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응 아가리
여기는 엔프제들만 사는 나라
개강이 다가오고 있다.
대개 엔프제들은 미리 무슨 강의를 들을지 다 생각해놓고 어떻게 수강신청할지 다 고려해놨지만
(플랜 A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를, 플랜 B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 C를 다 정해놓음.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친구 때문에 하나씩 틀어지게 된다.
엔프제 38의 친구 엔프제102: 우리 A과목, B과목, C과목 같이 듣지 않을래?
엔프제 102는 엔프제 38을 관찰한 결과 이 수업들을 추천하면 기뻐할 것이라 생각해서 추천하는 것임.
그러나 이미 계획을 모두 짜놓은 엔프제 102...
친구의 제안을 거절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거절하면 좋을지 몰라 이틀 밤낮을 저 제안대로 이리 짜보고 저리 짜보고 어떻게하면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이 제안을 거절하고 내 계획에 따를까 고민하다가
세 가지 중에 하나는 들어주기로 결정함 ㅠㅠ 내 수업 시간표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왜냐면 세 가지를 다 거절해버리면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임 ㅠ
아무튼 플랜A~C를 짜놓은 것은 친구의 개입으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지만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는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번 학기는 저 시간표로 가기로 한다.
~~수강신청~~
엔프제들은 시간약속에 철저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놓치지 않음.
만약 엔프제들이 수강신청을 놓친다면 입원했거나 사고가 났거나 아무튼 불가항력의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 높음.
전국의 엔프제들이 모여 피씨방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모습이다.
내 플랜이 다 빗나가면 어쩌지?
내가 잠깐 다른거 하다가 수강신청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 (그럴 일 없음)
친구랑 같이 듣기로 한 과목 수강신청 못해서 내가 친구를 실망시키면 어쩌지?
(근데 반대로 친구가 수강신청 실패했을 경우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음.
친구가 나쁜 마음으로 그랬을리가 없고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임.
그런데 나는 실패하면 안됨. 네로나불임)
인기 있는 교수님의 수강신청은 너무나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티켓팅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가장 인기있는 교수님은 '능력 쩌는데 상냥하고 학생들에게 상처 안주고 개인발표 시키는' 교수님임.
엔프제들은 도와주는 걸 좋아해서 조별과제를 선호할 것 같지만
조별과제를 하면 어차피 자기들이 캐리하게 되기 때문에 개인발표를 오히려 선호함.
그리고 내 머릿속에 정해놓은 스케쥴이 있는데 남들은 내 통제 밖이기 때문에 그 스케쥴과 남들이 어긋났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음.
조원들이 맘에 안들지만 대놓고 말은 못하고 혼자 속끓는 엔프제
그러나 나와 나의 약속이다? 그럼 어길 일이 없징 ㅎㅎㅎ
나를 통제할 수 있는 나와의 약속을 한 나 제법 개운해요
그리고 수업만 꿀이어서는 안됨. 교수님을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고 뭔가 배워갈 수 있어야함.
가장 인기 없는 교수님은 토론 시키는 교수님임
개인발표나 과제 >>>> 조별발표나 과제 (어차피 혼자 다 함) >>>>>>>>>>>>>>>>>>>>>>>>>>>>>>>>>>>>>>토론수업 순임
토론을 시작하면 자기 자신이 공격받은 느낌이 들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싫고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토론은 극혐함. 토론하고 나서 상대방과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 다반수...
예전에 ESTP 나라 교수가 엔프제 나라 대학에 초빙되어 왔다가 짜증내며 돌아갔다는 썰이 있음.
아무튼 그렇게 수강신청을 완료한 엔프제들
~~개강~~
개강날이 다가왔다.
개강을 맞이한 엔프제들이 스몰톡을 하고 있다.
엔프제82: 저 이번학기에 ~ 들어요~!
엔프제 26: 어 저 그거 저번학기에 들었었는데~! ~~하고 ~~하는 과목이에요~!
혹시 제가 작년 자료 있으면 드릴까요?
(요청 안했는데 벌써 도와주려고 하고 절대 안까먹고 다음시간에 가져올거임.
왜냐면 남을 돕는거 = 나의 행복)
엔프제 82: 헐 진짜 감사해요 안그러셔도 되는데..
(인류애 충전돼서 다음 시간에 엔프제 26에게 스벅 커피 갖다줌)
엔프제 68: 혹시 ~ 들어보셨어요?
엔프제 82: 와 대박 저 그거 이번학기에 듣는데!!!!
(아는 사람 생겨서 너무나 신나벌임)
엔프제 68: 헐 진짜요? 대박 저 그 수업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넘 잘됐어용~!!!
엔프제 82: 와 저두요~!!!!!
엔프제 68: 우와 잘됐다~! 두 분 친해지겠어용~!!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만 그 수업 안들어서 묘한 질투 느낌)
참고: 이들은 오늘 처음 만났다.
그러나 막상 엔프제82와 엔프제 68은 그렇게 친해지지는 않음
왜냐면 엔프제는 사실 마음의 벽이 엄청 높기 때문에 겉으로 입만 잘 털 뿐
상대방을 자기 사람으로 찐 인정하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임
그리고 엔프제는 자기가 챙겨줘야 하는 롤을 해야 상대방과 급속히 친해지는데
상대방도 알아서 잘하는 엔프제라면 저 친구는 나를 과하게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별로 친해지지 않음...
아무튼 저렇게 스몰톡 하다가 일동 별로 할 말 없어지면
에궁ㅋㅋ 교수님 언제오시죵?ㅋㅋ / 아 그러게요 늦으시네용ㅋㅋ
이러다가 조용해짐ㅋㅋㅋ
할말없으면 스몰톡 마무리 잘 못하고 그냥 페이드 아웃 되어벌임
~~시험기간~~
시험기간 도서관
엔프제나라 대학의 도서관은 학생들로 꽉 차있다.
그러나 민폐끼쳐서 미움받고 공동체의 공동의 적이 되는걸 누구보다 싫어하기 때문에
소음 안 냄
삼색펜 쓰면 딸깍 거리는 소리 내기 싫어서 걍 삼색펜을 세 개 씀;..
그리고 남이 소음 내는 것은 저 사람의 사정이 있을테니 참을 수 있지만 내가 소음 내는건 참을 수 없음... (자기에게 엄격)
근데 여기서 빡칠수도 있음
나는 이렇게까지 조용히하려 배려하는데 내 배려가 무용지물되면 개빡침
근데 책상 곳곳에 음료나 간식이 올려져있다.
대개 다른 엔프제들이 같이 공부하는 친구 엔프제 + 안면있는 후배, 선배 엔프제들에게 나눠주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니면서 나눠준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고마운 일 있으면 쪽지에 감사한 마음 한바가지 적어 음료수 몰래 놔두고 감
엔프제 107님! 일전에 제가 중요한 과제를 복사 못하고 있을 때
다가오셔서 복사 카드 빌려주신거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어용.
엔프제 107님의 배려에 감사드려용~!
그 날 107님이 아니셨다면 저 정말 곤란했을 거예요 ㅠㅠ
이거 별거 아니지만 맛있게 드세용~! ❤❤❤❤
- 엔프제 34 드림 -
(팩트 1: 그 과제 별로 안중요했음. 그러나 중요한 과제를 도와줬다고 해야 상대방이 감동받을 것이므로 중요한 과제라고 씀)
(팩트 2: 어떻게든 혼자 해결했을것임. 그러나 내가 어떻게든 해결했을거란 믿음에도 불구하고 엔프제 107이 도와준 것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고맙다.)
이 쪽지를 받은 엔프제 107은 존나 너무나 감동해서 앞으로도 엔프제 34 주위를 알짱대며 도와주려고 할 확률 업...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 나는 쓸모있는 사람 -> 남에게 쓸모있는 내가 너무 멋지다.
이렇게 연결이 되고 상대방이 고마워하면 또
나는 쓸모있는 사람 -> 남에게 쓸모있고 다정한 내가 너무 멋지다.
가 되기 때문에 남을 돕는것은 너무나 중요함...
앞으로 복사카드 및 아이디에 돈 풀충해서 다니기로 결심함
대학편 1 여기까지
문제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 토론 수업만 21학점 신청함
공감 안될 시
나는 도움이 되지 못한 사람 -> 나에게 너무 화난다.
색펜 세개 쓰는거 쌉공감
와플랜abc존나나야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강신청존나한번도안놓쳐봄왜놓치지이해안돼 나와의약속개좋아해 아 ㅈㄴ서로돕는거개웃겨 질투느끼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ㅈㄴ에궁거려아개웃겨
사찰당했노... 근데 난 토론있는 수업 좋아했어ㅋㅋㅋㅋㅋ
내가 잘해서 조원들한테 도움이 된 적이 많아서 -> 결국 남을 도와주는 멋진 나의 뽕에 취한거임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도 안 나왔는데 소름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몰톡이랑 조별로 뭐 하면 내가 다 떠 안는 거 ㅋㅋㅋㅋㅋㅋ 개인으로 하는 게 맘 편한 거 ㅋㅋㅋㅋㅋㅋ 개공감이여요ㅠㅠㅠㅋㅋㅋㅋㅋ
개인발표부터 진짜 개소름..
아 진짜 소름돋았어ㅠㅠㅠㅠㅠ 갑자기 대학생활 강제 추팔했어ㅋㅋㅋㅋㅋ 나 뼛속까지 enfj인가바... 진짜 주변에 강의자료 뿌리는것까지 다 공감ㅠㅠㅋㅋ
ㅋㅋ개인발표부터 돌아버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미쳐진짜
아 왘ㅋㅋㅋㅋㅋㅋ 대학편 제일 공감됔ㅋㅋㅋㅋ 넘. 웃겨 네로나불 ㅋㅋㅋㅋㅋ미친
누가 내 얘기 그대로 복붙해놨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나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신에게 엄격 쌉인정.
누가 내 대학생활 일기장 여기다 올려뒀어
누가 내 얘기하나요 ㅠㅋㅋㅋㅋㅋ