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을 정년으로 마치고 일찌기 엄마를 잠시 돌보다, 장기요양 제도의 혜택도 받지못해 보고 저천국으로 엄마를 보낸 딸이다. 그후 자격증으로 여러명의 어르신을 돌보았고 그들의 죽음도 함께 했다
얼마전 4년을 돌보던 할아버지께서 나의 퇴근 후 두시간 만에 가족의 품안에서 돌아 가시고 그 이후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 같이 떠올라 힘들기도 했다
허지만 직업인지라 또 새로운 어르신들과의 시간속에 지나간 아픈 추억들을 가슴에 담으며 살아야 하기에 ,
오늘도 내 노후를 바라 보며 열심히 몸으로 그들을 돌보게 된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 목욕시키기, 할머니 밥하기,국 끓이기(멸치 다시내서 찹쌀과들깨넣고 미역국) ,나물반찬 한가지,콩갈기.과일쥬스갈아 여러병에 나눠 담기.냉동실에 얼음얼리기, 빨래는 모두가 손빨래 발걸래까지 빨기.나는 죽는줄 알았다.
세상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대상포진으로 고생도 했다
며칠전 딸이 모시고 간 할머니~~
조용히 며느리의 틀 안에서 지내시면 될텐데, 지혜롭지 못한 할머니를 보고 나역시 얼마나 할머니와 함께 있으려나 생각하긴 했지만....그래도 직업이라 달래고 하면서 많이 좋아 지신것 같았다.
얼마전 아들 내외가 휴가를 갔다
집안에는 손녀딸이 있었기에..(.아침밥과 저녁밥을 챙겨 주는일 때문에) ....시집간 딸이 청소를 해놓고 약간의 빨래를 해놓을때 할머니 속바지를 하나 빨았는데 날 보고 속바지를 가지러 가자고 3층에 손녀딸이 있는곳에 가잔다.
거기는 내가 잘 가잘 안을 뿐더러 개도 있고 해서 이따가 손녀딸 오면 갖다 달라고 하자니깐...방에 들어가시더니 잠시후 긴 비자루를 들고 오더니 가자면서 비자루로 내가슴박을 치며 말하길레 "할머니 왜 그러시냐구" 전부터 3층 출입은 전에 요양사가 출입해서 되게 싫어 한걸 내가 알길래 안가려 했던 참인데",전 3층 안가겠어요 " 욕하고 소리 지르길레 "할머니 제가 가정부예요 파출부예요". "전 요양사라구요" 했더니 ~"니 가정부 아이가" 하더니 나중엔 내가 언제 그랬냐구 하더니만 기분 몹시 상한 나를 보더니 며느리 한테 말하지 말고 없던거로 하잖다. 그래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요 며칠전 며느리하고 다투다 싱크대 앞에 유리 그릇 박살들이 나서 치우지 않고 있길레 물어본즉~ 요양사 보라고 치우지 않았다고 한다.
밥은 며느리가 하는건 되서 못먹고 반찬은 맛없어 못먹고 김치는 안익어서, 너무 익어서.이래 저래 심각한 고부간의 갈등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니 애미년은 어디가고...못된년...날마다 이렇게 싸운다.
며느리도 이젠 못 모시고 내가 나가든지 한다 하길레...이젠 딸이 하는수없이 모시고 가서 그곳에서 요양사에 맡겨 본다고 안되면 강제라도 시설에 보낸다고 한다.
조금만 참고 조용하시면 될텐데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
완전 종부리듯하며 나도 그렇게 지냈다.그래도 나는 이건 안되고 이건되고 분명히 했지만 요즘 쉽게 보기 드문 고부간이었다.
나이를 먹고 얼마 살 지도 몰라 어쩜 불쌍하고 측은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그래도 많이 살았기에 자식을 봐서라도 사랑과 고마움과 배려가 있다면 좋으련만~평생 며느리는 결혼해서 그렇게 살았다 한다 이젠 못살겠다고 한다.
계속 며느리도 이런 세상을 산다면 지옥이 아닐까? 너무 심하니깐 이젠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며느리 되는분은 그동안 중제 역활을 해주어 고마웠다고 했다.
오는 내내 나는 지금 나의 며느리에게 어떤 시엄마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첫댓글 요양사분들 고생 정말 많으세요 ㅜㅜ 힘내세요~^^
제목이 마음 아프네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