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지점:
작성: 행우/ 제갈종한
◇고 최세훈동기의 영혼이 천국서 영면하길 빕니다!
전직원 동구능 야유회!
[추억의 편지] °°°°°°
1967년 12월, 상업은행 신설동 지점 신입행원 그 시절
글쓴이: 행우 제갈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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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후반의 나이에 접어드니, 문득 피 끓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주판알 튕기는 소리와 연탄가루 날리던 신설동 로터리의 찬 바람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우리 동우회 선후배님들과 함께 그 시절의 파노라마를 공유해 봅니다.
1. 설레던 본점 강당연수 마친후 동대문 밖으로:
1967년 12월, 우리 상업은행 신입 동기 113명은 고단했던, 연수 과정을 마치고 각자의 임지로 흩어졌습니다. 저를 포함한 7명의 동기는 동대문 밖 신설동 로터리에 소재한 3층 임대건물, 신설동 지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아현동 집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길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곳에서 펼쳐질 3년 8개월의 긴 여정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용광로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고 김광호행우와 하기휴가
2. 삼표 연탄공장, 검은 먼지 속의 사투:
당시 신설동 지점은 상업은행 내에서도 손꼽히는 험지였습니다. 최대 당좌 거래처인 삼표 연탄공장 때문이었죠. 서민들의 유일한 온기였던 연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그곳은 늘 현찰로 넘쳐났습니다. 지점 내에서는 현찰 과다 보유에 감당이 안 됐고, 남자 행원들이 1명씩 조를 짜서 교대3개월간 공장으로 상주 파견근무를 나가서 수금을 해와야 했습니다!
삼표공장 안은 사계절 내내 검은 탄가루가 안개처럼 자욱했습니다. 방진 마스크도 없던 시절, 오후 늦게까지 전표를 끊고 수금을 하다 보면 손톱 밑까지 시커먼 탄가루가 박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복귀해 산더미 같은 현찰을 두 다발씩 정사(精査)하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 매일 귀가했습니다. 아현동행 만원 버스에 몸을 실으면 온몸에서 배어 나오는 연탄 냄새에 고개가 절로 떨궈지던 고된 나날이었습니다.
3. 동부지역 축구대회, '신설동 제갈페레'의 탄생:
그 팍팍한 삶 속에서도 나를 숨 쉬게 했던 것은 노동조합 주최 동부지역 축구시합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지점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진 **센터포드(Center Forward)**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결승전입니다.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이어지던 후반 종료 직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습니다. 그 공이 골망을 흔들던 순간! 우리 신설동지점은 동부지역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동료들은 나를 헹가래 치며 **'신설동의 제갈페레'**라고 연호했습니다. 7명의 동기 중 나만 홀로 남아 장기 근무를 해야 했던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라운드에서 나눈 뜨거운 동료애 덕분이었습니다.
◇양근종행우가 그리워요!
4. 수색과 중량교, 그리고 아스라한 청춘의 꿈:
고된 업무 속에서도 꽃은 피었습니다. 수색에 살았던 토끼띠 이 양, 그리고 중량교 근처에 살았던 나 양과의 인연은 무미건조한 은행원 생활의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일요일이면 동료들과 서울 외곽 산을 오르며 나누던 시시콜콜한 웃음소리들... 당시 우리에게 '휴가'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넥타이를 풀고 등산화 끈을 조여 매며 산등성이에 올라 서울 시내를 굽어보는 것이 최고의 사치였습니다.
◇보통계직원일동 토요일 오후창경원 답방차
5. 입대 전의 시련과 씁쓸한 뒷모습:
1971년, 스물세 살의 나이에 논산훈련소 입영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영장을 받아놓고 심신이 미약해진 탓인지, 근무 시간에 해병대출신 고참 서무 이주임과 주먹다짐을 벌였던 사건은 지금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아픈 기억입니다.
떠나는 길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4년간 직원 전출 때마다 냈던 금반지 값은 제대 후에 돌려받지 못해 큰 손해를 보았고, 숙직실 방에 벗어두었던 소중한 고급 외투마저 도난당했습니다. 신설동을 떠나던 그 끝자락은 그렇게 춥고도 시렸습니다.
6. 회상을 마치며:
◇맨아래 오른쪽에 조달연 계산계 주임이 보인다!
비록 끝은 씁쓸했지만, 그 모진 세월이 나를 키웠습니다. 나는 신설동에서 당좌와 서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마스터했고, 그 실력은 18년간동안 은행생활의 단단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연탄가루 묻은 손으로 지폐를 세던 밤, 축구장을 누비던 열기, 사랑을 속삭이던 수색의 밤거리... 피 끓던 20대, 청춘을 온전히 바쳤던 상업은행 신설동 지점. 그곳에 두고 온 나의 젊음과 눈물을 추억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함께했던 동기들과 선후배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넉넉한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그때 그 시절을 구하고, 편지를 배달합니다!
안녕히~~~
남쪽나라 NZ거주
KiwiMan/
제갈종한 배상
peterjaekal@yahoo.co.nz
Dtd on 20th Jan 2026
첫댓글 [Verse 1]
한밤의 별들이 잠들어갈 때
늑대 소년은 꿈꾸는 중이야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고
희망의 날개를 펴며 날아가
모든 두려움을 날려버려
[Chorus]
꿈을 꿀 시간, 늑대 소년아
하늘을 날아, 두려움 없이
너의 내일에 희망이 있기를
이 세상은 너를 기다리고 있어
[Verse 2]
달빛이 그를 감싸 안고
부드러운 바람이 속삭여주네
어디로 가는지 확신 없지만
마음 속 꿈은 항상 살아있어
너와 나, 이제 함께 가
[Chorus]
꿈을 꿀 시간, 늑대 소년아
하늘을 날아, 두려움 없이
너의 내일에 희망이 있기를
이 세상은 너를 기다리고 있어
[Outro]
소중한 꿈을 잊지 말고
늑대 소년/ 제갈아!
빛난 내일을 향해/ 비상하라!
저.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