거라며 99.9% UFO가 틀림 없다고 한다.
나는 99.9% UFO가 아니라 우연한 빛의 반사이거나
맑은 하늘이긴 하지만 UFO모양의 조각 구름이라고 반박한다.
친구들아,
UFO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작년엔가 한국에서 어떤 친구와 UFO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생각난다.
나의 하루 4에서 언급했듯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가
그 당시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때문에 고대 문명에 관해서 푹 빠진 적이 있다.
당시 이와 관련된 참 많은 책을 읽었었다.
대표적인 사람 2명을 소개한다.
그레이엄 핸콕은 영국 사람으로 언론인이었는데
그가 처음에 쓴 책 ‘신의 지문’(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특히 일본에서는 베스트 셀러이다.)으로
유명해졌다.
그레이엄 핸콕의 주장에 따르면 11,000년 전부터 고대 문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비슷한 내용의 ‘신의 암호’, ‘신의 봉인‘등의 책을 썼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화성에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또 한 사람은 독일의 에리히 폰 대니켄이다.
이 자는 호텔을 경영하다 고고학에 입문하며 ‘미래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 졌다.
그 이후 ‘나스카의 비밀’, ‘스핑크스의 눈’, ‘제우스의 이름으로’ 등등 30권에 가까운 책을 집필했다.
(우리나라에 번역본은 약 6~7개가 있는데 이 중 처음 쓴 ‘미래의 수수께끼’를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삼진기획이라는 출판사가 발행했었다.
그런데 이 출판사가 없어지는 바람에 책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2~3년 전쯤 이 책들을 오래된 책방에서 구하느라 매우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대니켄은 약 10,000여 년 전에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문명을 건설했다고 주장한다.
그가 쓴 책들은 모두 이것을 증명하는 내용의 책들이다.
대니켄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 인터넷에 외계인 도래 설을 연구한다는 사이트가 따로 있고,
전세계적으로 회원들도 무척 많다.
‘미래의 수수께끼’라는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어투 등은 다를 수 있으나 내용은 틀리지 않다.)
“밤하늘을 보라. 수 많은 별들이 보일 것이다.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아무리 좋은 눈을 가졌다고 해도 5,000개 정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구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에만도 1,000억 개가 넘는 별들이 있으며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 같은 다른 은하들도 약 1,500억 개 정도가 존재 한다고 한다.
자, 그럼 계산해보자.
1,000만 개 중에 1개 정도의 별은 환경이 지구와 비슷해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또, 그런 별들 1,000만 개 중에 1개 정도의 별에는 고도의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겠는가?
즉, 1,000만x 1,000만=100조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별의 수는 1,000억x 1,500억이니
이것은 100조의 1억 5천만 배에 해당된다.
그 많은 1억 5천만 개의 별 중에 하나 정도에서는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해 원시인들에게 문명을 전파했을 것이다...”
이러한 가설로 시작된다.
요즘도 심심하면 외계인,
UFO 이야기들이 언론이나 인터넷을 장식한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미국 정부가 50~60년 전부터 기밀로 하는 외계인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느니,
또 다른 외계인의 시체를 조사해 봤는데 DNA가
전혀 지구에서는 없었던 생명체의 DNA로 되어있었느니, (이것은 정말 우습다.
인간의 게놈(Genome) 지도도 이제 겨우 파악했는데
지구의 생명체 종류가 몇 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외계인의 UFO를 보았다고 주장하거나 사진을 찍은 것이 아마 수천 건은 될 것이니
이 중 2~3건은 사실이 아니겠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외계인이 탄 UFO에 초대받은 사람도 무지 많다고 한다.
대통령 후보였던 ‘허씨’는 TV에 나와 압구정에서 잠실 쪽으로 날아가는 UFO를 보았다고도 한다.
친구들아, 어떻게 생각하나?
숫자가 틀린 것은 없다.
그런데 말이다, 이것은 적어도 내 상식으로는 참 웃기는 이야기이다.
태양을 제외하고 우리에게서 가장 가까운 항성(항성이란, 붙박이 별을 말한다. 태양은 항성이다.
행성은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과 같이 태양의 주위를 도는
떠돌이 별(영어로 Planet, 그리스어로 떠돌이라는 의미의 Planetes에서 나왔다고 함)을 말한다.
그리스 시대에는 육안으로 불 수 있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5개 별만을 행성이라 하였다.
당시 지구는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나머지 모든 별들은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다.)은
켄타우로스좌 프록시마성이다. 알파 켄타우리C라고도 한다.
거리가 4광년이다.
즉, 빛의 속도로 가면 4년이 걸리고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시속 10,000km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으로
간다고 해도 14,400년이 걸린다.
달까지의 거리보다 1억 배 이상 멀다.
그 별에 생명이 존재하냐고?
물론 아니다.
결론은 그렇다고 나는 외계인이나 UFO를 100%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 100%는 없다.
99.99%는 있지만 말이다.
그럼 0.01%는 외계인이나 UFO가 있을 가능성이 있단 말인가?
그 0.01%의 가능성을 다음 장에서 살펴보자.
첫댓글 재작년 이맘때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가고 하는 뉴멕시코 주의 로스웰(Roswell)이란 곳에 가 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초라하고 자료도 시각적인 것보다는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라 별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승현이의 0.01%를 더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다. 승현이의 하루가 참으로 길다고 느껴진다. "나의 일상"이라 하면 어떨지? 하지만, 글쓰는데에 내 코멘트에 지장 받지는 말길..
수도없이 많은 별중에 현재 태양과지구와같은 조건의 천체가 과거에 어떤은하에 존재했을수도있고 현존할수도있고 앞으로 생성될수도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나의 하루 26~28'쯤에서 한번 다루기로 약속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