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麗水)는 ‘고운 물’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뜻처럼 아름다운 바다와 바다를 지키는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남도의 겨울은 싱싱한 제철 해산물과 아름다운 비경 그리고 곧 열릴 여수세계박람회의 준비 열기로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01 사진으로 돌산대교 야경 담기
돌산대교는 길이 450m의 사장교로 형형색색 변하는 대교의 불빛이 여수항의 밤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주변 바다와 섬, 여수의 밤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서 한층 돋보이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제대로 보려면 돌산공원에 올라야 한다. 여수시에서 돌산도를 향해 돌산대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으로 언덕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조성된 공원이 바로 돌산공원이다.
돌산공원에 올라 돌산대교 방향으로 향하면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이곳에서 돌산대교, 장군도, 이순신광장, 진남관 등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돌산대교 야경은 촬영 필수 코스로도 꼽힌다. 굳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 여행의 추억 하나를 더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야경을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준비하는 것이 기본.
02 볼거리와 먹을거리 천지, 여수 시장투어
“여수를 여행할 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향일암이나 돌산대교도 좋지만, 오히려 그 지역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장에 가볼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교동시장은 뒤로는 서시장, 앞으로는 여수 수산시장이 있어 시장 트레킹으로 제격이지요.
오후장인 서시장에서 유명한 것이 족발이라면, 아침장인 교동시장에는 여수의 특산물인 갓김치가 유명해요. 특히 교동시장은 오후 2시쯤 장을 파하고 6시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하죠.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 여수인지라 포장마차에서 먹는 회도 정말 맛있어요.” 김무숙(여수세계박람회 여행마니아체험단)
03 거문도에서 즐기는 낚시
“여수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라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다도해인 여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섬은 거문도랍니다.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거문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쾌속정을 타고 거문도로 가는 길의 풍경이 정말 운치가 있어요. 탁 트인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가족과 연인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거문도에서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갈 때마다 낚시를 하곤 합니다. 일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인데, 섬과 섬 사이로 지는 태양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백일섭(탤런트) 문의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061-663-0117
04 향일암에서의 해맞이
“해맞이 명소로 잘 알려진 향일암은 작년에 화재로 일부가 소실되었다가 12월에 복구되었어요. 여수 사람 혹은 여수에 오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향일암에 올라봤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죠.
향일암이 위치한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에서 금오산으로 조금 올라가면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커다란 바위틈이 나타납니다. 이 틈을 지나야 향일암에 도착할 수 있는데, 향일암도 멋있지만 이 바위 틈새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커요.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새해 다짐과 소원을 빌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듯합니다. 향일암 중에서도 대웅전 앞마당 용왕전을 배경으로 처마와 종을 함께 담으면 멋진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참고로 조용히 일출을 보고 싶다면 관음전 앞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인창(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광숙박부 계장)
철새도 쉬어가는 곳, 남도 여수는 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한다. 때문에 겨울에도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섬이 많고 바다가 지천이기 때문에 낚시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 바로 여수. 갓김치나 여수에서 잡히는 다양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재래시장 역시 재미있는 볼거리다.
05 만화가 허영만도 반한 여수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간장게장이다. 게장백반을 파는 음식점이 많아 이 일대를 ‘게장 골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봉산동 게장백반 골목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업소로 선정된 곳이 많아 맛과 서비스 면에서 손님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여수 돌산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꽃게장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살이 실하며 맛이 담백하다.
여수 돌산대교 아래쪽, 국동항 건너편인 봉산동에는 게장백반 거리가 있다. 그중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소개된 ‘여수돌게’는 1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게백반 전문점으로, 지금은 원주인의 딸이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여수돌게’ 외에도 15가지 한약재를 넣고 달인 간장으로 게장을 담그는 ‘등가게장’이 있다. 문의 여수돌게 061-644-0818, 등가게장 061-643-0332
06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체험,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국제 해양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린다. 대전엑스포에 이어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 박람회이고, 한 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국제적인 박람회인 만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행사다.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입구에 자리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은 2007년 4월에 개관했다. 오렌지 색 외관과 ‘여니수니’ 캐릭터가 맞아주는 홍보관은 1층에 마련된 영상실에서 홍보영상 관람이 가능하고, 1·2층 전시관을 통해 박람회장의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박람회장의 전경,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등을 미리 볼 수 있으며 박람회장의 접근성, 연계 여행지도 알아볼 수 있다. 바다와 인류의 공존,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그대로 표현하고 체험하는 해양박람회로, 아이들이 바다에 대한 바람직한 미래상을 그려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61-662-1160
07 구백식당에서 먹는 서대회에 금풍쉥이 구이
“서대회는 서대라는 생선을 이용한 무침회로,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와 싱싱한 채소를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친 것입니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그 위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회맛이 더욱 일품이지요. 여객선터미널 앞 ‘구백식당’은 서대회로 가장 유명한데, 저 역시 즐겨 가는 곳이에요.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로 만든 천연 식초를 사용해 비린내가 적고 담백하며 막걸리 식초의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구백식당’에서는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금풍쉥이(또는 ‘금풍생이’라고도 하고, 관련 기관이나 도감에서는 ‘군평선이’로 쓰는데, 국어사전에는 ‘군평서니’로 등재됨) 구이도 있는데, 여수 사람들이 굴비보다 맛있다고 평가해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고 하여 우스갯소리로 ‘샛서방 고기’라고도 한대요. 가격은 1만 원대로 저렴하답니다.” 백일섭(탤런트)
08 즐거운 사진찍기 놀이, 고소동 벽화골목
“여수 여행에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던 곳 중 하나가 고소동 벽화골목이에요.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산동네인 고소동 골목길을 벽화 거리로 변신시킨 곳이랍니다.
중앙선어장 뒤 마을 골목으로 올라가면 있지요. 해양공원에서 고소동을 횡단하는 벽화골목은 1,004m 길이 총 7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요. 골목마다 다른 콘셉트로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이 코스의 포인트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는 오후 6시 무렵이 좋아요. 벽화골목을 보다 따뜻한 색감으로 사진에 담을 수 있거든요. 눈이 내리면 더욱 운치가 있답니다.” 김무숙(여수세계박람회 여행마니아체험단)
여수에서 해산물을 먹고 나면 한동안은 다른 지역의 해산물을 먹을 수 없을 만큼 싱싱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을 비롯해 전복, 매생이 등이 제철을 맞이하고 돌게장이나 서대무침 등 여수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별미도 많다.
09 물오른 삼치회와 전복회
“회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수 여행 중 처음 먹어본 삼치는 부드럽고 담백한 데다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아 맛있었어요. 레몬을 뿌리고 간장에 찍어 먹으니 회 초보자인 저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여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복의 생산량이 많아 싸고 질 좋은 전복을 먹을 수 있어요. 여수시 중앙동에 위치한 자연산 전복 전문점 ‘어라연’은 전복회를 비롯해 찜, 죽 등 다양한 전복요리를 맛볼 수 있죠. 양념한 간장에 찍어 먹는 삼치회도 있고요. 오독오독 씹히는 바다향 가득한 전복은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랍니다.” 강부연(본지 푸드 담당 기자) 문의 어라연 061-666-5888
10 정감 어린 담장, 사도 돌담길 걷기
사도는 천연기념물과 등록문화재가 있는 섬이다. 유구한 시간이 만들어낸 천연기념물이 퇴적층과 공룡 발자국이라면, 짧은 시간 척박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일구어낸 것이 바로 돌담이다. 추도의 100m 남짓한 마을 담장과 사도마을의 750m 담장을 묶어서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
빼곡히 쌓은 돌담에는 미세한 틈이 있다. 돌과 돌 사이의 미세한 틈 사이로 작은 바람이 드나들도록 해 담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 지혜도 엿보인다. 어릴 적 소꿉장난의 추억도 떠오를 만큼 돌담길은 아늑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일구어낸 선조들의 멋과 노력이 깃든 아름다운 길이니, 사도에 들렀다면 가족의 손을 잡고 꼭 한 번 걸어보길 권한다.
11 영양만점 굴 구이
여수의 가막만, 장수만, 돌산 동안에서 생산되는 굴은 청정해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양식되어 타 지역보다 씨알이 굵고 입안에서 씹히는 맛과 향이 깊어 월등하다. 생굴용, 굴구이용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판매되고, 여수 화양면과 돌산 일원의 굴 구이 전문식당에 가면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굴 구이는 깨끗하게 씻은 굴에 물만 약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바로 먹어야 제맛이다. 오래 가열하면 굴이 질겨져서 맛이 없다. 목장갑을 낀 한 손으로 굴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작은 칼을 들어 쏙쏙 빼 먹는 굴맛은 가히 일품이다. 굴 구이로 유명한 ‘소호회관’에서는 굴 구이 다음으로 굴죽이 나오는데, 멸치와 다시마 등을 넣어 우린 육수에 생굴과 쌀을 넣어 끓인 그 맛 또한 일품이다.
12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바다를 곁에 둔 자연이 그리울 때 훌쩍 떠나고 싶은 섬이 바로 금오도예요. 돌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배로 20여 분이면 닿는 섬이지요.
금오도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절벽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해요. 함구미에서 직포까지 8.5㎞로 잘 다듬어진 나무데크길, 비스듬한 언덕길,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벼랑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함구미선착장에서 용두 → 절터 → 신선대 → 두포 → 굴등전망대 → 직포로 이어지는 대략 3시간 30여 분 코스로, 특히 함구미마을에서 절터로 이어지는,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구불구불 펼쳐지는 오솔길은 비렁길의 백미라고 할 수 있어요.” 마리안(네이버 여행 파워블로거)
13 여수의 대표 김치, 돌산 갓김치
여수에는 많은 음식이 있지만 그 많은 음식 중 대표 음식이라 할 만한 것은 갓김치다. 여수의 갓은 바닷바람과 질 좋은 토양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 갓은 배추에 비해 특유의 향이 강하고, 갓김치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가 감칠맛이 많이 난다.
‘여수 돌산갓 영농조합법인’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갓을 이용해 위생적이고 맛있는 갓김치를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고춧가루 대신 통고추를 물에 불려 갈아 사용하고 멸치를 구입해 직접 젓갈을 담가 갓김치를 담글 때 사용한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잘 익은 갓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고등어 찌개나 돼지고기 찌개를 끓일 때 넣어도 맛있다고. 문의 여수 돌산갓 영농조합법인 061-644-0636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박종혁 | 취재협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